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바티칸서 100명 이상의 가난한 이들 백신 접종
Michele Raviart / 번역 이정숙
3월 31일 수요일 오후 바티칸의 바오로 6세 홀에서 100명 이상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첫 번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실시됐다. 백신 접종자들은 산 그레고리오 알 첼리오의 ‘사랑의 선교 수녀회’ 쉼터에 묵고 있는 이들과 로마 내 다른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여러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40-50세 사이의 사람들로, 백신 접종이 시급하게 필요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의 표징
비영리단체인 온루스 의료연대협회(Istituto di Medicina Solidale Onlus)의 책임자 루치아 에르콜리 박사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오늘(3월 31일) 우리는 대도시 로마의 숨겨진 변두리와 마더 데레사 수녀회(사랑의 선교 수녀회)에 거주하고 있는 취약한 이들로 이뤄진 첫 번째 그룹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실시했습니다. 특히 (이들 중에는) 심한 장애, 심지어는 정신적 장애를 지닌 그룹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백신 접종은) 모두 계획대로 아주 잘 진행됐습니다. 사람들은 행복해 했고, 별다른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러한 백신접종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백신 접종을 할 수 없어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없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의 큰 표징”이라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과 책임
교황청 공보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계획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한 의지였다며, 콘라드 크라예프스키(Konrad Krajewski) 추기경이 이끄는 교황자선소를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주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에서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아야 한다는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소외된 이들, 제외된 이들, 세상의 “주변부”에서 살아가는 국민의 가장 취약한 계층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교황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이웃과 공공의 안녕을 위해 책임감을 발휘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교황자선소의 의사 마시모 랄리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근 하고 있는 일이 바로 교황님의 메시지를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이가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 내에 예정된 새로운 그룹
지난 1월 성 베드로 광장 근처에 살고 있는 노숙자 25명이 이미 백신 접종을 마쳤다. 이번 백신 접종 계획의 목표는 주님 부활 대축일 내로 1200명에게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다. 며칠 내에 산 에지디오 공동체, 로마 카리타스, 사랑의 선교 수녀회와 다른 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백신 접종을 받을 여러 그룹의 도착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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