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셉 대축일부터 시작하는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 성 요셉 대축일부터 시작하는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 위기, 가난, 해체된 가정들과 동행하기

성 요셉 대축일과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 반포 5주년을 맞아 가정을 위한 특별한 해가 시작된다. 3월 19일은 가정의 사랑에 대한 화상 토론회가 열리고, 오는 6월에는 전 세계 지역교회 주교회의의 화상 회의가 있다. 파렐 추기경은 사목활동에서 가정을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ntonella Palermo / 번역 이정숙

3월 18일 오전 교황청 공보실은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의 내용을 심화하는 가정을 위한 특별한 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교황청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이하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의 장관 케빈 파렐(Kevin Farrell) 추기경과 가브리엘라 감비노(Gabriella Gambino) 차관보, 그리고 증언할 한쌍의 부부가 함께했다. 오는 2022년으로 예정된 세계가정대회를 기다리며, 현 보건 비상사태의 우려와 고통의 시기 중에도 3월 19일 금요일부터 시작해 올 한 해를 가정의 해로 살아가는 것은 하느님의 섭리라는 것이 드러났다. 왜냐하면 가정들이 사목활동과 사회에서 더 큰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파렐 추기경, 가정을 사목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생각하기

가정은 가정과 사목자들 간의 더 큰 협력의 형식을 통한 사목적 관심과 헌신이 필요하다. 양성자들의 양성에 투자하고 특히 사고(방식)의 변화를 구현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가족을 일반 사목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사랑의 기쁨 가정’의 해를 위해) 케빈 파렐 추기경이 전달하는 초대의 요점이다. 파렐 추기경의 기자회견 발언 초반부터 명시됐던 전제조건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우리를 꼼짝 못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 혼란의 시간이야말로 가정을 진정한 “기쁜 소식”으로 보여주기 위해 그리스도인의 가정에 한 해를 온전히 전념할 수 있는 최고의 시기라는 것이 증명된다고 강조했다. 파렐 추기경은 “가정은 가장 진실하고 독창적인 우리 관계의 영원한 ‘수호자’”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교회적인 맥락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도 공동합의적(sinodale) 긴 여정의 결과인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을 다시 읽어보도록 제안했다. 파렐 추기경은 실천 과정도 포함돼 있는 이 문헌의 풍요로움을 강조했다. 또한 예컨대 같은 공동주택이나 지역에서 거주하는 모든 이를 향한 연대에 대한 책임감을 가정 안에서 함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주 중요한 내용인 교황 회칙 「Fratelli tutti」도 인용했다. 

위기, 가난, 해체된 가정과 동행하기

이제 시작되는 특별한 해는 가정이 어려움에 직면하여 혼자라고 느끼지 않도록 하는 시기여야 한다. 파렐 추기경은 “위기에 처한 부부들과 가정들과 동행하고, 홀로 남은 이, 가난하고 해체된 가정들을 지원하라”고 초대했다. 그는 이미 많은 경험이 매우 유익한 것으로 증명됐다면서도 “여전히 많은 문제들에 대해 우리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핵심 과제는 본당과 교구 내에서 가정들이 부르심 받은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강조하는 것이다. 파렐 추기경은 “가정에 더 많은 설 자리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가정의 삶 자체가 온 세상, 특히 젊은이들을 위한 하나의 희망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별한 관점은 진정으로 협력하는 가정과 사목자들 간 상호 영적 풍요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정들을 위해 “줄 것”이 아주 많지만 그들로부터 “받을 것”이 여전히 더 많다며, 교회는 가정들에 부성애와 모성애의 양면성을 보여주도록 부름 받았다고 말했다. 곧, 환대하고 강한 모습, 경청의 역량과 용기 있는 모습으로 부름 받았다는 것이다. 

