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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디에고 라벨리 몬시뇰(좌) 프란치스코 교황과 디에고 라벨리 몬시뇰(좌) 

신임 교황전례원장 라벨리 몬시뇰 “교회 전통은 전례를 인도하는 별”

신임 교황전례원장 디에고 라벨리 몬시뇰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11일 자신에게 맡긴 새로운 직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우리는 교황 전례 안에서 드러나는 교회 전통과 그 아름다움의 수호자들입니다.”

Benedetta Capelli / 번역 이재협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디에고 라벨리(Diego Ravelli) 몬시뇰에게 교황전례원장 겸 교황성가대 단장이라는 새로운 직무를 맡긴 다음날인 10월 12일, 라벨리 몬시뇰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감사와 애정을 표했다. 그 표현 속에는 젊은 시절부터 바티칸에서 시작된 여정의 메아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곧, 교회와 교황, 그리고 교황자선소에서 일하며 헌신했던 가장 작은 이를 위한 봉사와 사랑이다. 

이하 디에고 라벨리 몬시뇰과의 일문일답: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맡기신 새로운 직무에 라벨리 몬시뇰님은 어떤 마음으로 임하실 생각인가요?

“새 직무에 임하는 제 마음가짐은 교회에서 봉사하는 모든 이들, 특히 교황님이 갖고 계신 봉사의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진정으로 가슴에 품고 있는 생각입니다. 충실하고 겸손한 주님의 종이 될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하는 것은 요즘 저의 기도지향이기도 합니다. 제게 새로 맡겨진 직무는 교황님이 집전하시는 전례 거행의 준비와 진행을 잘 돌봐야 하는 아름답고 중요한 직무입니다. 새 직무의 여정을 시작하는 이 순간에, 저는 교황님이 전례에 관해 말씀하신 가장 최근의 자의 교서에서 주교님들을 지칭하며 사용하신 표현, 곧 ‘전통의 수호자들(Traditionis custodes)’이라는 표현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교회 전통의 수호자가 되는 것’, 이것은 기본적으로 주교님들에게 맡겨진 직무입니다만, 교황 전례를 거행하는 제가 맡은 직무 안에서도 그 정신이 드러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황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교회의 전통은 사도들에게 기원을 두고 있으며, 성령의 도우심과 가장 최근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의 역동적인 정신 아래에서 성장합니다. 이것이 저희의 기준점, 다시 말해 저의 여정과 교회 전례의 여정을 인도하는 별입니다.”

몬시뇰님은 지난 23년간 교황자선소에서 일하셨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새로운 직무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3년은 긴 시간이고, 제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시간입니다. 오랫동안 교황자선소에서 일할 수 있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시간들은 제 삶의 여정을 드러냈으며, 지금도 여전히 드러내고 있는 진정으로 아름답고 근본적인 경험입니다. 그동안 네 분의 교황자선소장 추기경님과 함께 일했고, 가장 최근에는 크라예프스키(Krajewski) 추기경님과 함께 일했습니다. 저희는 가장 작은 이들에 대한 관심과 봉사의 정신을 공유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직무를 시작하면서 제가 계속 이어가며 마음에 간직할 정신은, 전례 또한 하느님 백성을 향한 우리의 ‘봉사’라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회중의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전례적 기도가 충만하게 살아있도록 하는 이들은 바로 하느님의 백성들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직무를 맡기신 교황님께 하실 말씀이 있나요? 그리고 혹시 어제 임명 후에 특별히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는지요? 

“저를 믿어주시고 새로운 직무를 맡겨주신 교황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 직무에 가장 적합한 사람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교황님은 그렇게 생각하셨나 봅니다. 저는 평소처럼 이 직무를 잘 수행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제부터 제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주시는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제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귀한 아름다움으로 빛날 교황 전례를 잘 수행하기 위해 앞으로 저와 함께 일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저는 전임자이신 귀도 마리니(Guido Marini) 몬시뇰께 특별한 감사를 전합니다. 저는 15년 동안 교황 전례 예절지기 보조 임무도 같이 수행해 왔는데, 마리니 몬시뇰님은 언제나 저희에게 진정으로 상냥한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은 항상 저를 존중해 주셨고, 그 존중을 실제로 보여주셨습니다. 최근에도 그분은 저를 좋아하고 존중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 또한 마리니 몬시뇰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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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0월 2021,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