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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이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오길 바란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호소 성탄이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오길 바란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호소  (ANSA)

교황, 우크라이나 신자들에게 ‘평화 기원’ 성탄 인사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삼종기도 말미에, 이튿날 성탄절을 지내는 동방교회의 가톨릭 신자들과 정교회 신자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전쟁 종식을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1월 6일 정오부터 1월 7일 자정까지 일방적 휴전을 선언했다. 이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제안과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의 요청에 따른 결정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격전지에 군대를 재정비하기 위한 러시아의 시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Francesca Sabatinelli / 번역 안주영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6일 삼종기도 말미에, 우크라이나에서 오는 1월 7일 성탄을 지내는* 동방교회의 가톨릭 신자들과 정교회 신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전쟁의 종식과 평화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발걸음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편집주: 동서 교회가 성탄절을 다른 날짜에 지내는 것은 율리오력과 그레고리오력의 시차 때문이다. 동방 정교회와 동방 가톨릭 교회는 교회에 따라 1월 6일 혹은 1월 7일을 성탄절로 지내고 있다. 

“내일 주님의 성탄을 지내는 동방 가톨릭 교회와 정교회 공동체에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특별히 우크라이나의 고통받는 형제자매들에게 축하 인사가 전달되길 바랍니다. 구세주의 탄생이 위로를 주고 희망을 심어주길 바랍니다. 아울러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단계에 영감을 주길 바랍니다. 우크라이나와 평화를 위해 많이 기도하도록 합시다.” 

1월 6일부터 일방적 휴전

러시아는 1월 6일 정오(현지시각)부터 러시아 동방 정교회가 성탄을 지내는 오는 1월 7일 자정까지 36시간 동안 일방적 휴전을 선언했다. 지난해 2월 24일 개전 이래로 러시아가 전면적인 휴전을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양국 군대가 휴전에 합의한 적은 있었으나 이는 마리우폴에 한정된 조치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 같은 제안을 두고 단지 시간을 벌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며 휴전을 거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키릴 총대주교의 제안

휴전 제안은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Kirill) 총대주교의 호소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 역할을 이어가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러시아 동방 정교회 신자들이 성탄 전야를 시작으로 성탄 전례에 참례할 수 있도록 군사 무기 사용을 중지(휴전)하라고 러시아 군에 명령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휴전이 단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진격을 잠깐이라도 멈추게 하고, 우크라이나 군 진지 근처로 전투 장비와 탄약, 병력을 이동시키려는 위장전술일 뿐”이라며 강력히 거부했다. 아울러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완전히 철수할 때만 휴전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합병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면 “진지하게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독일, 장갑차 지원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독일 등 몇몇 국가의 총리들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동일한 목소리를 냈다. 곧, 푸틴 대통령의 일방적 휴전 선언은 우크라이나에게 “자유도 안전도” 보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평화의 전망을 진전시키지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프랑스는 경전차 지원을, 미국과 독일이 장갑차를 지원하기로 약속하는 등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결속이 공고해지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포격은 1월 5일 하루 종일 계속돼 헤르손 지역에서 한 부부와 그들의 12세 아들이 사망했다. 또한 자포리자 지역의 한 마을이 공격을 받아 2명이 사망하고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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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1월 2023, 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