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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부 국경의 군사훈련 우크라이나 남부 국경의 군사훈련  (ANSA)

교황 “우크라이나 평화 위해 침묵 중에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의 위기를 매우 우려하며 침묵 중에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는 등 무력 충돌을 피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활발하지만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경고 성명이 공황상태만 야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Francesca Sabatinelli / 번역 이정숙

“우크라이나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위해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청하고 정치 지도자들의 양심에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맡깁니다. 침묵 중에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13일 연중 제6주일 삼종기도의 말미에서 우크라이나의 현재 위기를 언급하며 점점 더 악화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대통령의 대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한 가운데 서방과 러시아 지도자 간의 정상급 전화 통화와 같은 분주한 외교활동도 위험 수위를 낮추지 못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신속하고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러시아를 위협한 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히스테리”라며 맞받았다. 그럼에도 두 정상은 접촉을 계속 이어가며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국 국무장관의 경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로 침공할 경우 “단호하고 단합된 대규모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도 침공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단일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정보 공작을 펼치는 등 침공을 위한 구실을 조작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미국의 작전

러시아는 계속해서 국경 근처에 10만 명 이상의 병력을 집결시키며 흑해와 벨라루스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주둔한 거의 모든 군대를 철수시키고 새로운 군대를 파견해 폴란드 전선을 강화했다. 미국은 미국 잠수함이 러시아 영해를 침해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부인했다. 

냉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 상황은 냉전 종식 이후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위기다. 우크라이나를 세력 범위의 일부로 보고 있는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우크라이나 주둔 옵저버들을 철수시키고 있는 동부 지역에 무기를 공급한 데 대해 비판했다. 러시아가 반군을 지원하는 동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다. 아울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 일부 직원을 철수시킨 것처럼, 많은 나라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자국민을 계속 철수시키고 있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호주, 일본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등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러시아가 사전경고 없이 언제든지 공격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에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미국의 경고 성명들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공황상태를 야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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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2월 2022,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