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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인신매매를 거슬러 협력과 협동을 강화합시다”

“인간을 사고파는 끔찍한 참상에 대항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무기’는 협력과 협동입니다.” 이는 교황청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상임 옵저버 야누스 우르바니치 몬시뇰이 8월 31일 막을 내린 유럽안보협력기구 제1227차 상임 자문위원단 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의 핵심이다. 우르바치니 몬시뇰은 예방, (피해자) 보호, 기소 등 3P 운동과 관련한 실천가능한 활동을 제안했다.

Isabella Piro / 번역 이재협 신부

“국가 간 협력과 협동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는 인신매매에 대항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무기’입니다.” 교황청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상임 옵저버 야누스 우르바니치(Janusz Urbańczyk) 몬시뇰은 유럽안보협력기구 제1277차 상임 자문위원단 회의 발언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 7월 30일 목요일부터 8월31일 월요일까지 1달 동안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지난 7월 30일 ‘세계 인신매매 방지의 날’을 맞아 이와 관련된 문제 해결을 논의하고 성찰하는 회의다. “인신매매는 교황청이 특별히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문제”라고 밝힌 우르바니치 몬시뇰은 인신매매의 희생자들이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얼마나 소외되고 비인간적 상황에 놓여있는지 강조했다. “인신매매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끔찍한 참상이자 예외적 전염병이며 무방비한 위법행위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자주 말씀하셨듯이 인신매매는 사람을 상상할 수도 없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고파는 시장의 대상으로 전락시킵니다. 현재 전 세계에 인신매매와 착취의 희생자들이 40만 명 이상입니다. 이 가운데 4분의 1은 미성년자입니다. 또한 성착취 피해자 20명 가운데 1명은 8살 이하의 어린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치욕적이며 심하게 곪은 문제의 본질에 대한 무관심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영향

우르바니치 몬시뇰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인터넷의 사용과 (인터넷 상의) 대화를 증가시키면서 인신매매와 착취의 일상형태를 변화시켰습니다. 게다가 사회구조적, 경제적 불평등을 더욱 악화하고 수면 위로 드러냈습니다. 이러한 불평등의 사회현상은 인신매매의 원인과 직접적으로 깊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르바니치 몬스뇰은 먼저 인신매매 예방을 위해 종종 언급됐던 3P 운동인 △예방(Prevenzione) △(피해자) 보호(Protezione) △기소(Persecuzione)를 떠올리는 한편, 추가로 4번째 “P”, 곧 “협력(Partenariato)”을 강조했다. “협력은 간과돼서는 안 되는 요소입니다. 오히려 더 강화돼야 합니다. 왜냐하면 다양한 국가들의 협력 부재가 종종 좋은 의도로 기획되어 진행된 정책이나 사업을 효과적으로 이행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국가 간 협력을 위한 호소

따라서 많은 나라들이 인신매매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의 해결책을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르바니치 몬시뇰은 “인신매매와의 싸움을 계속하는 나라에 대한 원조를 제공하기 위해 더 큰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호소는 (국가뿐 아니라) 모든 이를 향한다. “(국가 간) 협력과 협동의 노력이 효과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국가뿐 아니라 시민사회, 종교단체, 종교 지도자, 경제와 언론 분야의 협력이 동반돼야 합니다.” 우르바니치 몬시뇰은 발언을 마치며 ‘산타 마르타 그룹(Santa Martha Group)’의 행보를 예로 들었다. 산타 마르타 그룹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원의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도인 인신매매라는 사회적 상처”에 맞서기 위한 목적으로 창설된 조직이다. 전 세계 30여 개국 100여 명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산타 마르타 그룹은 주교, 사법부 대표자, 신부, 수도자, 인신매매 방지를 위해 일하는 단체의 대표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인신매매 희생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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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8월 2020,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