교황청 시성성 장관 안젤로 베치우 추기경 (자료사진) 교황청 시성성 장관 안젤로 베치우 추기경 (자료사진) 

베치우 추기경 “거룩함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희망의 원천입니다”

교황의 섬김에 참여하고 복음전파의 업적에 기여하는 기쁨. 교황청 시성성 장관 안젤로 베치우 추기경은 지난 5월 8일 수요일 오후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제대에서 거행된 시성성 50주년 기념미사 강론에서 이것이 시성성의 사명이라고 요약했다.

Roberta Barbi / 번역 이정숙

지난 2018년 9월 1일부터 교황청 시성성 장관을 맡은 안젤로 베치우(Angelo Becciu) 추기경은 교회 안에서 여정을 걷는 것과 여전히 걸어갈 것이 있다는 점에 대해 감출 수 없는 기쁨을 드러내며 시성성 50주년 기념미사 강론을 시작했다. 시성성의 사명은 “당신 자녀들의 거룩함을 통해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께 봉사”하는 교회의 중심에 투신하기 때문에 더욱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성덕의 길은 모두를 위한 길입니다

베치우 추기경은 “시복과 시성이 우리 모두로 하여금 성덕의 길을 걸어가는 게 가능하다고 말한다”고 말하면서도, 하나의 조건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그리스도와 굳건히 일치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사실 전례력은 우리에게 매일 충만한 사랑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일상에서 예수님을 어떻게 사랑하고, 또 따르는지 모범이 되는 다양한 (성인들의) 모습을 기억하도록 한다. 그러나 베치우 추기경은 “거룩한 삶은 기본적으로 우리 노력과 우리 행동의 결과가 아닙니다. 우리를 거룩하게 만드시는 분은 하느님이며, 안으로부터 우리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성령의 활동이며, 우리에게 주시고 우리를 변화시키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 그 자체”라고 말했다. “거룩함의 궁극적 뿌리는 세례의 은총 안에, 그리스도의 성령 안에, 그분의 부활한 삶으로 우리와 통교하시는 그리스도 부활의 신비 안에 들어있습니다.”

성인들, “그리스도교 삶의 표양”

베치우 추기경은 오늘날에도 성인이 결코 (일시적) 유행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거룩함은 꾸준히 기쁨과 희망을 불러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들은 영적 부활과 진정한 회개를 계속해서 돕는 진정한 “그리스도교 삶의 표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교황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Gaudete et exultate)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인들을 가리켜 “교회의 아름다운 얼굴”이며, 그리스도적으로 덕망이 높은 삶, 영웅적인 죽음과 “지칠 줄 모르는 복음의 풍요로움”을 묵상할 수 있는 모습이라는 정의를 인용했다. 그러한 사람들이 성인인 것은 (그들이) 생명의 빵인 예수님으로 양육되기 때문이다. “성체성사는 우리 육신의 생명을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계신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명을 양육하는 것으로, 부활의 보증입니다. 성인들은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걸으신 부활의 길입니다. 죽기까지 자기 자신을 봉헌하고, 바로 이 은총을 통해 죽음을 이깁니다. 예수님 옆에 앉아 계시며, 우리보다 앞서 하늘에 계신 성인들은,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들의 삶을 그리스도화하고, 그분의 신비를 살고, 참된 그분의 행동과 생각을 따르는 것으로 그분과 일치했습니다.”

현재는 오직 과거의 은총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베치우 추기경은 또한 지난 수년 동안 이 일을 수행했던 모든 이들을 비롯해 현재의 명칭과 방식으로 “거룩한 은총에 더욱 순수했던 신자들의 시성에 관한 연구”라는 섬세한 사명을 이끌고가는 시성성의 업적에 감사를 전하고 기도했다. 사실 베치우 추기경은 “그리스도교 백성들의 공경에 거룩함의 유형을 제안하는 것으로 교회가 복음을 전하는 힘을 선포하고,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능력으로 세상에 그리스도의 현존을 보여준다”며 강론을 마무리했다. 따라서 근본적인 사명은 역사 안에서 하느님이 창조해나가는 거룩함의 위대한 모자이크를 발견하는 역량이다.

08 5월 2019, 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