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 

코로나19 대유행 시대의 종교 자유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가 지난 11월 16일 “종교 자유 증진을 위한 연례 장관급 회의”에서 연설했다.

번역 이정숙

“저는 종교 자유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련의 우려스러운 상황을 강조하고 또 논하려 합니다.”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Paul Richard Gallagher) 대주교는 지난 11월 16일 월요일 화상으로 열린 제3차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서 이 같이 연설을 시작했다. 이 회의는 종교 자유의 증진을 위한 연례 장관급 회의다. 갤러거 대주교는 최근 정기적으로 회의에 참여해 왔다. 

갤러거 대주교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야기한 보건 위기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채택한 조치들을 분석하면서, 이를 전적으로 존중하지만 이러한 규정들이 종교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시민 당국은 이 같은 지침들이 종교 및 신앙 공동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 공동체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위기를 해결하는 데 있어 의료 분야의 적극적 지원뿐 아니라 도덕적 지지 그리고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 (전파)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어 신앙 공동체의 종교, 교육, 자선 활동의 영향을 강조했다. 특히 갤러거 대주교는 가톨릭의 입장에서 “성사에 접근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봉사’”라며, (종교) 예배의 자유란 집회의 자유의 결과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종교 자유의 권리에서 비롯한다고 강조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전염병 대유행이라는 비상사태 외에도 무엇이 종교 자유를 위험에 빠뜨리는지 다양한 양상을 언급했다. 그는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의 잔혹한 공격부터 포퓰리즘의 확산에 이르기까지 “종종 ‘아웃사이더(outsider)’를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종종 ‘적(원수)’으로 간주하는” 특정 형태의 민족주의로 발현한다고 설명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종교 자유의 증진과 보호를 위한 “두 가지 평행 노선”을 제안했다. 그는 “이 속세를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지 말고 인간의 정신적, 도덕적 차원에 초점을 맞추면서 “상호이해와 존중을 증진하기 위한 종교 간 대화와 문화 간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옹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종교 자유는 개인의 내적 차원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며 어떠한 형태로든 조작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솔직하고 진정한 대화를 통해서라야 다원주의 사회에서 평화로운 공존에 필요한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새 회칙 「Fratelli tutti」를 인용하며 연설을 마쳤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비그리스도인들이 소수인 지역에서 비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종교) 자유를 증진하는 바로 그 순간에, 그리스도인들이 소수인 나라들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종교) 자유의 보장을 요구합니다. 형제애와 평화를 향한 여정에서 한 가지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모든 종교의 신자들을 위한 종교의 자유입니다”(279항). 

갤러거 대주교는 “만일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이 같은 고무적인 말을 할 수 있다면 놀라울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고려해 볼 흥미로운 접근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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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1월 2020, 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