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끔찍한 인신매매 현상에 맞서기 위한 협력 촉구
Amedeo Lomonaco / 번역 이정숙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실향민을 포함해 평화와 안전한 미래를 찾는 이주의 흐름이 증가하는 가운데 특별히 인신매매 피해자를 돕고 가장 취약한 이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지속적인 해결책과 보안체계를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교황청 상임 옵저버 야누스 우르바니치(Janusz Urbanczyk) 몬시뇰은 지난 4월 5일 제22차 인신매매 반대연맹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연설했다. 컨퍼런스는 4월 4-6일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서 “보호: 인신매매 피해자의 권리를 지지하고 지원을 강화하기”라는 주제로 열렸다. 우르바니치 몬시뇰은 각국이 새로운 형태의 보호와 지원을 식별하고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인신매매라는 끔찍한 현상에 맞서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신매매와의 싸움에서 앞장서야 합니다
같은 주제에 초점을 맞춘 또 다른 연설에서 우르바니치 몬시뇰은 경제·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엔 일부 정부가 인신매매를 근절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추가 예산을 편성할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인신매매 피해자를 보호·지원·통합하고 국가 및 지역 안보를 보장하는 공공 및 민간 프로젝트를 지원하려면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르바니치 몬시뇰은 특히 올해 세계 인신매매 반대를 위한 기도의 날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낸 영상 메시지를 인용했다. “인신매매와 모든 형태의 노예살이와 착취에 맞서는 싸움에서 앞장서도록 합시다. 여러분 모두 저마다 울분을 삭히지 마시기 바랍니다. 울분을 삭히지 마십시오! 또한 날마다 이 전선에서 결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선의 힘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폭력의 오만함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미성년자 보호
우르바니치 몬시뇰은 또 다른 연설에서 인신매매의 상처를 강조했다. 그는 국제협약, 지역지침, 규정 및 다양한 국내법이 미성년자 보호와 “아동을 위한 최선의 이익”을 보호할 필요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모든 수단을 갖추더라도 아동을 인신매매의 손아귀에서 보호하기엔 충분치 않다. 이와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8년 교황청-멕시코 국제 이주회의에서 “이주 아동과 그 가족, 인신매매 집단의 피해자, 분쟁·자연재해·박해로 인해 실향민이 된 사람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우리로 하여금 자신들의 버림받은 상황을 악화시키는 ‘안락하고 암묵적인 공모’의 장벽을 허물 수 있도록 용기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관심과 연민과 헌신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르바니치 몬시뇰은 아동 인신매매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인신매매 피해자 3명 중 1명은 아동이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피해자의 절반이 미성년자다. 우르바니치 몬시뇰은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특별히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가장 관련성이 높은 최신 데이터를 고려해야 하고 국내외 규정을 끊임없이 갱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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