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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교구 청년대회를 위해 리스본에 모인 포르투갈 젊은이들 2022년 교구 청년대회를 위해 리스본에 모인 포르투갈 젊은이들  (@miniavailable)

감베티 추기경 “교회는 방향을 제시하고 인도하면서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바티칸 시국 교황 총대리 겸 성 베드로 대성전 대사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이 4월 18일 오후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교황 즉위 10주년: 리스본을 향한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연설했다. 제38차 세계청년대회 준비의 일환으로 열린 두 번째 컨퍼런스에서 감베티 추기경은 청년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 교황 회칙 「Fratelli tutti」가 오늘날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에 대해 폭넓은 성찰을 제공했다.

Tiziana Campisi / 번역 이재협 신부

교회는 젊은이들을 세상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의 원동력으로 삼고, 그들에게서 힘을 얻으며, 그들이 교회 안에 불러 일으키는 새로움을 받아들여야 한다. 바티칸 시국 교황 총대리 겸 성 베드로 대성전 대사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이 4월 18일 오후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교황 즉위 10주년: 리스본을 향한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오는 8월 1일부터 6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되는 제38차 세계청년대회 준비의 일환으로 열린 두 번째 만남으로, ‘알베르토 우르타도’ 신앙문화센터와 교황청 주재 포르투갈 교황대사관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주최 측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열린 전망을 정리할 수 있는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교회 내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이번 컨퍼런스를 마련했다. 이번 두 번째 만남에서 감베티 추기경은 ‘요한 바오로 2세 청소년재단’ 다니엘레 브루노 이사장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이 담긴 회칙 「Fratelli tutti」를 바탕으로 오늘날 교회 내 젊은이에 관한 생각을 나눴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불안정하고 서두릅니다

차기 세계청년대회 주제 성구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루카 1,39 참조)를 인용한 감베티 추기경은 교황이 리스본 방문을 위해 선정한 이 주제가 이 시대 젊은이들이 지닌 활동성과 민첩함을 상기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젊은이들이 불안정하고 서두르며 매우 빠른 속도로 달려간다며, 교회가 젊은이들을 만나러 다가가 그들의 이러한 특성을 인정함으로써 그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젊은이들의 특성은 단점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양식이자 방식”이라며, 오늘날 젊은이들은 이러한 특성으로 성장해 왔고 또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베티 추기경은 젊은이들을 이 같은 생활방식으로 밀어붙이는 원인을 세계화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교회는 불안정성과 서두르는 태도에 한 발짝 더 나아가 젊은이들로 하여금 이 같은 특성을 삶의 균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가치로 삼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불안정성은 교회가 사회에 대한 지평을 제시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감베티 추기경은 실제로 불안정성이 내적 활동을 필요로 한다며, 현실에 대한 질문과 의문이라는 충돌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안정성이 영혼의 움직임에 마음을 여는 열쇠 중 하나인 내적 활동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불안정성이야말로 “사회의 도전을 더 잘 파악하고 영성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가 반드시 영성의 의미를 재발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감베티 추기경은 오늘날 사회의 도전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인간의 영성적 차원이 제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며, 무엇이 젊은이들을 서두르게 하는지, 서두름의 이유가 보편적 사랑인지 또는 불안인지 젊은이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두름의 의미를 재발견하도록 젊은이들을 돕는 일이 그들을 평온하게 만드는 길이라며, 이를 위해 교회는 사회가 요구하는 시간에 따라 함께 움직이며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칙 「Fratelli tutti」, 삶을 위한 지평

감베티 추기경은 오늘날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해 회칙 「Fratelli tutti」가 제시하는 방향을 강조했다. 우리가 서로를 형제자매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가 개인주의와 고립을 향해 달려간다면, 결국 서로에 대한 적대감만 가중시킬 뿐이다. 감베티 추기경은 모든 이가 회칙 「Fratelli tutti」를 통해 삶의 새로운 지평에 대한 가르침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인들도 회칙이 보여주는 지평을 한마음으로 간직해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정치인에게 연민이 없고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으며 모든 이를 이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는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배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인은 “인류에게 있어 정치가 지닌 진정한 의미가 죽어 나가지 않도록” 이웃을 향한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 감베티 추기경은 오늘날 현대 사회가 당면한 큰 도전들 가운데 하나가 인공지능(AI) 및 메타버스와 관련해 다양한 질문을 제기하고 다양한 성찰을 열어주는 과학기술의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도전 앞에서 교회는 기계가 인간을 통제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국제 규범을 마련하기 위한 고위급 토론의 장에서 각국이 이해관계를 떠나 소통할 수 있는 ‘효모’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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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4월 2023,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