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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의 탱크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의 탱크 

파롤린 추기경, 전쟁은 대학살 “의지만 있다면 평화 이룰 수 있다”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3월 22일 로마 외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파소스쿠로에 신설된 ‘밤비노 제수(아기 예수)’ 소아병원 완화치료센터 축복식을 거행했다. 축복식 이후 파롤린 추기경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봉합할 수 있는 협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재를 위해 필요하다면 교황청이 어떤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Alessandro De Carolis, Benedetta Capelli / 번역 이재협 신부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3월 22일 로마 외곽 파소스쿠로에 신설된 완화치료센터 축복식을 거행했다. ‘밤비노 제수(아기 예수)’ 소아병원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이 센터는 현재 전쟁으로 고국을 등진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다수 보살피고 있다. 축복식을 마친 파롤린 추기경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센터에서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건넨 참혹한 사진을 보고 아이들의 건강상태와 난민센터의 상황에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우리에게 몇 장의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참담한 장면들이었습니다. (…) 무슨 꿈을 이루기 위해서인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전쟁의 결과는 일반 시민들, 특히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그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길 잃은 대학살

파롤린 추기경은 27일 동안 동유럽에 이 같은 지옥을 초래한 야망을 규탄하며, 이 파국을 “학살”이라고 지칭했다. 

“우리는 현재까지 일어난 일과 계속해서 발생할 상황 앞에서 모두 길을 잃었는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한 채 말입니다. 학살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전쟁이 종식되길 희망합니다. 무엇보다 전쟁을 멈추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협상에 착수하길 희망합니다.”

평화를 위한 “선한 의지”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이 전쟁을 멈추기 위해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수차례 언급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다시 확인하면서, 국면 전환을 위해 현실적인 지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그 해결책을 찾으려는 ‘선한 의지’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저는 이번 전쟁의 상황 속에서 매우 큰 선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없다면 전쟁, 폭력, 죽음만 있을 뿐입니다. 교황청은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당사자들이 이 전쟁을 끝내는 데 있어 교황청의 협력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언제든 협조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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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3월 2022,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