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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한 유람선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한 유람선 

체르니 추기경, 세계 관광의 날 담화 “착취 없는 지속가능한 관광”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장관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이 세계 관광의 날을 위한 담화를 통해 보다 정의로운 관광활동으로 진로를 변경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관광”에 주목해 “주변 지역이 공유하는 유산, 요리, 민속, 영성의 보화”를 둘러보자고 초대했다.

Vatican News / 번역 이창욱

교회는 희망의 눈으로 관광의 재탄생을 바라본다.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장관 마이클 체르니(Michael Czerny) 추기경이 세계 관광의 날(2022년 9월 27일) 담화를 통해 “관광을 다시 생각”하자며 이 같이 말했다. 담화에서 체르니 추기경은 관광이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인간활동” 중 하나였다면서도, 역설적으로 “이제는 보다 정의롭고, 지속가능하며, 통합된 세계를 재건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교회는 희망의 눈으로 관광의 재탄생과 쇄신을 바라봅니다.” 체르니 추기경은 관광의 부흥과 관련해 세계 관광 윤리 강령에서 영감을 받은 원칙들을 제시하고, 이것들이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를 구축하기 위한 기본요소이지만 무엇보다도 온전한 인간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호소

체르니 추기경은 “너무나 많은 불평등과 불의를 드러낸 위기를 제대로 극복하기 위해” 진로변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관광활동은 형평성과 사회변혁의 원칙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미 올바른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환대를 핵심으로 하는 삶”을 살아가며 전문성을 구축하는 관광종사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체르니 추기경은 “가장 취약한 이들과 착취에 노출된 노동자들, 특히 관광객 서비스 분야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성수기 직원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기업인들에게 당부했다. 하지만 “관광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은 불안정하고 때로는 불법적인 여건에서 일하고 있다”며 “그들은 부당한 보수를 받고, 힘든 노동에 시달리며, 흔히 가족과 멀리 떨어져 지내고, 고위험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으며, 가혹한 경쟁의 규칙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선의의 모든 이와 동맹을 맺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일들은 반드시 바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관광을 다시 생각하기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환경에 미치는 관광업의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체르니 추기경은 감염병과 현재의 에너지 위기로 인해 오늘날 무엇보다도 “근거리 관광에 집중”할 필요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주변 지역이 공유하는 유산, 요리, 민속, 영성의 보화를 둘러보고 인식하며 감상해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지역정책은 “기존 거주민, 신규 유입 인구, 가장 가까운 이웃을 위한 환대와 삶의 질 측면에서” 다시 생각할 수 있다. 체르니 추기경은 관광의 지속가능성이 “자연 및 사회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측정된다며, 보다 지속가능한 관광은 “인간과 피조물 사이의 올바른 관계의 방향”으로 재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생물다양성 보호와 피조물의 경이로움을 보고 경외심이 드는 것은 관광을 ‘다시 생각하는 일’과 공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체르니 추기경은 관광업에 있어서 콘텐츠의 표준화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며, 교황이 지적한 바와 같이 “인간의 통합적 전망”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다른 문화·역사·가치와의 만남, 다시 말해 “현지 문화의 언어와 방문객들의 생활방식 사이의 대화를 촉진함으로써” 공동체가 재탄생하는 역량을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희망의 횃불을 켜두십시오 

체르니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가 온전한 인간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관광에 대한 이 새로운 전망을 장려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노드 과정에서 돋보이는 “경청과 참여의 방법론”이 “상충되는 관점과 이해관계로 구성된 시민사회와 경제조직”에도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르니 추기경은 오는 2022년 10월 5일부터 8일까지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관광과 순례: 희망의 길’이라는 주제로 제8차 세계 관광 사목 대회가 열린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이 부문의 활력, 모든 관계자와 책임자를 희망으로 바라봅니다.” 체르니 추기경은 교황의 말을 인용해 모든 이를 격려하며 담화를 마무리했다. “희망의 횃불을 계속 켜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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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9월 2022,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