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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26일 열리는 제10차 세계가정대회에 대한 기자회견 6월 22-26일 열리는 제10차 세계가정대회에 대한 기자회견 

제10차 세계가정대회 기자회견 “가정의 사랑: 성덕의 소명이자 길”

오는 6월 22-26일 로마에서 개최되는 제10차 세계가정대회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리는 개막 축제와 3일 간의 대회가 끝나면 6월 25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미사가 거행된다. 이번 대회는 우크라이나처럼 곤경에 빠진 지역에서 온 가정들의 증언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많이 마련할 예정이다.

Antonella Palermo / 번역 박수현

“이번 대회는 ‘다중심적이고 광범위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입니다.” 교황청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이하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차관보 가브리엘라 감비노는 5월 31일 오전 교황청 공보실 기자회견장에서 제10차 세계가정대회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제10차 세계가정대회는 로마에서 진행되며 6월 22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한 가운데 바오로 6세 홀에서 ‘가정 축제’ 개막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대회는 바오로 6세 홀에서 3일 동안 진행되고, 6월 25일 오후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이 미사를 집전한다. 이번 대회는 여러 가정들의 나눔, 본당에서의 증거와 만남을 위한 시간도 마련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가정 대표들을 비롯해 2000명의 대표들이 참가한다.

대회 주제

감비노 차관보는 올해 대회가 이전의 대회와는 달리 신학-교리적 내용을 포함한 학술회의 성격이 아니라면서 혼인과 가정 사목 관련 종사자와의 만남, 경청, 비교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 60명의 연사가 총 30개의 주제에 대해 발언하는 이번 대회는 5개의 주요 회의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토론 참석자는 △개별 교회의 사목에 있어서 부부와 사제의 공동 책임 △오늘날 사회에서 가정의 구체적인 어려움 △부부의 혼인생활 준비 △가정 내 “실존적 변방”에 관한 일부 상황 △위기와 곤란한 질문으로 가득 찬 가정 사목 관련 양성자 준비 등을 다룬다. 아울러 가정 교회와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 노인과 젊은이의 관계도 다룰 전망이다. 배신과 용서, 부부생활의 포기 등 시련을 겪는 가정이 사랑을 이어갈 수 있는 측면도 다룬다. 

가정 축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인세로 몬시뇰
가정 축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인세로 몬시뇰

대회는 부모의 동행, 그리스도교적 선택으로서의 입양과 위탁 양육, 모든 상황에서 삶을 환대하는 방법을 다룬다. 따라서 그리스도인 가정의 사명은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따른 가족 소통과 상호 이해로 나아가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이주민, 중독, 폭력, 성교육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아울러 배우자가 신자가 아닐 경우 예비 부부의 영적 동반도 다룬다. 모든 나눔을 인도할 나침반은 ‘식별 안에서의 교육’이 될 것이다. 감비노 차관보는 “이번 대회에서 성소수자(LGBT) 깃발을 볼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식별과 교육을 강조했다. “우리는 자비로이 모든 사람에게 귀 기울이는 사목적 접근 방식을 취하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초대를 받아들입니다. 현재 아이디어 단계에서는 모든 상황에 유효한 해결책을 제공하지 않더라도 그러한 프로세스를 촉진하며 날마다 식별 작업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교회 내 친교 방식, 가정 내 친교

대회 맥락에서 두 가지 특별한 요소는 6월 22일 로마 본당들에서 열리는 저녁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로마교구와의 협력에 따라 “교회 내 친교 방식으로서의 가정 내 친교”라는 주제로 마련됐다. 대표단은 로마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보내기 위해 시내 곳곳으로 이동할 것이다. 두 번째 특별한 순간은 6월 25일 오전 한 시간 동안의 성체조배, 대표단의 배우자와 가족을 위한 묵상 시간이다. 6월 23, 24일 오전에는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Kevin Farrell) 추기경과 로마교구 총대리 안젤로 데 도나티스(Angelo De Donatis) 추기경이 미사를 집전한다.

곤경에 빠진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을 위한 연대기금 

가정 사도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주교회의, 동방 교회 시노드, 국제 교회 단체들이 120개국에서 약 2000명을 초청했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직원 레오나르도 네피 씨는 교황청이 활성화한 연대기금 덕분에 우크라이나(우크라이나 그리스-가톨릭 교회 시노드 대표들과 라틴 예식 주교회의 대표 포함)와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중부 유럽의 많은 교회들에서 온 가정들도 적절하게 대표로 참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의 “광범위한” 특성 때문에 지역 차원에서 모임을 조직할 수 있도록 지침과 제안을 담은 사목자료집이 누리집에 마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데 도나티스 추기경 “벨트라메-콰트로키 가정에 의탁합니다”

