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서 남녀 평신도도 투표권 행사한다
Salvatore Cernuzio / 번역 고계연
주교 시노드라는 명칭은 그대로 유지되는 등 본질이나 명칭은 바뀌지 않지만, 오는 2023년 10월 바티칸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대의원들의 구성이 바뀐다. “비(非)주교” 대의원들도 상당수 참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주교가 아닌 70명의 대의원은 교황이 직접 임명하는 평신도들을 아우르며, 이 가운데 50퍼센트는 여성이고 그중에는 젊은이들도 다수 포함될 예정이다. 세계주교시노드 참가자 총 400여 명 중 370여 명의 투표권자로 구성되는 정기총회에서 70명 전원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혁명은 아닙니다”
이번에 발표된 세계주교시노드 대의원 회의의 주요 변화를 통해 지난 2021년 가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시작한 시노드 여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과 주교대의원회의 총보고관 장 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이 4월 26일 교황청 공보실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변화에 대한 세부사항을 설명했다.
이들은 “이는 혁명은 아니지만 중요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비주교” 대의원들
새로운 조정사항은 최근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오세아니아에서 열린 대륙 교회 회의 대표들에게 같은 날 보낸 서한을 통해 전달됐다.
해당 서한은 현행 규정들이 폐지된 것은 아니라며, 2018년 교황령 「주교들의 친교」(Episcopalis Communio)가 이미 세계주교시노드에 “비주교”도 참석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70명의 비주교 대의원들은 각 지역 주교회의 연합과 동방 가톨릭 교회 총대주교좌 회의가 선발한 140명 중 교황이 선정한 이들이다.
서한에 따르면 그들은 “하느님 백성(사제, 수녀, 부제, 평신도)의 다양한 신자 단체”를 대표해야 한다.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에 투표권 없이 초대받을 수 있는 “참관인”(auditor)은 이제 사라진다.
“정기총회” 참석 주교들
서한은 “이 같은 방식으로 세계주교시노드의 특별한 주교적 성격은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올러리슈 추기경은 “세계주교시노드에 참석하는 주교들의 비중을 21퍼센트로 하고, 상당수의 비주교 대의원들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들의 참석은 하느님 백성의 예언적 기능과 사목자들의 식별 기능 사이의 대화를 보장합니다.”
선출과 임명
올러리슈 추기경과 그레크 추기경은 비주교 대의원 70명 중 절반이 여성이어야 한다는 조건과 젊은이들의 참여와 관련해 “우리 세상이 그렇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추기경은 140명의 후보를 선발할 때 각 개인의 일반적인 문화, 신중함, 시노드 과정에 관한 지식과 참여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의원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레크 추기경은 이러한 측면이 중요하다면서 언젠가는 “투표 없이도 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시노드는 식별과 기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자 수도자 5명과 남자 수도자 5명
전 세계 수도회 협의체인 세계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UISG)와 세계남자수도회장상연합회(USG)에서 각각 선출된 남녀 수도자 10명(여자 수도자 5명, 남자 수도자 5명)도 투표할 수 있다.
이들 남녀 수도자 10명은 지난 시노드 총회에 참석했던 축성생활회와 사도 생활단 성직자 10명을 대체한다.
각 지역교회 주교회의 및 평의회와 시노드 등에서 이뤄지는 비주교 대의원 선출은 비밀투표에 의해 실시되며, 교황이 임명할 때까지 그들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는다.
조력자들
이번 세계주교시노드에는 사상 처음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레크 추기경은 이 같은 선택이 시노드 연구 단체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전문가의 참석으로 유익한 역동성을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올러리슈 추기경은 “주교 시노드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주교들이 있다”며 “따라서 우리는 영적 차원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러리슈 추기경은 이번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에는 주교회의가 설립돼 있지 않은 국가의 주교들도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속해 있는 룩셈부르크대교구를 비롯해 에스토니아와 몰도바를 사례로 들었다.
결론적으로 두 추기경은 “교회는 더 완전해질 것”이라며 “교회가 로마에서 전체를 대표하게 된 것은 기쁨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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