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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의 재난. “폭풍우가 무너뜨린 폐허를 사람들이 재건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 통가의 재난. “폭풍우가 무너뜨린 폐허를 사람들이 재건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 

통가를 위한 기도, 체르니 추기경 “더 많은 대비책이 필요합니다. 생명과 땅을 돌봅시다”

“이 형제자매들을 낙심과 절망에서 일으켜 주시고, 당신의 아드님께서 갈릴래아 바다에서 폭풍우를 그치게 하신 것처럼 자연의 격렬함도 그치게 하소서.”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임시 장관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의 주재로 1월 24일 저녁 산타 마리아 인 트라스테베레 성당에서 기도가 울려 퍼졌다. 지난 1월 15일 해저 화산 폭발로 피해를 입은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를 위한 기도다. 우리는 모두 형제다. 따라서 통가 주민들이 하루빨리 평화를 되찾고 자연 재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Gabriella Ceraso / 번역 이창욱

“통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고 우리에게는 먼 현실입니다. 그러나 고통받는 사람들은 결코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공동의 집, 곧 지구에서 같은 운명”을 나누도록 부름받은 자녀요 형제자매이기 때문이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임시 장관 마이클 체르니(Michael Czerny) 추기경은 이 같은 말로 1월 24일 저녁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의 주민들을 위한 기도 모임에 참석한 이들을 인도했다. 체르니 추기경은 통가의 주민들이 지난 1월 15일 발생한 엄청난 자연재해 한가운데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의 형제애라는 공동 운명의 중심에 서 있다고 말했다.

“차이와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공동 운명을 함께 나눕니다. 우리는 한 아버지의 자녀들이고, 하나의 공동의 집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들입니다.”

엄청난 재난, 모든 이들의 도움으로 재건해야

체르니 추기경은 산타 마리아 인 트라스테베레 성당에서 산 에지디오 공동체가 주관한 묵상, 성가, 기도의 순간을 주재하며, 통가에서 발생한 재난과 교황이 지난 1월 19일 수요 일반알현에서 호소한 내용을 떠올렸다. 또한 이날 기도 덕분에 비로소 고립에서 벗어나는 통가의 상황에 관한 새로운 소식도 전했다. 체르니 추기경은 통가 주민의 대다수가 기적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며, 희생자는 단지 3명에 불과하지만 물질적 피해는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집, 농장, 자동차, 농업 기구 및 어업 기구도 잃었습니다.” 피해상황을 파악한 다음 모든 이들의 도움으로 재건해야 한다.

우리를 보잘것없고 약하게 만드는 자연재해

체르니 추기경은 “예기치 못하게 우리 모두를 더 보잘것없고 더 약하게 만드는 자연의 힘이 걷잡을 수 없이 풀려나 엄청난 규모로 우리를 충격에 빠뜨린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가지 착각에 관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상처 입고 병든 세상에서 항상 건강하게 남을 수 있다”는 착각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자연과 세상에 대해 거의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착각이다. 이를 성찰하며 체르니 추기경이 택한 욥기의 구절(38,11-16)은 빛을 발한다. 곧, 하느님께서 욥에게 폭풍우에 대해 말씀하시는 구절이다. “하느님께서는 욥을 대기 현상의 예상치 못한 격변의 압박에 굴복시키시고, 인간으로서 그가 맞닥뜨리는 실존의 근본적인 물음을 어떻게 대할지 물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모든 것을 통제하거나 대응할 수 없는 자신의 무능력을 인정하도록 강요하십니다.”

욥의 가르침: 고통과 연민

이것이 창조의 신비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욥기와 욥의 모습은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기에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의 차원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체르니 추기경이 설명하는 고통은 “중립적인 관중을 허용하지 않는 한 편의 드라마”이며 “인간, 자연, 하느님이 동등하게” 관련돼 있다. “고통은 인간 삶의 우연한 차원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삶의 한 측면입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 존재의 유한성에 직면하게 합니다. 고통은 하느님과 우리 자신에 대한 기존의 편리한 이미지를 버리게 할 뿐 아니라 연민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고통에 맞서 싸울 때, 선물과 친교에 대한 연대의 체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대비책: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너무 부족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 덕분에 인간의 유한성과 연대성을 비롯한 모든 것이 명료해졌다. 체르니 추기경은 그럼에도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들이 아직 너무 보잘것없는데다, 코로나19 대유행과 통고 섬의 재난이라는 위중한 사건들의 예방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자원들도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대비한다는 것은 생명과 땅을 돌보는 것이다. 따라서 체르니 추기경은 이미 시작된 지진과 해일의 재난에서 살아남은 이들을 위해 구호활동을 전개하는 호주 카리타스와 뉴질랜드 카리타스처럼 통고 카리타스에 즉각 동참하자고 초대했다.

체르니 추기경은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19세기부터 그리스도교 신앙을 참된 열정으로 받아들이고 사회의 근원적인 형태 역시 빚어낸 섬에서 이 재난으로 고통받는 우리 형제자매들을 위해 주님께 기도합시다.”

“창조주 하느님께서 이 형제자매들을 낙심과 절망에서 일으켜 주시길 빕니다.” “당신의 아드님께서 갈릴래아 바다에서 폭풍우를 그치게 하신 것처럼 자연의 격렬함도 그치게 하소서. 통가 주민들이 폭풍우가 무너뜨린 것을 재건하고 평화를 되찾을 수 있게 하소서.”

“주님께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시어 그들이 자연재해, 기후변화, 질병, 빈곤, 배제로부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과학의 자원을 쓸 수 있게 하소서. 우리의 기도가 아무리 먼 거리라도 극복할 수 있게 하시고, 하느님의 한 가족에 속한다는 것을 드러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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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월 2022,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