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니 홍보부 장관, 동아프리카 주교회의 연합회 정기총회 연설 “커뮤니케이션이 생태 시민의식을 꽃피웁니다”
Vatican News / 번역 이재협 신부
교황청 홍보부 장관 파올로 루피니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열린 동아프리카 주교회의 연합회(이하 AMECEA) 제20차 정기총회에서 연설했다. 루피니 장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경 문제에 대해 교류하고 토론하는 데 있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은 책임감 있는 양심을 길러내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은 글로벌 생태 시민의식(cittadinanza ecologica)을 꽃피우는 데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루피니 장관은 연설 중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의 몇 구절을 다음과 같이 인용했다. “현대 세계의 많은 어려움은, 사람들이 언제나 의식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개인의 삶과 사회의 기능을 좌우하는 인식의 패러다임에 따라 과학과 기술의 방법론과 목적을 설정하려는 경향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우리는 기술의 산물이 가치 중립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기술의 산물은 결국 특정 권력 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생활 양식을 좌우하고 사회적 기회들을 조성하는 틀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순전히 도구적인 것으로 보이는 결정도 실제로는 우리가 어떤 사회를 건설하려고 하는지와 관련된 결정입니다.”
우리가 듣는 것에 주의를 기울입시다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적 측면은 듣는 것, 곧 경청이다. 루피니 장관은 올해 제56차 홍보주일 교황 담화의 주제가 “마음의 귀로 경청하기”라는 점을 떠올리며, 교황이 “누구에게 경청하는지, 무엇을 경청하는지, 어떻게 경청하는지” 언제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렇게 주의를 기울임으로써만 우리가 “이론이나 기술이 아니라 친밀함을 가능하게 하는 마음열기가 중심인 소통의 예술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피니 장관은 또한 1994년 아프리카 세계주교시노드 특별 총회 이후 동아프리카 지역의 여러 교구에서 처음으로 가톨릭 라디오 방송이 시작됐음을 기억했다. 오늘날 대다수의 이 라디오 방송은 매일 「바티칸 라디오」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 70년 동안 「바티칸 라디오」는 매일 영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스와힐리어, 티그리냐어, 암하라어, 때때로 소말리아어로 방송을 송출했다. 루피니 장관은 아프리카 지역에 송출된 매일의 라디오 방송 덕분에 아프리카 지역 주민들이 “교황 동정, 교황청 각 부서의 활동 등 보편교회의 최근 소식을 매일 접하고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다음과 같은 말로 연설을 마쳤다.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런 방법으로 우리의 친교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동아프리카 주교회의 연합회(AMECEA)
제20차 AMECEA 정기총회가 7월 10-18일 “온전한 인간 발전에 있어 환경적 영향”이라는 주제로 줄리어스 니에레레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AMECEA는 동아프리카 가톨릭 주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지역 모임으로,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케냐, 말라위, 수단, 남수단, 탄자니아, 우간다, 잠비아 등이 참여한다. AMECEA는 1961년 첫 만남을 시작한 이래 동아프리카 지역의 사목적 연대와 공동 책임을 강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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