감비노 차관보, 우리는 혼인 성소의 위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의 가브리엘라 감비노 차관보는 “(올해가) 방식, 전략, 그리고 어쩌면 사목 계획의 일부 목표까지도” 새롭게 하면서 “행동할 때”라고 확신했다. 그녀는 교회의 언어, 교회의 시간, 교회의 방법이 어쩌면 가정의 구체적 삶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에서 “사목적 회심”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을 인용하며 혼인생활에 실패한 이들에 대한 사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젊은이들이 눈으로 감지할 수 있고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면서, “성사적 혼인(혼인성사)과 그리스도인 가정의 아름다움을 회복시킬 줄” 아는 사목으로의 전환이라고 말했다. 감비노 차관보는 “가정에 대한 큰 열망이 있지만 혼인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면서, 이 분야에서 활동의 방향을 제시해야 할 기준을 강조했다. (그것은) 통합적 전망에 따라 사목적 프로젝트들을 교차할 수 있게 만들어 더 이상 분리된 분야가 존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감비노 차관보는 어린이 교리 교육을 예로 들었다. (그녀는 어린이들이) 첫영성체 후 교회에서 멀어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혼인 성소에 대한 사전 교육이 처음부터 마련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 시행을 위한 보조자료와 동영상

감비노 차관보는 모든 교회적 현실이 주도권을 잡도록 촉구하는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의 12가지 과정의 제안을 발표했다. 특히 매달 평신도가정생명부의 누리집에 교황을 비롯한 여러 (가정들의) 증언과 함께 「사랑의 기쁨」에 관한 10가지 동영상이 게재된다. 점차 다른 작은 도구들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제공될 것이다. 바티칸 출판사가 펴낸 두 권의 소책자도 언급됐다. 파렐 추기경의 서문이 담긴 『함께하는 아름다움』(Insieme è bello)과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교황』(Il Papa parla ai piccoli)이라는 책자다. 또한 사목적 대화에서 성찰을 장려하기 위해 활동 단체들과 협회들, 가톨릭계 대학과 교황청 대학 기관들이 움직이고 있다. 특별한 한 해를 시작하는 3월 19일 금요일에는 바티칸 시국 대리구와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가 마련한 가족 사랑에 대한 웹세미나(webinar)가 ‘교황청립 요한 바오로 2세 혼인과 가정 신학대학’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 다른 온라인상의 만남은 오는 6월 9-13일 전 세계 지역교회 주교회의와 주교회의 산하 가정 사목 부서가 함께하는 포럼이다. 감비노 차관보는 “교황 권고의 응용이 어느 시점까지 이르렀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성찰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혼인한 부부, 다른 가정들과 함께 ‘우리’ 건설

아레초에서 온 발렌티나와 레오나르도 네피 부부는 슬하에 다섯 살짜리 딸이 있으며, 본당에서 견진성사 이후의 양성 임무를 맡고 있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의 직원이기도 한 레오나르도는 부부의 사랑이 처한 도전에 대해 말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종종 초대한 것처럼 일상에서 상호 존중, 인내, 신뢰, 용서를 단순히 겉으로 표현하는 말과 행동의 중요성을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특별한 해가 무엇보다도 부부와 가족의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좋은 시기가 되길 소망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또한 가정이 사회에서 더 많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가정의 사회적 측면, 자녀들을 교육하는 역량이 장려되기를 희망합니다. 세대 간의 대화를 증진하면서 (가정의)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가치로 살고 있는 곳과 공동체에 생기를 불어넣도록 촉구해야 합니다.” 또한 보건 비상사태로 인한 강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 과학기술 덕분에 창의력에 의지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그들은 (과학기술이) 고립을 피하고, 하느님의 말씀의 반향을 나누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가정 교회 차원을 체험하고 세대 간, 노인과 조부모 간의 관계를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가정의 힘이 우리 가정의 친밀함에서만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성사로서의 혼인은 사회혼과 구별됩니다

파렐 추기경은 최근 발표된 교황청 신앙교리성의 동성 간의 결합을 축복할 수 없다는 성명에 관련된 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교회의 사목적 생활은 모든 이에게 열려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든 환경에서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의 모든 사람을 환대하기 위해 (교회가) 두 팔을 벌리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명하게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교회는 바로 성사혼을 말하는 것이지 사회혼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의 기쁨」도 이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덧붙였다. “교회에 온전히 참여하여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교회의 동행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러면서 성사혼과 사회혼 사이의 다른 점을 강조했다. “이 특별한 해에 우리는 동성 커플과 접하게 될 전 세계의 아주 많은 교구들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이혼하고 재혼한 상황에 있는 이들과 계속해서 동행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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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3월 2021,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