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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인류는 지구를 핵무기에서 지키십시오”

뉴욕 유엔 주재 교황청 대사 겸 교황청 상임 옵저버 베르나르디토 아우자 대주교의 제74회 유엔 총회 연설은 핵군비에 중심을 뒀다.

Amedeo Lomonaco / 번역 이정숙

우리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아마도 비핵화 분야에서 (이를) 마주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위협은 없을 것이다. 조약들은 “파기됐고 유린됐으며”, 무기 통제 시스템은 이전보다 더 약해졌다. 이는 지난 10월 22일 화요일 제74차 유엔 총회에서 뉴욕 유엔 주재 교황청 대사 겸 교황청 상임 옵저버 베르나르디토 아우자 대주교가 연설하며 힘주어 말한 내용이다. 아우자 대주교는 핵군비 확대 경쟁이 새로워졌다며, 기술혁신은 “국제적 감시(모니터링)를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라는 파괴적인 힘에서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보호하는 것”은 인류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각국이 핵무기 폐기와 총체적이고 완전한 군축 실험의 노력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래야 인류가 평화의 결실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조약은 비핵화의 “아주 중요한 일부분”

아우자 대주교는 성 요한 23세 교황의 회칙 「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를 떠올리면서, 전쟁을 정의의 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는 논의에 집착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이러한 신념으로 △핵확산금지조약(NPT)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핵무기금지조약(TPNW) 등을 승인했다고 아우자 대사는 설명했다. 또 교황청은 이 조약들이 “비핵화 구조에서 아주 중요한 일부분”으로 여기고 있으며, 핵무기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이것들이) 상호보완하는 것으로 강력히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비핵화 위한 대화와 신뢰

이 조약들의 약속을 완전히 실현하려면 대화 재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며, 유감스럽게도 군축의 과정에 관련된 현 상황의 특징인 상호 신뢰의 부족(이라는 적)과 싸워야 한다. 아우자 대주교는 오는 2020년 개최될 핵확산금지조약 평가회의가 대화를 재개하고 재건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연설을 끝맺었다. 

핵확산금지조약

1968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돼 1970년 3월 5일 발효된 핵확산금지조약은 원자력 무기 보유국이 완전한 군축을 위해 노력하고, 원자력 무기 비보유국에게 핵무기를 공급하지 않기로 약속하며, 원자력의 평화적 목적을 추진하기 위해 핵물질 이동과 핵보유 기술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비롯한 안전조치를 받아들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

1996년 9월 10일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지만,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은 아직 미발효다. 이 조약은 모든 핵실험 금지를 목적으로 한다. 이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조약 가입국의 시찰과 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특별한 국제기구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를 만들었다. 

핵무기금지조약

2017년 채택된 핵무기금지조약은 핵무기의 사용, 위협, 보유, 배치를 불법으로 천명했다. 50개국 이상이 비준을 마칠 경우, 이로부터 90일 이후 조약은 발효된다. 

교황, 갈수록 계속되는 파괴적인 무기 개발 

프란치스코 교황은 비핵화 주제를 자주 언급했다. 특별히 지난 1월 7일 교황청 주재 외교단을 맞이하면서 교황은 핵무기 사용에 대한 위협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지난 10년 동안 많은 이들이 바랐고 일각에서 추구해왔던 비핵화가 이제 한층 더 정교하고 파괴적인 새로운 무기 개발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게 특히 우려됩니다. 따라서 자칫 작은 실수로도 폭발할 위험을 고려하면,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위협하는 행위 – 저는 사악한 사용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뿐 아니라 단순히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도 분명히 규탄 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핵무기는 분쟁 중에 있는 당사자에 관한 것일 뿐 아니라, 인류 전체에게 두려움의 논리로 기능하기 때문입니다.”  

나가사키 (1945), Joseph Roger O’Donnell
나가사키 (1945), Joseph Roger O’Donnell

전쟁의 결과

1945년에 촬영된 사진은 우리에게 이의를 제기하고, 여전히 우리의 양심을 동요시킨다. 나가사키 원폭 공격이 있은 후, 주검이 된 어린 동생을 등에 업고 있는 10살짜리 어린이의 모습이다. 그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교황은 2018년 신년 연하장을 이 사진으로 제작하고, 뒷면에는 교황의 서명과 “(...) 전쟁의 결과”라는 짧은 구절을 담았다. 이 사진은 미군 사진작가 조셉 로저 오도넬(Joseph Roger O’Donnell)이 원자폭탄으로 폐허가 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등 일본의 두 도시에 핵폭발 이후 파견돼 촬영한 것이다. (사진을 살펴보면) 나가사키의 두 어린이가 있다. 한 아이는 다른 아이의 등에서 자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등에 업힌 아이는 죽은 것이다. 숨진 동생을 업은 소년은 위엄 있는 고통이 드러난 얼굴로 화장터 앞에서 장례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 사진은 전쟁의 잔혹함과 핵무기의 파괴적인 힘에 대한 비극적 상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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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10월 2019,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