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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민주콩고 교황대사 “민주콩고 사도 순방은 화해에 도움”

주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교황대사 에토레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민주콩고 사도 순방과 관련해 교회가 민주콩고 국민의 곤경에 가까이 있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Xavier Sartre / 번역 김태식

에토레 발레스트레로(Ettore Balestrero) 대주교는 2018년부터 주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 교황대사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교황청 국무원에서 일하기 전 대한민국, 몽골, 네덜란드에서 봉사했다. 이후 2009년 교황청 국무원 외무부 외무차관으로 임명됐다. 2013년에는 주 콜롬비아 교황대사로 임명됐다. 2018년 루이스 마리아노 몬테마요르(Luis Mariano Montemayor) 대주교의 후임으로 주 민주콩고 교황대사로 임명됐다.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민주콩고 사도 순방의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여러 도전에도 불구하고 “신자들의 기쁨이 너무 커서 모든 일이 한결 수월하다”고 말했다. “꿈이 실현됐습니다.”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민주콩고가 위기에 처해있다며, 교황이 이 나라에서 일어나는 폭력의 피해자를 만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지금은 민주콩고 사람들이 화해의 장으로 나오도록 초대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교황이 민주콩고에 전하는 메시지 중 하나로 “자신의 삶에서 하느님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도록 촉구하는 것”을 꼽았다. 또한 “변화는 모든 민주콩고인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중요한 메시지다.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국제사회를 위한 중요한 메시지도 있다”며 “민주콩고를 잊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망각되거나 경시될 수 없다는 도덕적 긴급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콩고 사람들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민주콩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앙생활을 인도할 수 있는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에 방문하는 민주콩고가 37년 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방문했던 민주콩고와는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화해를 하기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하지만 콩고강이 대서양으로 흘러가듯 증오의 강, 복수의 강도 훨씬 더 큰 바다로 흘러가야 합니다. 화해의 바다는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이뤄나갈 수 있게 해 줍니다. 미래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나누는 데 있습니다.”

민주콩고 교회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민주콩고 교회가 직면한 어려움과 관련해 “가장 큰 어려움은 예수 그리스도와 진정으로 인격적인 관계를 맺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분께서 한낱 이론적인 언급이라거나 일종의 미신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우고 각 사람의 삶에 들어오시는 분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콩고 교회가 “다양한 수준에서” 보편 교회와 많은 은사를 공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신앙인 차원에서 이는 우리가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면서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또한 신앙을 발견하는 것은 그저 마음의 평온이 아니라 우리를 십자가에 못 박는 비극을 이겨내기 위한 참된 응답임을 가르쳐 줍니다. 보편 교회는 민주콩고 교회로부터 특별히 전례에서 신앙을 표현하는 기쁨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는 또 교회가 우리에게 “삶과 믿음과 기쁨의 진정한 필요와 동떨어진 논쟁에 빠지지 말고 구체적으로 행동하라”고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고마 지역의 현실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인터뷰를 마치며 민주콩고의 고마 지역을 둘러싼 참담한 현실을 강조했다. 

“50만 명의 실향민 가운데 25만 명이 고마 지역 인근에 살고 있다는 것은 비극입니다. 그들은 음식과 옷이 필요합니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길바닥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한 콜레라와 같은 질병들이 창궐하고 있습니다.”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이 같은 끔찍한 상황에서도 “교회는 그곳에 남아 있다”며 “사제들과 수녀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그 지역의 남녀 수도자들이 이뤄낸 훌륭한 일을 증언했다. 

특히 그는 현재 민병대 M23이 통제하는 지역에 거주하며 일하는 수녀들의 결의를 떠올렸다. 수녀들은 일하던 병원을 떠나 대피하라는 지시를 받았음에도 그곳에 머물렀다.

발레스트레로 대주교는 수녀들이 “우리가 병원을 떠나면 출산을 앞둔 여성들과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해당 수녀들을 높이 평가했다. “이 공동체는 폴란드 출신 아녜스 수녀님을 비롯해 민주콩고, 르완다 출신 수녀님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는 “이 세 수녀는 민주콩고에 대한 예언과도 같다”며 “민주콩고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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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월 2023, 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