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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니 추기경 “인신매매, 봉쇄 기간에 엄청나게 늘어”

“인간성에 대한 상처”, “상품화”에 대항하려면 여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7월 30일 트윗 메시지에서 인신매매, 노동착취, 성매매, 장기매매 피해자들을 배려하자고 호소했다. 인신매매 범죄는 코로나19 대유행에도 그치지 않고 모든 계층에 영향을 끼쳤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차관보 체르니 추기경은 「바티칸 뉴스」를 통해 교회의 헌신을 비롯해 인신매매의 “수요”에 일조하는 사회적 습관을 우리가 돌아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Fausta Speranza / 번역 이정숙

“인신매매는 동시대 인류의 몸에 계속 상처를 입히고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이 상품화의 무고한 희생자들을 위해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전히 할 일이 많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재위기간 동안 여러 차례 해 왔던 것처럼 7월 30일 이 같은 트윗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4000만 명 이상에게 영향을 끼친 인신매매의 비참한 현상에 관해 자신의 의견을 다시금 피력했다. 

인신매매에 대한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보고서에 따르면 3분의 1가량이 미성년자다. 게다가 전체의 71퍼센트가 여성과 어린이들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2100명가량이 노동착취의 희생자라며, 종종 성착취와 관련이 있다고 비난했다. 장기매매의 비참한 현상이 평가에는 누락됐지만, 부정할 수 없는 파급효과를 남긴다. 「바티칸 뉴스」는 피해자들의 출신지, 중간 기착지 혹은 도착지 등 모든 국가들에 영향을 끼치는 인신매매의 비극과 인신매매가 만연한 현상에 대해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이하 인간발전부) 산하 이주사목국 차관보 마이클 체르니(Michael Czerny) 추기경과 일문일답을 나눴다. 

이하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과의 일문일답:

“전체 교회의 가장 큰 대응은 (인신매매 문제에 대응하는 수도자들의 국제 네트워크) ‘탈리타쿰’ 활동을 벌여온 수녀님들의 헌신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발전부 산하 이주사목국의 첫 번째 우선순위는 이 네트워크와 동반하고, 협력하고, 지원하고, 조언하고, 용이하게 하는 것입니다. (...)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전 세계 많은 나라의 수녀님들이 교회의 이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은 가타부타 말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이 일을 알아주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겁니다.” 

의심할 바 없이 코로나19 대유행은 이 모든 헌신을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

“맞습니다. 대유행은 수녀님들의 헌신을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하느님 덕분에, 성령의 도우심 덕분에 그분들은 항상 이 임무를 계속 이끌어 나가기 위한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3개월 또는 6개월의 봉쇄기간 동안에도 (활동을) 중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분들은 수단이나 방법을 바꿔서 활동을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굉장히 유감인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최근 몇 달 동안 인신매매를 엄청나게 증대시켰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착한’ 우리 모두가 집 안에 갇혀 있는 동안, 어째서 인신매매의 수요가 줄지 않고 증가했을까요? 이 사실은 문제의 뿌리를 집안, 인간의 마음, 시민들, 형제자매,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인신매매와 겉으로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의 평범한 삶과의 연관성은 우리를 반성하게 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게 하는 엄청난 스캔들입니다. 인신매매의 원인이 되는 수요를 저하시키고 퇴치하기 위해 필요한 회심을 발견해야 합니다.”

노동착취와 성착취가 두 전선이라고 가정하면, 두 경우 모두 여성과 어린이들이 최전방에 있습니다. 물론 많은 남성들도 마찬가지로 (...) 

“그렇습니다. 성매매를 언급하셨는데, 특별히 지금은 온라인을 통한 온갖 성착취와 노동착취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할 말을 잃게 만드는 범죄인 장기매매, 마약운반을 위해 사람을 이용하는 것과 같은 (...) 또다른 측면들도 포함됩니다. 이 모든 것이 인신매매에 대한 연루나 ‘사업’입니다.“

체르니 추기경님, 2013년부터 저희는 유엔이 정한 세계 인신매매 반대의 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종종 하나의 현상으로 불리지만, 저희가 기억하고 있는 한, 실제 범죄인 인신매매에 대항하기 위해 2015년 유엔이 정한 의무가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무슨 일을 했으며, 또 실제로 해결하지 못한 일은 무엇이 있는지요?

“좋은 질문입니다. 심화를 위한 실마리입니다. 제 말은 결국 노력의 합은 특정 개인의 노력에 비해 덜 중요할 수 있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인신매매 피해자들은 (다름 아닌) 사람들이고, 남성과 여성 그리고 어린이들이 착취당하고 폭행당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국제적인 자각이 점점 증대하고 있다는 점이 저는 흥미롭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한 측면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인식의 발전을 봐 왔습니다. 우리는 또한 예방에서 보상, 회복, 인간 통합에 이르기까지 이 참상에 대응하기 위한 교회의 많은 새로운 직무의 발전을 봅니다. 모든 계층의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선택을 통해 우리 자신이 말하고, 지원하고, 자극한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우리의 노력은 숫자를 세는 게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인신매매를 지원하고 그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 자신이라는 선택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깨닫도록 하는 일입니다. 제 말은 다른 사람이나 나쁜 사람들만이 아니라, 각자 자신의 선택을 돌이켜보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언제 휴대폰을 살까? 언제 여행을 갈까? 언제 즐길까? 이와 같이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말입니다. 더 자세하게 들어가지는 않겠습니다.” 

체르니 추기경님, 그리스도인에게는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으로 그분과 닮게 창조됐다는 사실 때문에 인간을 존중하는 것이 당연하고, 당연하게 여겨져야 합니다. 많은 권리의 확산과 요구를 주장하는 사회에서 이 사실은 더 이상 당연시되지 않고, 공유되지 않습니다. (...)

