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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작전 중인 포병부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작전 중인 포병부대 

파롤린 추기경 “종전은 실현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필요하고 시급합니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이탈리아 가톨릭 주간지 「파밀리아 크리스티아나」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도 무기를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만약 서로가 당파적 이익만 앞세운다면 “미래 없는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Vatican News / 번역 김호열 신부

세상을 살리는 것은 기본적으로 접근방식(schema)의 문제다. 한편에는 증오로 딱딱하게 굳은 태도와 모든 갈등이 도처에 가하는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포용, 현실적인 대화, “신뢰의 몸짓” 등과 같은 접근방식이 있다. 다른 한편에는 대립, 당파적 이익, “강자의 법칙에 따른 폭력, 직권남용, 경제적·이념적 식민화”를 조장하는 접근방식이 있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이 두 번째 종류의 접근방식으로 인해 인류가 “돌이킬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위험에 처해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용서 없이 정의 없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탈리아 가톨릭 주간지 「파밀리아 크리스티아나」와 대담을 나눴다. 오는 13일 발행되는 해당 인터뷰의 실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월부터 우크라이나를 초토화시킨 전쟁의 종식을 끈질기게 요구해온 호소다. 파롤린 추기경은 “종전은 실현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필요하고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말을 인용해 “평화는 정의와 권리를 바탕으로 한다”며 “용서 없는 정의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용서는 “회심, 곧 행동에 반영되는 태도의 변화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전장의 총성을 멈추십시오”

파롤린 추기경은 아무 예측도 하지 않았다. “저는 어떤 평화가 가능한가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전장의 총성을 멈추고, 폭격과 파괴를 막는 것이 가장 먼저 필요한 단계라는 점입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대화의 여건을 조성하고 협상의 길을 열어주는 것은 위협적인 몸짓이 아니라 신뢰와 선의의 몸짓으로 동반되고 선호돼야 한다”며 “이에 대한 교황의 입장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전쟁에 관한 뉴스에 거의 익숙해졌다”며 “종전은 실현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필요하고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호소가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바라고 기도합시다.”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만남은 열려 있습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과 모스크바 정교회 키릴(Kirill) 총대주교의 만남 가능성과 관련해 서로 간의 “오해”에도 불구하고 “문은 열려 있으며 대화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교황청 입장에서, 비록 여러 상황으로 인해 두 분의 만남이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그 원의는 결코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모스크바 정교회 측에서도 이러한 만남을 바라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습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의 마음에 우크라이나의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시리아, 예멘, 티그라이의 참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지역 등도 있습니다. 일부 분쟁들은 언론에 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쟁들이 다른 분쟁들보다 덜 고통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보잘것없는 목숨이란 건 있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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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0월 2022, 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