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주일 미사 재개 스리랑카, 주일 미사 재개  

스리랑카, 주일 미사 재개

부활절 주일 스리랑카에서 교회 3곳과 호텔 3곳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테러 이후 중단됐던 주일 미사가 5월 12일부터 재개됐다. 가톨릭계 학교들도 14일 화요일부터 다시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Robin Gomes / 번역 김단희

스리랑카에서 부활절 참사 이후 중단됐던 주일 미사와 행사가 5월 12일 주일부터 재개됐다. 지난 4월 21일 주님 부활 대축일에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테러로 250명 이상이 숨지고 5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건 이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테러 배후를 자처했다.

재개된 주일 미사를 위해 무장한 군인과 경찰이 성당으로 향하는 길목의 거리를 순찰하고, 건물 외부를 지켰다. 신자들은 성당에 들어가기 앞서 신원확인 및 소지품 검사, 몸수색 절차를 거쳐야 했으며 배낭은 반입이 금지됐다.

입구에 배치된 자원봉사자들은 교구민을 확인하고 수상한 사람이 없는지 살폈다.

성당 인근에 주차가 금지됐으며, 관계자는 신자들로 하여금 소지품을 최소한으로 하도록 부탁했다.

연쇄 폭발 테러의 표적이 됐던 가톨릭 교회 두 곳이 위치한 콜롬보와 네곰보 지역의 경우, 엄중한 보안 검색과 무장 감시 하에 미사가 봉헌됐다.

경찰은 스리랑카에서 가장 큰 성당 중 한 곳인 콜롬보의 성 루치아 대성당으로 들어가는 모든 입구를 점검했다. 이날 성 루치아 대성당은 지난 4월 21일 대참사에서 가족을 잃은 사람들과 부상자들로 가득 찼다.

가톨릭계 학교들도 5월 14일 화요일부터 다시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가톨릭 교육 기관이 예방조치로 휴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스리랑카 전국 1만여 개 공립학교는 지난주 6일 월요일 보안군 보호 하에 수업을 재개했다.

5월 16일, 희생자를 위한 미사

오는 5월 16일 목요일에는 부활절 참사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미사가 네곰보에서 봉헌될 예정이다. 네곰보에서는 부활절 연쇄 폭발 테러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콜롬보대교구장 말콤 란지스(Malcolm Ranjith) 추기경은 5월 9일 목요일 기자회견을 통해, 교회는 보안군의 확답이 있으면 가톨릭 학교의 수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란지스 추기경은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해외 정보기관의 보고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정부를 비난했다. 아울러 지금부터라도 당국이 국내 테러 활동에 대응할 적절한 전략 모색을 위해 정보기관들과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앙 공동체 사이 긴장감

불교 국가인 스리랑카에서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무슬림 공동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월요일 스리랑카 당국은 북서부 지방 일대에 야간 통행금지를 명령했다. 부활절 테러 이후 모스크를 비롯해 무슬림 소유의 상점과 건물을 대상으로 하는 폭동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스리랑카 당국은 부활절 참사 이후 세 번째로 소셜미디어 및 메시징 서비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접속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스리랑카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페이스북 상의 논쟁이 폭동으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2일 주일 수도 콜롬보에서 북쪽으로 8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칠라우 마을에서 무슬림 소유의 상점이 폭도들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칠라우는 가톨릭 신자가 다수인 지역이다. 통행금지령은 13일 월요일 해제됐다.

13 5월 2019,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