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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 청소년들과 만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다운증후군 청소년들과 만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교회, 장애의 풍요로움에 열려 있는 집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가 5월 19일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와 공동으로 모임을 마련했다. 이번 모임에서 교회를 위한 노력과 헌신, 장애로 인한 한계를 극복한 증언들이 나왔다.

Vatican News / 번역 안주영

교황청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이하 평신도가정생명부)가 5월 19일 오후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와 공동으로 온라인 경청 모임을 마련했다. 약 2시간 동안 열린 이번 모임의 주제는 “교회는 여러분의 집입니다: 시노달리타스(Sinodalitas) 여정을 걸어가는 시노드를 위한 장애인들의 기여”이다. 이번 모임에는 여러 주교회의와 국제 협회 대표들이 참석했다. 모임의 목표는 우리 교회에서 종종 소외되는 신자들, 곧 장애인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많은 장애인들이 이미 본당, 교구, 협회 등의 모임에 참석했겠지만, 이번 만남은 장애인들을 위한 참되고 고유한 국제 시노드 여정의 발판이 됐다.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모인 30명 이상의 장애인(청각, 신체, 인지) 참석자들이 각자의 언어(3개국의 수화 포함)로 표현하며 역동적인 대화를 통해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를 위한 다음의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며 공동 문서 작성을 준비했다. 곧, 우리는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예수님과 형제들과 어떻게 함께 걷고 있는가? 미래를 위해, 예수님과 형제들과 함께 복음을 선포하는 여정 안에서 우리 교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성령께 무엇을 청하고 있는가?  

라이베리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멕시코의 감동적인 네 증언은 차별, 소외, 가부장적 태도를 극복해야 할 필요성에 주목했다. 다운증후군과 함께 살아가는 프랑스 출신 교리 교사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저는 태어났을 때 낙태될 수도 있었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저는 모든 이를 사랑하고 저를 창조하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교리 교사는 주교로부터 기도와 복음화라는 두 가지 사명을 받고 축성된 삶을 살고 있다. 모임을 시작하면서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Mario Grech) 추기경은 자신의 개인적인 체험을 나눴다. “저는 장애인들에게 빚을 진 사람입니다. 그 빚이 저를 사제 성소의 길로 인도했죠.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형제자매들의 얼굴을 저버린다면 장애 있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평신도가정생명부 차관 알렉산드르 아위 멜루 신부는 시노드 여정에서 마주하는 도전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고유한 생각이나 소통하고픈 관심거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모든 편견을 극복하는 것, 이것이 과제입니다.” 주교대의원회의 사무국장 나탈리 베카르 수녀는 모임을 마치면서 참석자들에게 “성령께서 우리 각자에게 어떻게 말씀하시는지 듣기” 위해 침묵의 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교회에 공유되고 교회에 봉헌된 인류라는 보화가 반짝인다. 이번 모임의 참석자들은 개인적으로 그리고 사목적 헌신으로 성숙해진 장애계에 대한 체험과 인식에서 시작해 앞으로 몇 달 동안 공동 문서를 작성하도록 초대됐다. 문서가 준비되면 시노드 여정에 따라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에 전달된다. 이번 만남은 2021년 12월 평신도가정생명부가 전개한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교회 지도력’에 대한 영상 캠페인(#IamChurch)과 함께 시작한 여정의 일부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Fratelli tutti」 98항의 호소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곧, “소속도 참여도 없는 존재라고 느끼고 있는 (…) 보이지 않는 망명자들”에게 “목소리를 주는” 공동체로 초대하려는 것이다. 교황은 이 회칙에서 장애인들을 지원할 뿐 아니라 “시민 공동체와 교회 공동체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만남의 여정은 추후 몇 달 동안 로마에서 대면 만남을 통해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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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5월 2022,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