교황청 홍보를 위한 부서(이하 교황청 홍보부),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 로마교구가 협업한 결과인 ‘가정의 아름다움’ 축제가 6월 22일 오후 6시15분부터 7시50분까지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다. 로마교구 홍보국장 발테르 인세로 몬시뇰은 5월 31일 오전 공개된 로마교구 총대리 안젤로 데 도나티스 추기경의 서한을 언급했다. 서한에서 데 도나티스 추기경은 벨트라메-콰트로키 부부를 모범으로 삼자고 초대했다. “성덕의 평범성”의 길을 걸었던 벨트라메-콰트로키 부부는 지난 2011년 10월 21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다. 데 도나티스 추기경은 벨트라메-콰트로키 가정에게 이 세상의 모든 가정, 특히 질병과 전쟁으로 시련을 겪고 있는 이들을 의탁했다.

가정 축제의 증거

‘소명’으로서의 가정을 재발견하는 것은 △혼인 △성덕 △용서 △환대 △형제애로 부름받은 세계가정대회와 가정 축제가 추구하는 목표 중 하나다. 교회에서 혼인하기로 한 결정이 부부 단체 덕분에 화해의 과정을 거쳐 성숙해지고 있음을 증거하는 한 부부의 나눔이 예정돼 있다. 또한 △자녀들에게 신앙을 물려준 가정의 경험, 거룩한 삶의 분위기 속에서 살다가 아주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 오늘날 ‘하느님의 종’이 된 그들의 딸에 관한 나눔 △심각한 위기를 겪은 후 용서와 깊은 화해를 체험한 가정의 나눔 △전쟁을 피해 피란길에 오른 우크라이나인들을 맞아들인 가정의 나눔 △다종교 가정의 나눔 등도 마련돼 있다. 다종교 가정의 경우 다양한 종교 간 일상대화의 실제 사례를 들려주며, 이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회적 헌신의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아메데우스 씨 “가정생활의 핵심은 나눔”

가정 축제에 관한 사회는 TV 프로그램의 유명인사 아마데우스 씨와 그의 아내가 담당한다. 화상연결을 통해 기자회견에 함께한 그는 “사랑이 먼저이고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돕는 가족을 이루는 게 나의 기쁨”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나눔은 가족이 평온을 누리는 기초입니다. 우리에게 가족은 일을 넘어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인조 팝페라 그룹 ‘일 볼로(Il Volo)’는 가정 축제 당일 몇몇 가족들과 함께 음악으로 함께할 것이다. 클립영상으로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들은 “우리의 기둥이자 등대인 가정의 지지를 증거한다”고 밝혔다. 가정 축제 당일, 다섯 가정이 교황에게 가족 사랑의 체험을 전하고, 교황은 전 세계 모든 가정을 대상으로 연설할 예정이다. 교황 연설 이후 로마교구 성가대가 제10차 세계가정대회 주제가인 “사랑의 주님”(마르코 프리시나 몬시뇰 작곡)을 부르며 가정 축제를 마무리한다.

데 팔로 부부, 가정은 도시의 무한한 자원

가정연합포럼 회장 지지 데 팔로 씨는 기자회견에서 제10차 세계가정대회가 지난 2000년 로마 토르 베르가타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당시 대회에 참석한 젊은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가정을 꾸리고 신앙과 증거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지지 데 팔로 회장은 최근 몇 달 동안 그의 아내 안나 키아라 감비니 씨, 약 20쌍의 부부들과 함께 “평범한 비범함”으로 부를 수 있는 다양한 사연을 모아들였다. 그는 벨트라메-콰트로키 부부가 단순히 자녀를 맞아들이고 가르치는 일에 그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혼인 초기부터 봉사와 공동선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실제로 약혼한 이들과 부부를 위한 모임과 동행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로마교구 가정사목의 선구자였습니다.”

대회의 온라인 참석방법

제10차 세계가정대회 주최측은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의 구절 △교리 교육 △로마교구 행사 정보 △로마 4대 대성전 및 라테란궁 온라인 투어 등을 담은 웹 앱(Web App)을 마련했다. 대회 관련 행사는 공식 누리집(romefamily2022.c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로마교구 유튜브 채널이나 「바티칸 뉴스」(교황청 홍보부 협력)를 통해서도 온라인으로 함께할 수 있다. 소셜 활동은 교황청립 성 십자가 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팀이 맡는다. 바티칸 미디어의 협력에 따라 5개 언어(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그리고 이탈리아어 수화(LIS)와 영어 수화)로 영상이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가정 축제와 미사는 6월 25일 오후 5시15분(현지시간) 방송되며 제10차 세계가정대회를 마무리하는 삼종기도는 6월 26일 전 세계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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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5월 2022,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