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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교육변혁총회에서 열린 예술공연 유엔 교육변혁총회에서 열린 예술공연 

파롤린 추기경, 유엔 연설 “교육은 학문과 윤리의 분리 없이 ‘통합’해야”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제77차 유엔총회의 특별교육정상회담에서 연설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존중, 대화, 연대의 가치를 증진하는 “교육 마을”을 조성해야 한다며, 두려움 없이 교육 과정의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빌려 “교육은 우리 세상과 우리 역사를 보다 인간적으로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Fausta Speranza / 번역 이창욱

교육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많은 격차를 극복하는 한편, 인간의 형제애와 상호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더 굳건하고 회복탄력적인 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9월 1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의 특별교육정상회담인 “교육변혁총회(Transforming Education Summit)” 참가자들에게 이 같은 요지로 연설했다. 연설에서 파롤린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희망을 안고 미래를 바라보는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님은 청소년, 교사, 정책입안자, 시민사회 등 모든 이가 이러한 동맹의 주역이 되라고 초대하십니다. 인간의 기대와 하느님의 계획에 부응하고, 인본주의의 꿈을 연대 안에서 함께 가꾸기 위해 개인·사회적 차원에서 노력하는 것이죠.”

유엔 교육변혁총회에서 연설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유엔 교육변혁총회에서 연설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글로벌 협정의 시급성

파롤린 추기경은 “코로나19 대유행의 발발과 현재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다른 많은 분쟁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교육 협정의 필요성을 더욱 시급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든 이가 각자의 역할에 따라 개방적이고 인간적인 관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책임을 공유하는 “교육 마을”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떠올리며, 아이들의 교육을 논하기 전에 그런 종류의 마을을 조성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차별로 번질 수 있는 원인을 없애고 형제애가 번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

파롤린 추기경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한 지 몇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교황이 “교육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를 출범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교육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울 수 있다는 강력한 신념에 힘입어 2020년 10월 15일 메시지를 통해 교육이 “우리 세상과 우리 역사를 보다 인간적으로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한 바 있다. 파롤린 추기경은 교육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의 이행 과정에서 대륙 및 지역 차원의 새로운 이니셔티브가 태동했다며, 교육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가 다수의 행동가들과 국제적 이해 관계자들을 협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중대한 문제 

파롤린 추기경은 “이처럼 중대한 문제”와 관련해 회의를 소집한 데 대해 유엔 사무총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최고의 가용자원을 양질의 교육에 투자해 존중, 대화, 연대의 가치를 미래세대에게 소개하고 취약한 교육 동맹을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 기둥

파롤린 추기경은 지난 9월 12일 ‘2022 교육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 출범을 위한 교황의 메시지를 떠올리며, 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이에게 교황이 제시한 네 기둥을 따르도록 초대했다. 첫째 기둥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 둘째 기둥은 이웃을 아는 것, 곧 “다른 사람, 특히 가장 취약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셋째 기둥은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보도록 영감을 주는” 창조에 대해 아는 것이다. “마지막이지만 중요한” 넷째 기둥은 초월자를 아는 것이다. 이는 “무한을 향한 인간의 본성적 성향을 확인하고, 우리 지평을 넓히며, 삶의 위대한 신비를 발견할 수 있는 역량”을 확인하게 해준다. “교육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젊은이들에게 교육의 가치를 확신시키는 것은 인류의 소명과 운명을 향한 이러한 긴장입니다.”

통합 교육을 위한 일곱 가지 여정

파롤린 추기경은 “교육에 대한 전체론적 관점”에 구체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기관이 7가지 여정을 통해 프로젝트와 커리큘럼을 검토하도록 초대한 교황의 지침을 떠올렸다. 첫 번째 여정은 형식적이든 비형식적이든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모든 교육 노력의 중심으로 삼는 것이다. 두 번째 여정은 우리가 가치와 지식을 전수하는 어린이와 젊은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의, 평화, 존엄한 삶의 미래를 함께 건설하는 것이다. 세 번째 여정은 소녀와 젊은 여성들이 교육에 완전히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네 번째 여정은 가정을 교육의 으뜸가는 자리이자 본질적인 장소로 보는 것이다. 다섯 번째 여정은 환대의 필요성, 특히 가장 취약한 상황에도 열린 마음을 보여줄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여섯 번째 여정은 통합 생태론의 맥락에서 경제와 정치, 성장과 진보가 인류 가족을 위해 봉사하도록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일곱 번째 여정은 보조성, 연대 및 순환 경제의 원칙에 따라 공동의 집을 보호하고 개발해 자원의 착취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이러한 여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교육을 “인지적, 정서적, 윤리적 측면 사이의 이분법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통합된 교육”이 되게 하는 것이다.

교회와 지식

파롤린 추기경은 그 기원부터 복음화를 비롯해 지식, 문화, 학문의 전달을 동반해온 가톨릭 교회가 문화의 중심지인 수도원, 지역 교회와 연결된 수많은 학교, 서구 세계 최초의 대학 설립 등을 통해 교육 분야에 꾸준하고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 대륙에 걸쳐 약 22만 개의 학교와 1365개 대학이 교육의 최전선에서 계속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 700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들 중 다수는 비가톨릭 신자이고 비그리스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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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9월 2022, 0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