“네, 어쩌면 그럴지도 모릅니다. 저는 모든 권리에는 진정한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잘 맞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모든 권리가 동일한 수준이나 동일한 가치를 지닌 것이 아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나쁜 사람들은 아닙니다. 요점은 즉각적이거나 필요성, 의무 때문이 아니라 즐기는 문화인 ‘쓰고 버리는 문화(cultura dello scarto)’입니다. 사람들이 ‘나는 이 즐거움이 필요해, 나는 이 상품이 필요해, 나는 이 저렴한 물건이 필요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우리는 그 ‘필요’에 대해 숙고해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충동들이 권리, 혹은 이른바 권리 확산보다는 인신매매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의 탈리타쿰의 경험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축성생활자들의 세계적인 네트워크 탈리타쿰의 경험은 인신매매 참상에 대한 교회의 큰 반응에 속한다. 탈리타쿰 국제 담당자 가브리엘라 보타니(Gabriella Bottani) 수녀는 특히 인신매매범들의 활동을 용이하게 만드는 극빈의 상황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취약한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향을 받은 주요 집단에는 여성, 어린이, 소수 민족, 특히 서류를 갖추지 못한 이주자들과 토착원주민들이 있다. 바이러스의 확산 외에도 이 같은 취약성을 증가시키는 데 기여한 주요인은 실직이다. 노동시장은 사람들을 착취의 네트워크로 빠져들게 만드는 핵심 분야다. 탈리타쿰의 자료에 따르면 여성과 어린이들에 대한 가정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인신매매에 직접적으로 해당하지는 않지만,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가정폭력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곳에서) 도망칠 수 있는 어떤 길을 받아들이도록 허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시행된 사회 및 보건 조치들 가운데 일부는 특히 서류나 체류허가가 없는 이주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이 가운데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많다. 게다가 코로나19 대유행은 탈리타쿰의 활동에 영향을 끼쳤다.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선교사와 자원봉사자들은 비대면으로 인신매매 피해자들과 인간적인 접촉을 유지하면서 소셜미디어로 전환했다. 아울러 이를 위한 구체적인 양성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카리타스의 호소, 긴급하고 목표가 정해진 조치들

국제 카리타스 사무총장 알로이시우스 존(Aloysius John)은 “코로나19 확산의 시기에 취약한 사람들은 인신매매 피해자가 될 위험이 더 크다”고 말했다. 162개의 (이탈리아) 전국 카리타스 연합과 인신매매 반대 그리스도교 네트워크 ‘코트넷(Coatnet)’은 코로나19가 보건 분야에 대한 각국 정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세계적 대유행의 또다른 피해들, 특히 인신매매와 착취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는 이민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국제 카리타스와 코트넷은 비정규직 직업군 종사자들, 특히 가사도우미, 농장 및 건설직 노동자, 서류를 갖추지 못한 이주자들과 같이 가장 취약한 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하고 목표가 정해진 조치를 요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고발

세계적으로 인신매매 피해자들은 1000만 명 이상으로, 4명 중 1명이 18세 이하의 미성년자다. 심지어 20명 중 1 명은 8세 미만이다. 가장 널리 퍼진 형태의 착취는 주로 여성과 소녀 등의 피해자가 가장 많은 성착취(84.5퍼센트)다. 총계를 보면 95퍼센트가 15세와 17세 사이다. 그러나 이 현상은 코로나19 긴급사태로 인해 일반적으로 묻히거나, 전형적인 미성년 인신매매와 착취의 모델로 바뀌게 됐다.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은 특히 성착취 범죄에 빠진 집단은 어디에나 있었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특화된 사용과 ‘실내(indoor)’, 곧 집안에서 벌어지는 착취를 통해 그 모델이 매우 빠른 속도로 적응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봉쇄조치의 엄격한 규정은 비정부기구로 하여금 피해자에 대한 예방과 지원활동을 순탄치 못하게 했다. 그 밖에도 세이브더칠드런의 자료에 의하면, 유럽에서 아동 음란물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유엔, 의식과 의지의 과정

유엔 정기총회는 지난 2010년 인신매매와의 투쟁을 위해 글로벌 행동 계획을 채택하고, 각국 정부에 이 참상을 뿌리뽑기 위해 조정된 일관성 있는 행동을 취하기를 촉구했다. 이 계획은 발전과 안전이 국제적 수준으로 강화될 수 있도록 유엔의 더욱 광범위한 프로그램 안에 인신매매와의 전쟁을 포함할 필요성을 밝힌다. 계획의 주요 조항 중 하나는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유엔의 자발적 신탁 기금을 설립하는 것이다. 2013년 유엔 정기총회는 글로벌 행동 계획의 평가를 위한 책임자 회의가 있었다. 회원국들은 결의안(A/RES/68/192)을 채택하면서 매년 7월 30일을 세계 인신매매 반대의 날로 정했다. 이날의 중요성은 “인신매매 피해자들의 상황을 알리는 것과 그들의 권리 증진 및 보호”에 있다. 2015년 9월 전 세계 정부들은 인신매매와 관련된 목표와 대상을 받아들이면서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에 가입했다. 이는 가능한 한 신속하게 아동 인신매매와 폭력을 중단하고,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과 착취를 퇴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를 촉구한다. 또다른 중요한 사건은 ‘뉴욕 선언’을 이끌어낸 유엔 난민정상회의다. 이 선언 내용 가운데 3개 항목이 인신매매 반대의 구체적인 행동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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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7월 2020, 2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