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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 

필로니 추기경 “베네딕토 16세 교황, ‘우리 시대의 예언자’”

예루살렘 성묘교회 기사단 총단장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은 고인이 된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국제 베스트셀러 『나자렛 예수』 3부작을 언급하면서 현대 세계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 고인의 역량을 강조했다.

Debora Donnini, Lisa Zengarini / 번역 고계연

이라크와 필리핀에서 교황대사를 역임하고 현재 예루살렘 성묘교회 기사단(OESSH) 총단장(Gran Maestro)을 맡고 있는 페르난도 필로니(Fernando Filoni) 추기경은 2007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서 교황청 국무원 총리 대리로 임명됐고, 이후 2011년 인류복음화성(현 복음화부) 장관으로, 그리고 2012년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이 같은 이력 덕분에 그는 고인이 된 전임교황을 매우 잘 알게 됐다.

이탈리아 태생의 필로니 추기경은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개인적으로 기억하며 “우리 시대의 예언자”로 묘사했다. 그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성경의 예언자들처럼 현 세계에서 하느님에 관해 우리에게 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은 참으로 우리 시대의 예언자였던 것 같습니다. 급변하는 세상, 하느님을 잊고 사는 세상을 하느님과의 만남으로 인도해야 한다는 소명을 느끼셨기 때문입니다.”

“액체” 세계에 예수님의 복음 선포하기

필로니 추기경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두 세기에 걸친 인물로 설명했다. 20세기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전문가로 주요 역할을 맡았고, 21세기에는 신앙교리성(현 신앙교리부) 장관 겸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긴밀한 협력자로 활약했다. 

필로니 추기경은 또 요제프 라칭거(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세속명)가 변화하는 세계의 현실과 맞닥뜨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 세계란 라칭거 스스로 여러 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액체(liquid)”가 된 세계, “영적, 도덕적, 윤리적 준거들”을 상실한 세계다. 따라서 그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에 관해 우리에게 말해야 한다는 소명”을 느꼈다는 것이다.

필로니 추기경은 그의 위대한 교회론적 토대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였다고 설명했다. “문화적으로 그분은 이미 신학자로 자리 잡으셨지만, 공의회를 경험하면서 성숙해지셨습니다.” 필로니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그의 일생 동안 지적, 신학적, 도덕적 선물의 풍요로움과 목자가 되는 풍요로움 사이에서 이러한 섭리적 만남을 허락하셨다”고 덧붙였다. 

교황의 걸작 『나자렛 예수』

신앙과 이성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신학적 성찰의 중추적인 주제였다. “나자렛 예수”에 관한 세 권의 저서에 탁월하게 설명돼 있는 것처럼, 그 중심에는 “살아 계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이 있다.

필로니 추기경은 그가 『나자렛 예수』에서 자신의 신학사상을 집약했다며, 이 신학적 걸작은 예수님의 전기가 아니라 “오늘의 인간이 복음 안에서 그리고 복음과 함께 이루는 어떤 만남”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수님 시대처럼 그분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려고 했습니다. 이것이 사제직, 주교직, 교황직을 거친 약 70년 인생을 통한 그분의 신학적 전망의 목표였습니다. 그러므로 그 메시지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가져다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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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1월 2023,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