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과 ‘인간의 형제애 고등위원회’ 프란치스코 교황과 ‘인간의 형제애 고등위원회’ 

‘인간의 형제애 고등위원회’에 유다교 지도자 합류

‘인간의 형제애 고등위원회’는 랍비 브루스 러스티그를 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했다.

번역 김단희

‘인간의 형제애 고등위원회(Higher Committee of Human Fraternity, 이하 고등위원회)’는 워싱턴 히브리총회(Washington Hebrew Congregation) 선임 랍비(유다교 지도자) 브루스 러스티그(M. Bruce Lustig)를 고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랍비 러스티그의 합류로 위원 수는 총 8명이 됐다. 고등위원회는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의 형제애에 관한 공동 선언문」(이하 아부다비 공동 선언)이 제시하는 목표 달성을 그 목적으로 한다. 랍비 러스티그는 고등위원회를 향한 지원과 격려, 그리고 아부다비 공동 선언이 제시하는 거룩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진심 어린 노력에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과 알아즈하르의 대이맘 아흐메드 알타예브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위원직을 수락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역사적 서명 장면을 목격한 데 대한 기쁨을 표하는 한편, 유다교 신앙의 대표자로 자신을 지명해준 고등위원회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랍비 러스티그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종교 지도자와 (지역) 공동체 사이에서 가교를 건설하고, 분열된 세상에 평화와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할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움을 이기는 사랑, 불의를 이기는 정의, 두려움을 이기는 신앙의 실현을 위해 애쓰시는 존경받는 분들과 함께 일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저는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됐음을 압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느님의 모든 자녀들을 위해 정의와 평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인간의 형제애 선언(아부다비 공동 선언)’에서 구상되고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공통된 신앙이 요구하는 대로, 우리가 이 분열된 세상에 조화, 희망, 정의, 사랑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힘과 용기를 허락하시길 기도합니다.”

고등위원회 의장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Miguel Ángel Ayuso Guixot) 주교는 랍비 러스티그를 환영하고 “고등위원회는 어떤 종교인이든 문화인이든 역량을 갖춘 인물이라면 누구나, 그리고 아부다비 공동 선언이 실현하고자 하는 영예로운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위원회가 추진 중인 다양한 사업과 프로젝트 조정을 위해 앞으로 다수의 지도자 및 상징적 인물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히브리총회 선임 랍비 브루스 러스티그는 워싱턴에서 25년간 사목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2800회 이상의 회합을 주례했으며, 지역 및 국제 유다인 공동체에서 다수의 대표직을 역임했다. 그는 열성적인 사회 운동가이며, 9∙11 테러 이후 미국 내 그리스도인, 유다인, 무슬림을 화합하는 최초의 ‘아브라함계 종교 정상회의(Abrahamic summit)’를 조직했다. 이 회의는 이후 랍비 러스티그 본인과 성공회 존 브라이슨 체인(John Bryson Chane) 주교, 아크바르 아흐메드(Akbar Ahmed) 교수 등 3인이 참여한 ‘아브라함계 종교 원탁회의(Abrahamic Round Table)’로 이어졌다. 이들 3인은 미국 전역의 평화와 종교 간 대화를 옹호하는 대표적 인물로 성장했다. 미국 뉴욕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랍비 러스티그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랍비 중 하나”로 선정했다. 무함마드 6세 모로코 국왕은 종교 간 화합에 기여한 바를 높이 평가해 그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고등위원회는 아부다비 공동 선언의 목표를 달성하고, 그 목표에서 제시된 계획 및 목표 실현을 위한 운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발족됐다. 고등위원회는 또 세계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공존), 다음 세대를 위한 밝고 관대한 미래 보장 등을 촉구하는 아부다비 공동 선언문의 조항 이행에 필요한 사업, 프로그램, 계획 등의 집행을 처리한다. 

고등위원회는 지역 및 국제 차원에서의 아부다비 공동 선언 이행을 감독하는 한편, 종교인, 지도자, 국제기구의 대표자 등 기타 관련자가 참석하는 회의 조직 업무를 담당한다. 또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위치한 ‘아브라함 가족의 집(Abrahamic Family House)’을 감독하는 중요한 역할도 맡고 있다. 고등위원회의 초기 사업 가운데 하나인 ‘아브라함계 종교의 집’은 그리스도교, 유다교, 이슬람교 등 3대 아브라함계 종교 신앙 간의 관계를 상징하는 장소이며, 세 종교의 대화와 이해, 공존의 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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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9월 2019,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