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 인신매매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인신매매 증가 현상

많은 나라가 봉쇄 및 제한조치를 시행하며 코로나19 사태를 막고 있지만 누리집을 통해 하나의 “비즈니스”로 자라나는 인신매매 현상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Isabella Piro / 번역 이정숙

“인신매매는 문명화됐다고 말하는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수치스러운 활동입니다! 사람을 매수한 사람과 이를 의뢰한 사람은 하느님과 자기 자신 앞에서, 모든 차원에서 진지한 양심성찰을 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에 선출된 지 2개월이 조금 넘은 지난 2013년 5월 24일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현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총회 참석자들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인신매매와의 싸움은 약 8년을 채워가는 교황 재위기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르치는 확고한 주제다. 다음과 같은 사례를 나열할 수 있다. 우선 지난 2014년 시민 사회와 협력을 통한 경찰 서장들, 주교들 및 종교 공동체들의 세계적 연합으로 인신매매에 반대하여 일하는 “산타 마르타 그룹(Gruppo Santa Marta)”을 만들었다. 또한 지난 2015년 “세계 인신매매 반대의 날”을 제정하고 매년 2월 8일을 이날로 거행하도록 했다. 특히 2월 8일은 교회가 어린시절 노예로 팔렸던 수단 출신 요세피나 바키타 성녀를 기념하는 날이다. 아울러 지난 10월 4일 반포된 교황 회칙 「Fratelli tutti」는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에 관한” 것이며, 교황은 이 회칙을 통해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국제 정치는 (좋은) 연설과 좋은 지향을 넘어, 인류의 수치인 인신매매를 더이상 묵인하지 말아야 합니다”(189항).

전 세계 인신매매 희생자는 4000만 명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산하 이주사목국이 발간한 회보의 최근호는 코로나19 시대의 가장 취약하고 약한 사람들에 대한 운동으로 인신매매와의 싸움과 대응을 다뤘다. 회보는 지난 10월 18일 주일 제14차 “유럽 인신매매 반대의 날”을 맞아 배포됐다. 회보의 보고자료는 충격적이다. 전 세계 인신매매와 착취의 희생자들은 4000만 명 이상에 이른다. 이 가운데 1000만 명이 18세 이하의 청소년이며, 20명 가운데 1명은 8세 미만의 어린이다. 이들이 성착취의 희생자들이다. 2019년까지만해도 전 세계 164개국에서 10만8000명 이상의 희생자가 기록됐으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대륙은 아시아와 아프리카다. 

봉쇄조치로 희생자들은 도망치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코로나19 보건 비상사태는 인신매매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 회보는 “코로나19 위기 동안 대부분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인신매매가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황청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상임 옵저버 야누스 우르바니치(Janusz Urbańczyk) 몬시뇰이 강조한 것처럼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국가가 시행하고 있는 봉쇄 및 제한조치는 범죄자들로 하여금 인신매매를 인터넷상에서 계속 자라나는 ‘비즈니스’로 변질시키게끔” 했다. 또한 봉쇄 및 제한조치는 희생자들이 도망치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감소시켰다.

‘암브로시오 카리타스’, “상품”이 아니라 인간입니다

이탈리아도 다름없이 극적인 상황이다. 2019년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인신매매 방지 시스템으로 보호받는 2033명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착취 형태는 성착취(84.5퍼센트)이며 희생자들 가운데 86퍼센트가 여성과 소녀들이다. 또한 12명의 희생자 가운데 1명이 18세 미만이며, 14세 미만이 5퍼센트다. 심지어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도 이를 막지 못했고, 거리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성매매를 요구하는 현상도 막지 못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밀라노 북부의 순환도로를 따라 강제 성매매의 희생자 135명을 구해낸 ‘암브로시오 카리타스’는 이러한 사실을 강조했다. 2020년의 자료를 2019년과 비교하면 우려가 생긴다. 암브로시오 카리타스가 지난 2019년 9월 거리에서 만난 여성들은 52명이었으나, 12개월 후에는 45명이었다. 사실상 수치는 거의 비슷했으나 이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성 매수자가 줄어들지 않았음을 뜻한다. 이와 관련해 ‘암브로시오 카리타스’의 “여성 학대” 분야의 책임자 클라우디아 비온디 수녀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이하 클라우디아 비온디 수녀와의 일문일답:

“우리는 계속했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5월까지 시행된 봉쇄조치 이후 다시 거리로 나갔습니다. 6월에 우리는 여성들이 거리로 돌아온 것을 봤습니다. 이는 공급에 상응하는 요구가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감염의 두려움과 제한조치가 완화됐으므로, 모든 것이 거의 예전과 비슷하게 되돌아온 상황입니다.” 

여러분과 연락하는 성매매 희생자들은 주로 어느 나라 출신인가요? 그들은 어떤 부분을 여러분에게 가장 시급하게 요청하나요? 

“현재 거리 여성의 60퍼센트는 루마니아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심각한 박탈 상황에 있는 몹시 어린 소녀들입니다. 그리고 알바니아 출신의 여성들, 또 다른 그룹은 나이지리아 출신의 여성들입니다. 본질적으로 그들이 요청하는 것은 식량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 약간의 식재료를 제공하거나 공통채널 혹은 다른 연대 조직을 통해 식량을 조달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암브로시오 카리타스’는 이에 대해 아주 활동적입니다. 성매매 희생자들을 위한 프로젝트들을 만들기 위해 “이웃되기(Farsi prossimo)” 협동조합과 많은 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이것이 무엇인가요?

“‘이웃되기’ 협동조합은 우리와 함께 카리타스가 개설한 서비스를 관리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현재 두 개의 환대기관을 갖고 있습니다. 첫 환대를 위한 중재가 준비돼 있고, 1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리리의 집(Casa Lirì)’도 있죠. 이 모든 것 외에 여성들이 자율적인 길을 설계할 수 있게끔 두 번째 기관 ‘조에의 집(Casa Zoe)’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밀라노 시내에는 주택 자유시장에 기초하여 자신의 거주지를 찾기 전에 여전히 최소한의 동행을 필요로 하는 여성들이 이용하는 몇 채의 아파트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대로(Avenida)’라는 거리 지원 단체가 있습니다. 이는 난민 지위 신청을 하는 여성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알려주고 조언해주는 청취 서비스입니다.”

이 여성들의 비극을 어떻게 사회가 인식할 수 있을까요?

“성착취 목적으로 인신매매하는 문제는 수년 동안 여성들이 대규모로 거리에 나올만큼 성매매 영업이 번성한다는 사실에 기인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호소들, 많은 회의나 세미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진정으로 성매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지하고 심오하게 묻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의뢰인들은 이를 자문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매매를 한다는 것은 여성의 몸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하고, 범죄조직이 운영하는 착취의 동조자가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여성들이 인간이라는 것, 다시 말해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특별한 존엄성을 지니고 있음을 무시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매매 희생자들을 상품 혹은 사용할 수 있는 몸으로만 취급하거나, 그들을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회보 과월호를 보려면 아래 누리집을 방문하세요:

https://migrants-refugees.va/it/blog/2020/04/21/covid-19-nessuno-va-dimentic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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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0월 2020,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