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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손을 뻗은 ‘평화를 위한 경기’ 선수들에게 감사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올림픽 경기장에서 펼쳐질 경기를 앞둔 축구 선수들을 11월 14일 바오로 6세 홀에서 만났다. ‘2022 평화를 위한 경기’를 위해 트로피를 디자인한 에이드리언 팔라롤스 씨가 올해 행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절친한 벗이자 교황의 은세공사다.

Deborah Castellano Lubov / 번역 이시권

교황청립 재단 스콜라스 오쿠렌테스(Scholas Occurrentes)가 올해 세 번째로 주관하는 ‘2022 평화를 위한 경기’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과 지지 속에 11월 14일 저녁 로마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에 앞서 교황은 교황청 바오로 6세 홀에서 세계 유명 축구 선수들과 행사 관계자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우리는 평화를 위해 뜁니다(We Play for Peace)”라는 모토로 개최된 이번 축구 경기는 전 세계 유명 축구 선수들이 참여했다. 지난 2014년 9월 1일과 2016년 10월 12일에 각각 제1회, 제2회 경기가 열렸다.

올해 경기는 ‘스콜라 스쿼드’를 이끌며 이전 경기에 모두 참가한 축구계의 거장 디에고 마라도나를 기린다.

평화를 위한 경기에 참여한 축구 선수들에게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평화를 위한 경기에 참여한 축구 선수들에게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은 전쟁으로 얼룩진 세상에 평화의 씨앗을 뿌린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평화가 그들과 같은 몸짓, 곧 “친밀함, 우정, 항상 내뻗는 손”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여러분은 손에 돌을 들고 상대방에게 던지지 않습니다.”

교황은 이 “평화의 씨앗”이 작지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언제나 전쟁과 파괴를 추구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라고 외치며 오늘 경기에 참가해 주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친밀한 관계

「바티칸 뉴스」는 교황의 절친한 벗이자 교황의 은세공사로 알려져 있는 에이드리언 팔라롤스 씨를 인터뷰했다. 그는 이번 대회 트로피를 제작했다.

교황은 에이드리언 팔라롤스 씨의 혼인미사를 주례했다. 팔라롤스 씨의 자녀는 교황에게 세례를 받았다. 팔라롤스 씨는 교황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장 재직 당시 정기적으로 만나 수녀들이 준비한 우유와 쿠키를 먹으며 신학과 예술에 대해 논의하곤 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교좌성당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만났으며, 2005년에는 함께 성작을 만들어 당시 베네딕토 16세 교황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파롤라스 씨는 지난해에도 평화를 위한 경기를 위해 트로피를 제작했다. 지난 2015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교황이 집전한 미사 때 사용할 성작을 만들기도 했다.

평화를 위한 경기

파롤라스 씨는 인터뷰에서 유명 축구 선수들이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대가 없이 경기에 참여하는 이번 만남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에 주목했다. 

“이번 만남의 의미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모금 운동을 돕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언제나 도움을 요청하시는 바와 같이 아이들을 돌보고, 함께 모이고, 다른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파롤라스 씨는 교황과의 만남이 가까워진 데 대해 기쁨을 표하는 한편, 14일 오후 바오로 6세 홀에서 교황과 축구 선수단 및 관계자들이 만난 행사를 떠올렸다. 

“제가 은으로 만든 올리브나무 형태의 트로피를 교황님이 소개해 주셨습니다.”

파롤라스 씨는 올리브나무와 관련해 “식물을 심고 돌보는 것은 인생 프로젝트에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조각품과 마라도나   

파롤라스 씨는 축구계 거장 디에고 마라도나를 기억하고 기리기 위한 패널화 작품 뒤편에 교황과 다른 이들이 서명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파롤라스 씨는 “이번 대회는 그가 없이 진행되는 첫 번째 경기가 될 것”이라며 “그는 가장 든든한 후원자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모두가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여기에 서명했습니다.”

2022 평화를 위한 경기에 앞서 디에고 마라도나를 기리기 위해 에이드리언 팔라롤스 씨가 제작한 올리브나무 트로피
2022 평화를 위한 경기에 앞서 디에고 마라도나를 기리기 위해 에이드리언 팔라롤스 씨가 제작한 올리브나무 트로피

공동선을 위해 대가 없이 함께 경기에 참여하기

11월 14일 경기는 이탈리아 TV채널을 통해 중계됐다.

이번 경기에 참여한 선수 및 관계자는 호나우지뉴, 부폰, 카니기아, 치로 페라라, 디에고 마라도나 주니어,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니콜라스 부르디소, 마르틴 데미첼리스, 다니엘 오스발도, 에리크 아비달, 헨리크 미키타리안, 디에고 페로티, 치로 임모빌레, 뱅상 캉델라, 안토니오 디 나탈레, 자카르도, 빈첸초 이아퀸타, 이반 라키티치, 레그로탈리에, 로만 바이덴펠러, 제 마리아, 리카르도 로페즈 펠리페, 시모네 페로타, 파비오 칸나바로, 파울로 푸트레, 브루노 알베스, 로베르토 투쿠 페레이라, 파블로 사발레타, 미로슬라프 클로제, 쇼타 아벨라제, 우고 알메이다, 로베르 피레, 괴칸 인러, 파비오 가란트, 안토니오 베나리보, 알레한드로 초리, 도밍게스, 세바스티앙 프레이, 잠브로타(코치) 등이다. 

“우리는 평화를 위해 뜁니다”: 평화를 위한 경기 모토
“우리는 평화를 위해 뜁니다”: 평화를 위한 경기 모토

설립 이후 현재 교황청립 재단인 스콜라스 오쿠렌테스는 자산을 공유하는 전 세계적인 학교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했다. 재단은 공동의 목표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재단의 기원은 현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장 재직 당시 빈민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교육 프로젝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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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1월 2022, 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