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출신 뒤마 주교, 숙소 폭발로 부상
L’Osservatore Romano
지난 2월 18일 숙소에서 발생한 폭발로 부상을 입은 앙싸보-미라고안교구장 피에르 앙드레 뒤마 주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이탈리아 주교회의 통신사 ‘아젠치아 시르’(Agenzia Sir)가 카리브 지역 주교회의 발표를 인용해 발표했다. 뒤마 주교는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방문하던 중이었다. 지역 주교단은 카리브 지역 주교회의 상임 사무국장 장 로드니 브레빌 신부의 서명이 담긴 성명을 통해 “뒤마 주교의 건강상태는 현재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식은 아이티 서부 지역의 불안한 치안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나왔다. 폭발이 일어나기 몇 시간 전에는 무장단체가 포르토프랭스와 미레발레 사이를 운행하던 미니버스를 공격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사건 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테러를 자행한 이들은 “400 마우조”라고 불리는 범죄조직 일당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티는 영토를 장악하기 위한 여러 범죄조직 간의 폭력사태로 오랜 기간 몸살을 앓고 있다. 유엔은 2024년 1월 아이티에서 최소 1108명이 사망, 부상, 납치되는 등 지난 2년보다 훨씬 많은 유혈사태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최근 아이티의 주요 도시에서 아리엘 앙리 임시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불안상황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이티 법원은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에 연루된 50여 명의 인물을 기소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마르틴 모이즈 전 영부인, 클로드 조셉 전 총리, 레옹 찰스 전 경찰총장 등이 포함됐다.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2021년 7월 7일 포르토프랭스의 관저에서 콜롬비아 출신 폭력조직에 의해 피살됐다.
번역 이재협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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