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로마 시내 노숙인 모습 로마 시내 노숙인 모습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 가난한 이의 날(11월 13일)’ 맞아 갖가지 지원사업 전개

오는 11월 13일 연중 제33주일은 교회 공동체가 가장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특별히 관심을 두는 주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안에 따라 2017년 처음 시작된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은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다. 교황청 복음화부는 이번 한주간 무료진료, 식료품 나눔, 각종 생활요금 지원 등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을 위한 여러 지원사업을 전개한다. 주일 당일 오전에는 교황의 주례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미사가 거행된다.

Vatican News / 번역 이재협 신부

오늘날 세상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의미의 빈곤을 마주하기 위해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장벽을 넘어 “밖으로 나가라”는 재촉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제정한 근본 목적이다. 6회째를 맞는 올해 세계 가난한 이의 날에도 여러 행사가 마련됐다. 교황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사도 바오로의 둘째 서간에서 발췌해 올해 주제성구를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셨습니다”(2코린 8,9 참조)로 정했다. 11월 8일 교황청 복음화부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의 모토는 지난 6월 13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축일을 맞아 교황이 보낸 메시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오늘날 복음화를 위한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특히 세계 가난한 이의 날 행사 준비를 교황으로부터 위임받은 교황청 복음화부는 오는 11월 7-13일 바티칸과 로마 시내에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마련했다.

교황이 거행하는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의 미사

교황은 11월 13일 주일 오전 10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미리 초대한 가난한 이들을 비롯한 많은 신자들과 함께 연중 제33주일 제6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미사를 봉헌한다. 미사가 끝난 뒤에는 약 1300명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식사가 바오로 6세 홀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날 식사는 다미코 국제해운회사(d’Amico Società di Navigazione S.p.A.)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날 미사 참례를 원하는 신자들은 교황청 복음화부 누리집(http://www.evangelizatio.va/content/pcpne/it.html)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HIV, 간염, 결핵진단 및 진료

가난이 야기하는 어려움 중 하나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어렵거나 때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방역지침에 따라 지난 2년간 중단됐던 성 베드로 광장 무료 이동진료소가 제6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11월 8일부터 재개된다. 이에 따라 국민 가운데 가장 소외된 이들을 향해서도 진료와 약물치료에 대한 접근이 다시 가능해졌다. 성 베드로 광장의 이동진료소는 11월 13일 주일까지 일주일 내내 운영되며, 일반 의료 검사, 심전도 검사, 혈액 검사, 독감 및 코로나 백신 접종 등 의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C형 간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결핵 등 질병의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이동진료소도 대기한다. 이동진료소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성 베드로 광장을 찾는 가난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이동진료소 프로젝트는 ▲이탈리아 비영리단체 ‘아프리카 의사회(CUAMM)’ 의료진 ▲토르 베르가타 종합진료소 재단(PTV) ▲적십자 간호 자원봉사 단체 ▲로마 임상실험 연구소(BIOS 그룹) ▲응급환자이송단(Misericordia) ▲이탈리아 전염병 및 열대성 질환 학회(SIMIT) ▲이탈리아 일반의학 및 1차 진료 학회(SIMG) ▲로리스 파가노 교수와 줄리오 나티 교수의 의료팀의 후원으로 마련됐으며, 임상 테스트기는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제공한다.

5000가구를 위한 식료품 나눔

교황은 2022년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에 교황청 복음화부는 로마교구 본당들과 협력해 많은 양의 식료품 나눔을 준비했다. 복음화부는 식료품 나눔을 신청한 본당 구역 내 가정에 전달하기 위한 식료품 박스 5000개를 마련했다. 이 사업은 많은 식료품을 후원한 엘리트 슈퍼마켓 체인의 도움으로 실현됐다. 엘리트 슈퍼마켓 체인은 파스타 10톤, 쌀, 밀가루, 설탕, 소금, 커피 5톤, 올리브 오일과 우유 5000리터 규모의 식료품을 제공했다. 각 식료품 패키지는 가구당 기본 식품을 넉넉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제공받은 많은 양의 식료품을 적재할 물류 창고 후원은 피에라 디 로마(Fiera di Roma S.P.A.) 물류 업체가 지원한다. FCA 은행 그룹의 드리발리아(Drivalia)는 5000개의 식료품 패키지를 나르기 위해 5대의 승합차를 지원한다.

어려운 가정을 위한 각종 생활요금 지원

에너지 위기와 그에 따른 각종 생활요금의 상승이 가정의 경제 상황을 무겁게 짓누르고 빈곤 상태를 악화시킨다. 식료품 나눔을 통한 지원 외에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선센터를 자주 방문해야 하는 이들을 향한 지원은 가스 및 전기 요금 지원이라는 방법을 통해서도 구체화된다. 곧, 우니폴사이(UnipolSai) 보험회사의 후원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다시 한번 생활요금을 지불할 수 있게 됐다. 교황청 복음화부는 이번에 마련한 지원사업들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단순한 복지 활동”의 차원을 넘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하듯 “필수적인 부분에 있어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헌신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08 11월 2022,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