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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어린이의 날’

1991년부터 매년 6월 16일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현실을 돌아보는 ‘아프리카 어린이의 날’로 지내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전체 인구 가운데 어린이의 비율은 가장 높지만 어린이의 건강과 행복 지수는 가장 낮다.

Emanuela Campanile / 번역 이창욱

어린이들은 열악한 교육을 개선하고 적합한 수업을 요구하기 위해 행진하며 평화시위에 나섰다. 당시 여당인 국민당은 강력한 인종차별주의 정책을 실시하고 있었다. 시위 과정에서 수백 명이 남아프리카 경찰들로 인해 목숨을 잃었으며 이 가운데는 어린이들도 많았다. 이들은 인종차별 문제에 불을 밝힌 새로운 세대였다. 지금으로부터 44년 전인 1976년 6월 16일에 벌어진 이 평화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됐다. 시위는 1991년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극단적 인종차별정책)를 종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년 후 진상조사위원회는 그날의 유혈충돌로 57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통일기구(OAU)와 유엔은 당시 인종차별정책에 저항하다 희생된 어린 생명을 기리는 한편, 아프리카 대륙의 어린이들의 현실에 귀를 기울이고자 1991년부터 매년 6월 16일을 ‘아프리카 어린이의 날’로 지정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상황

아프리카는 아름답고 풍요롭지만, 수많은 지역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전쟁의 참극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보호하기엔 역부족이다. 어린이의 권리 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기구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보고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2020년 내로 모든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린이들에 관한 유엔의 최근 다섯 가지 연례 보고서와 현장에서 벌어지는 무장 분쟁은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아프리카연합(AU)은 어린이들을 위해 지난 2013년 “총을 침묵시키기(Silence the Guns)”라는 캠페인을 추진해 오고 있다. 

주교들의 격려와 활동

인종차별이라는 정해진 운명을 거슬러 싸우며 아프리카 어린이를 구하기 위한 아프리카 교회의 노력은 결코 그침이 없다. 특히 서아프리카 지역 프랑스어권 주교회의(CERAO)는 지난 5월 “교회 내 새로운 복음화와 온전한 인간 발전”이라는 주제로 총회를 열고 불법 이민 현상에 개입했다. 총회 작업은 “사회 안보의 위기에 노출된 아프리카 국가들을 위해 성모님께 전구”하고자 야그마 성모성지를 순례하면서 마무리됐다. 이어 주교들은 미사에 참례하고 끝으로 “천연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에서 품위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아프리카인들의 위태로움에 관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젊은이들의 재능이 조국에서 결실을 맺도록 초대하며 책임감을 갖추라고 호소하는 한편, 정치인들에게도 이 같이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교육의 기본적인 역할

어린이들, 특히 여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새로운 어린이 세대가 자신들의 미래를 선택하는 역량을 갖추게 함을 뜻한다. 돈 보스코 선교회 의장 잠피에트로 페테논 신부는 오직 그래야만 아프리카 대륙에 미래를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대륙의 현실이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일반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육 외에도 아프리카를 분쟁과 정복의 땅으로 만드는 힘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국내 정치와 국제 정치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페테논 신부는 수많은 인구가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특수성을 제대로 아는 게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프리카를 계속 착취하는 것은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을) “이민으로 내모는 상황”을 초래한다며, 이것이 “서양에 의한 침략으로 받아들여지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에게 미래의 일자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지역 발전을 위한 상황을 조성”해야 한다. 페테논 신부는 이런 일이 “거시경제 차원, 곧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 간의 경제적 차원에 개입함으로써 가능하다”면서 “대기업이나 다국적 기업들이 착취하지 못하게 하고, 아프리카 국가들의 내전에 공급되는 무기의 매매를 금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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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6월 2020,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