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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시노드 7일차, 성직주의에서 벗어나 평신도 카리스마 존중해야

아마존 시노드 일곱째 날인 10월 14일 월요일 오후 제10차 총회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노드 교부 177명을 비롯해 참관인, 전문가, 초청 인사 등이 함께했다.

Vatican News / 번역 김단희

제10차 총회에서는 공동합의성(synodality)이라는 관점에서 교회 사목을 재고하고, 교회가 점점 더 하느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양성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아마존 지역 교회의 도전 과제 가운데 하나로 지적됐다. 범아마존 지역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아마존 시노드) 교부들 및 참석자들은 시노드 홀에서 이와 관련된 논의를 이어갔다.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의 말씀’은 능동적이고 자비로운 현존이다. 하느님의 말씀은 교육적이고 예언자적이며, 또 양성적이고 수행적이다. 하느님의 말씀은 사회, 경제, 문화, 정치 발전 및 새로운 인본주의가 ‘통합 생태론’의 실현을 통해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교회는) 시대의 도전에 응답하는 새로운 대응책을 제시할 새로운 말씀의 사목자들(여성 포함)을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다. 따라서 교회는 선교정신을 바탕으로 아마존 전역에 복음을 전파할 준비를 위해 평신도 양성에 힘써야 한다. 사명감을 지닌 평신도를 대상으로 하는 양성 교육 과정은 아마존 토착 원주민의 수도 성소 및 사제 성소 증진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평신도 및 여성의 역할

평신도 각자가 하느님께 받은 선물(은총)을 높이 평가하고 교회 내에서 그것이 더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평신도가 있기에 교회는 성직주의에서 벗어나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한 참석자는 결혼한 남자 중 나이가 많으며 신앙심이 깊고 도덕적으로 검증이 된 사람, 혹은 검증된 기혼 남성(viri probati, 이하 ‘비리 프로바티’)과 여성에게 사제품을 허용하는 문제가 보편 교회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사안을 주교 시노드 정기 총회에서 다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또, 범아마존 지역에서 여성의 존엄 및 여성 평등을 보장하기 위해 섬김(봉사)에 지향을 둔 사목자, 곧 ‘성품을 받지 않은 사목자’인 여성의 역할을 허용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사목자들은 예컨대 말씀의 전례를 주례하거나 사회적∙자선적 성격의 행사를 주도하는 의무를 맡을 수 있다.

‘비리 프로바티’

한편, ‘비리 프로바티’ 사제직 허용에 앞서 ‘비리 프로바티’ 부제직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곧, 종신부제 가운데 ‘비리 프로바티’ 사제가 선발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따르면 종신부제 제도는 앞으로 기혼 남성에게 사제품을 허용할 것인지 여부를 논의하는 “실험실”로 기능할 수 있다.

미성년자와 힘없는 성인의 보호

계속해서 아마존 지역 미성년자와 힘없는 성인의 보호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재앙과도 같은 소아성애를 비롯한 여러 성 학대 상황에 맞서기 위해 교회는 늘 경계를 늦추지 않고 대담하게 대처해야만 한다. 참석자들은 투명하고 책임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 범죄를 예방하고 퇴치해 나가는 것이 (교회의)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매매는 반복되는 주제다. 한 참석자는 범죄 조직들이 어린이를 납치해 장기매매의 희생자로 만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018년 한 해 동안 브라질 내에서만 6만2000건의 성폭행이 발생했으며, 이는 아마존 전역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이 통계자료 하나만으로도 상황의 심각성을 예측할 수 있다.

이 모든 상황의 밑바닥에는 심각한 경제 불균형과 지역 및 국제 차원에서 이 끔찍한 범죄 현실에 맞서는 정부 개입의 부재가 자리한다. 이에 참석자들은 범죄 예방을 위한 헌신을 촉구하는 한편, 각국 주교회의 및 모든 수도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미성년자와 여성의 피해가 극심한 인신매매 문제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비참하고 비인간적인 환경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이에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를 통해 (교회가) 대기업으로 하여금 인신매매 관련 국제법규를 준수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특별히 이러한 범죄를 처리하는 ‘특별사목위원회’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성소 및 청년사목

복음화 사명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성소 계발을 위한 사목활동의 중요성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와 더불어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만남을 제안하고 촉구하는 청년사목 또한 복음화 과정에 필수적이다. 참석자들은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려는 젊은이들이 성직자 및 수도자의 증거하는 삶을 통한 적절한 양성 교육 과정을 필요로 한다는 데 동의했다. 따라서 사제들은 아마존 지역의 구체적인 요구들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아마존 지역 교회의) 양성 과정은 과도하게 학문적이어서는 안 되며, (사제는) 선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목자의 마음으로 이에 임해야 할 것이다.

수자원 보호

계속해서 ‘통합 생태론’을 추구하는 교리 교육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번에는 특별히 지구의 가장 주요한 자원이며 생명의 근원인 물의 보호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다수의 참관인과 초청 인사들이 이 사안에 관해 언급했다. 매일 수천명의 아이들이 물 관련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 세계대전이 물과 관련된 전쟁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따라서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보호하고 피조물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전 세계적 차원의 의식 고취가 시급하다. 한 참석자는 “다음은 없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기술관료적 사회는 모든 것을 이윤추구에 이용하며, 온전한 인간으로서의 인류의 비전을 손상시킨다. “생태적 회심”은 현대인의 이 기술관료적 생활방식을 윤리적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도전

오전에 열린 제9차 총회에서 논의된 커뮤니케이션 관련 사안들이 다시 언급됐다. 참석자들은 아마존 지역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대중매체를 이용해 모든 문화권 및 언어권과 원활히 의사소통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교회 매체는 지역 정보를 통합하는 장(場)으로 기능해야 하며, 이는 토착 원주민 출신의 홍보 담당자 양성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

시노드 교부들은 사회 개발을 목표로 하는 소규모 사업 및 교육 등을 통해 토착 원주민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에서 소외된 삶을 사는 원주민들을 “무능하다”고 여겨서는 안 되며, 오히려 그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을 이해하고 환영해야 마땅할 것이다. 이에 참석자들은 정의평화위원회와 인권위원회 간의 긴밀한 협력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은 이번 총회에서 다뤄진 다양한 주제들을 성찰하고,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사안을 언급하면서 총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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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0월 2019,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