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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 

갤러거 대주교, 한국 국경일 행사 참석 “세계 평화가 전쟁으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가 지난 10월 7일 대한민국 개천절(10월 3일)을 축하하는 국경일 행사를 맞아 주 교황청 대한민국 대사관저에서 축사를 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한반도가 처한 지정학적 상황을 언급하고, 전쟁이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가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국제 관계에 있어 외교관들이 진지하게 숙고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길 당부했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이 언제나 북한을 방문하고자 하는 열망을 마음에 품고 있다고 말했다.

Tiziana Campisi / 번역 이재협 신부

“여러 민족이 평화롭게 더불어 살 수 있도록 국제법의 틀 안에서 대화를 증진하고 진정한 평화의 문화를 증진하는 것이 오늘날 시급합니다.”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Paul Richard Gallagher) 대주교가 지난 10월 7일 대한민국 개천절(10월 3일)을 축하하는 국경일 행사를 맞아 주 교황청 대한민국 대사관저에서 축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오늘날 전 세계의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을 우려하며 “전쟁은 인간과 평화를 위한 천부적 소명에 합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데 전혀 적합하지 않은 도구로 간주돼야 합니다.” 

교황청 주재 외교단, 평화의 도구

갤러거 대주교는 1980년대 교황청 국무원 총리를 역임한 아고스티노 카사롤리(Agostino Casaroli) 추기경이 교황청 주재 외교단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 임무의 고귀함과 유익에 있어 가장 영예로운 칭호는 평화의 도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 사실을 상기했다. 당시 카사롤리 추기경은 “먹구름이 지평선에 몰려들 때 교황청은 외교관들이 진지하게 숙고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도록 당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갤러거 대주교는 지난 9월 14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세계·전통종교지도자대회’에 참석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했다. “평화는 형제애에서 나옵니다. 평화는 불의와 불평등에 맞서 싸우면서 성장합니다. 평화는 다른 이들에게 손을 내밀 때 이룩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교황청의 외교 관계

갤러거 대주교는 대한민국이 1948년 정부 수립 때부터 “인간 존엄 존중과 국민을 돌보는 정신을 바탕으로 자유와 민주주의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1963년 수립된 대한민국과 교황청과의 외교 관계가 종교·문화·인간적 교류를 바탕으로 한다며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과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으로 두 나라의 좋은 관계가 정점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 소망

갤러거 대주교는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한국과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한국 교회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존중”에 감사를 전하고 “한국 교회가 한국 사회의 전반, 특히 교육·사회 활동 분야에 이바지한 부분”에도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교황청은 기쁨과 희망, 고통과 근심을 공유하면서 평화와 성장의 여정을 걸어가는 한국인들과 동행할 것”이라며 “한반도 전체의 화해와 번영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깊은 염원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의 소망을 다시 한번 전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한국인들에게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계신다는 사실, 북한 당국이 공식 초청을 한다면 언제든지 북한을 방문하고자 하신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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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10월 2022, 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