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교황청 직원들을 위한 미사 교황청 직원들을 위한 미사 

감베티 추기경 “교회는 완벽한 사람들이 아니라 증거하는 사람들입니다”

바티칸 시국 교황 총대리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이 교황청 직원들을 위한 미사에서 예수님 탄생을 맞이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감베티 추기경은 성탄이 우리로 하여금 “헤로데처럼 화를 내는” 사람이 될지, 아니면 하느님과 그분의 놀라우심에 대한 생명에 마음을 열어 “마음의 눈을 높이 들어 올리는 사람”이 될지 선택하도록 초대한다고 말했다.

Benedetta Capelli / 번역 이정숙

성 베드로 대성전의 신자석에는 바티칸 내 식품점의 손님을 맞아들이는 사람, 정원을 돌보는 사람, 사랑과 보살핌으로 바티칸 박물관의 보물을 보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다채로운 교황청 직원들은 12월 16일 오전 바티칸 시국의 교황 총대리 마우로 감베티(Mauro Gambetti) 추기경이 성탄을 앞두고 집전한 미사에 참례했다. 감베티 추기경은 “교회와 교황을 함께 섬기는 사명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기 위한 미사”라고 강조했다. 

하느님과 터져 나오는 생명

감베티 추기경은 강론에서 이사야서의 “내가 잠시 너를 버렸지만”이라는 구절과 현실의 밀접한 관련성을 설명했다. 이 말씀은 “낙담과 어둠의 순간을 지나는 것처럼 보이는 교회”가 겪고 있는 위기를 반영하지만, 성탄은 “모든 것을 뒤엎기 위해 오는 새로운 소식”이라고 감베티 추기경은 강조했다. 왜냐하면 성탄은 “하느님께서 가까이 계시며, 생명이 풍성하게 솟아나고, 기쁨을 억누를 수 없기” 때문이다. 감베티 추기경은 주님의 온유함과 자비와 사랑이 “혼인 관계와 같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강력하게 표현되는 친밀한 관계”를 감싼다고 말했다. “생명의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 안에서 당신의 생명이 터져 나올 수 있도록 모든 이에게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십니다. 성탄은 항상 생명의 탄생입니다.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입니다.”

성탄을 앞두고 교황청 직원들을 위해 봉헌한 미사
성탄을 앞두고 교황청 직원들을 위해 봉헌한 미사

완벽한 이가 아닌 증거하는 이의 교회

감베티 추기경은 그 생명이 각자의 마음에 점점 더 오래 머물길 바란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교황과 함께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신앙과 가톨릭 교회의 수호자, 신앙의 증거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며, 그 어느 때보다 생생한 명료함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사명이기 때문이다. 감베티 추기경은 적막함, 두려움, 수치심 등 모든 이의 마음에 자리 잡은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러한 감정이 인류뿐 아니라 교회도 거쳐온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 있는 우리도, 특히 누군가의 잘못된 행동을 듣거나 볼 때, 이곳의 스캔들에 대해 집요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때, 그런 감정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주어진 예언을 나누고 알아듣길 바랍니다. 교회는 완전한 백성이 아니라 믿는 백성입니다. 게으름, 두려움, 교만 때문에 하느님에게서 멀어지지 않는 사람들 말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신앙의 증인이지 완벽함의 증인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될지 선택하십시오

“성탄이 다가오면 입장을 취해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에게 귀를 기울이는 백성이 될지, 믿지 않고 세례받지 않으며 당신 백성에 대한 구원 계획을 이루시려는 하느님께 동의하지 않는 율법학자들 같은 백성이 될지 말입니다.” 감베티 추기경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될지 선택하라고 초대했다. “헤로데처럼 화를 낼지, 마리아와 요셉을 환대하지 않은 베들레헴 사람들처럼 무관심할지, 목동들처럼 생명을 기다리는 겸손한 일꾼들이나 하느님의 뜻에 열려 있는 마리아와 요셉 같은 사람들이 될지 선택해야 합니다. 불평하며 시간을 허비하거나 슬픔에 빠지거나 공허한 판단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기보다 구원의 약속에 자기 자신을 내어 맡기고, 생명의 놀라움에 마음을 열면서 마음의 눈을 높이 들어 올려야 합니다.” 감베티 추기경은 다가오는 성탄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 자신을 예수님의 삶 안으로 잠기게 하고 “하느님과의 혼인을 위한 신방, 제대, 공간이 되게 하며, 그분과 새로운 생명을 창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마리아와 요셉, 목동들처럼 새로운 생명을 기쁘게 맞이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생명을 더욱 널리 퍼뜨리고, 일터를 비롯해 가정과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16 12월 2021,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