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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코로나19 시대 군축 가능성을 위한 전략과 대화에 관한 웹 세미나 개최 교황청, 코로나19 시대 군축 가능성을 위한 전략과 대화에 관한 웹 세미나 개최 

교황청, 글로벌 군축을 위한 길과 책임

군축과 관련된 국제 규범 문제와 종교간 대화의 역할을 심도있게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교황청 관련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웨비나(웹 세미나)가 열린다. 3월 23일 오후 3시에 시작하는 웹 세미나는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의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다.

Gabriella Ceraso / 번역 이재협 신부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에 글로벌 군축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 세계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모범 사례를 다루고, 교회일치운동과 종교간 대화의 협력을 증진하려는 웹 세미나가 3월 23일 화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이하 교황청 인간발전부)’와 ‘교황청 코로나19 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소아스(SOAS) 런던대학교의 ‘무기감축 및 비확산 전략개념팀(이하 SCRAP)’의 협력으로 마련됐다. 웹 세미나는 교황청 인간발전부 장관 피터 턱슨(Peter Turkson) 추기경의 인사말로 시작한다. 이에 앞서 최근 이라크 순방 기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이 군축과 관련해 연설한 주요 장면을 편집해 상영한다. 이어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SCRAP 팀장 댄 플레쉬 교수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의 발제가 이어진다.

댄 플레쉬 교수는 군비축소를 위한 국제법과 구체적 방법에 대해 발제하고, 파롤린 추기경은 군축을 위한 교회일치운동 및 종교간 대화의 핵심적 역할에 대해 말할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군축 관련 문제를 다루려는 생각은 어떻게 기획됐으며, 이번 토론을 뒷받침하는 교황의 교도권의 동기부여는 무엇인가? 이번 웹 세미나의 진행을 맡은 교황청 인간발전부의 알레시오 페코라리오(Alessio Pecorario) 박사는 군축 관련 주제가 분명 교황청과 교황에게 중요한 주제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이 위기를 예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기 위한 기회로 삼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 군축 관련 문제를 다루는 것이 특별히 긴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알레시오 박사는 교황이 제안한 키워드가 “창조성”이라고 말했다.

이하 알레시오 페코라리오 박사와의 일문일답:

“군축 관련 문제는 저희 부서와 교황청 전체에 중요한 주제입니다. 동시에 저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불러온 관계의 위기 시대를 살고 있는 이 순간, 특별히 긴급하게 이 주제를 다뤄야 합니다. 사회의 새로운 모델을 건설하고 이 위기를 더 나은 미래로 만들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면, 우리는 긴급하게 군축 관련 문제를 다뤄야 합니다. 고통받는 인류의 긴급하고 절박한 도움 요청에 응답하는 대신 계속해서 무기, 특히 대량 살상무기를 생산하고 이를 위해 자원을 낭비하는 세상을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안전을 위한 국제 규범과 이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군축을 위한 캠페인 및 여러 운동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고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어느 정도 진전이 있으며, 어떤 내용으로 토론이 진행되나요?

“‘교황청 코로나19 위원회’를 만들면서부터 교황님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저희는 노력했습니다. 교황님은 저희에게 ‘창조적이고 구체적인’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어요. 이 두 가지 형용사는 명백히 모순되는 단어가 아닙니다. 이 창조성과 구체성은 이번 세미나에서 드러날 것입니다. 곧, 군비축소를 통해 평화를 건설하고 유지하는 과정에 적용될 수 있는 창조성과 구체성이, 훌륭한 전문가들의 제안과 인류에 봉사하는 학문을 통해 드러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소아스 런던대학교가 진행하고 있는 무기 생산 및 판매 동결을 위한 캠페인을 비롯해 저희가 늘 협력하고 있는 다른 파트너들이 핵무기 금지 조약 발효 이후 세계 군비축소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여러 캠페인에 대해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이에 대한 교황청의 특별 지원을 다시 제안할 것입니다. 또한 총기 사용 근절을 위한 아프리카의 캠페인 ‘총성을 없앱시다(Silencing The Guns)’와 연계해 여러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아프리카 주교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세미나는 또한 사이버 보안부터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현대 기술로 야기되는 새로운 전투의 수단과 방법에 관한 모든 것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구체적이고 창조적 성격을 지닙니다. 왜냐하면 정책 결정자들이 언제든지 이러한 제안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반대에 맞서) 저는 시민 단체 및 다른 종교의 여러 목소리와 우리가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즉시 알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 행사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는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입니다. 곧, 교황님이 최근 이라크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과학과 대화를 통해 군축을 실현하기 위한 교회일치운동과 종교간 대화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세미나의 마지막에 군축 문제와 관련해 여러 주요 종교 지도자들이 보낸 영상 메시지가 아주 중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분들은 종교간 대화의 역할을 강조하는데요. 이분들의 메시지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우선, 바티칸을 대표하는 분들을 비롯해 5분의 추기경님과 세미나 참여 의사를 밝힌 다른 여러 종교의 지도자들의 영상 메시지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곧, 이슬람교의 목소리, 유다교의 목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또한 교황님이 언제나 우리에게 말씀하신 아이디어와 함께 다른 그리스도교 전통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종교 전통을 하나로 묶는 것에 기초하여 정치 지도자들과 함께 경청하고, 연결하고, 영감을 받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 종교 전통은 여정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교가 도구로 사용된 적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종교들이 지닌 소명으로 인해 역사와 시간과 공간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지녔다는 사실도 잘 압니다. 역사에 대한 폭넓은 안목은 초월적인 것과 관련돼 있으므로, 모든 종교 전통은 고대와 대화를 나누고 영성과 연결되는 선택을 제시합니다. 동시에 여정을 지속하는 여러 종교는 공간에 대한 잠재적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후, 무기, 이주 문제 같은 가장 시급한 문제들은 국경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러 종교가 과학 및 외교적 대화를 지원하는 데 도움을 주는 부분은 절대적이고 필수적이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새롭게 나올 수 있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세미나는 최근 교황님의 이라크 순방의 중요한 순간들, 특히 이라크의 전쟁 잔해 위에서 말씀하신 교황님의 군축에 대한 강력한 경고 말씀이 요약된 영상을 상영하며 시작합니다. 교황님의 말씀 중에서 이번 행사를 이끄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교황님의 본질적인 메시지는 인류가 서로에게 무관심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으로 목숨을 잃거나 지중해의 한 가운데에서 익사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가라앉는 그 인류가 우리와 상관없다고,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나치즘과 관련해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유다인들을 향해 저지른 범죄에 확실한 법적 책임이 있었다’, ‘히틀러를 선출한 것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있었다’, ‘매일의 삶에서 기회주의자가 됐다는 것에 대한 도덕적·윤리적 책임이 있었다’ 등이죠. 하지만 존재론적이고 실존적인 책임도 있습니다. 곧, 우리는 살아남았고, 유다인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책임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우리는 전쟁, 기후변화, 이주 문제라는 비극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살아남은 우리는 인류와 나눌 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교황님의 비난은 질책이 아니라 우리를 연결하고 있는 것과 나누자는 초대입니다. 왜냐하면, 교황님이 말씀하셨듯, 우리는 오직 함께할 때만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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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3월 2021, 0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