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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미국, 바티칸서 심포지엄 공동 주최

교황청 국무원과 교황청 주재 미국 대사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심포지엄이 “인간 존엄성 회복의 길: 신앙 기반 단체와의 파트너십”이라는 주제로 바티칸에서 열렸다.

Vatican News / 번역 김단희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교황청과 미국 간의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외교관계 수립 35주년

교황청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는 심포지엄 개막사를 통해 교황청과 미국 간의 외교 관계가 올해로 35주년을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5년 미국을 방문해 “우리 협력 관계의 목적은 참으로 관대하고 포용적인 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했다. 

종교의 자유

갤러거 대주교는 지난 2월 4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알아즈하르의 대이맘 아흐메드 알타예브가 아부다비에서 서명한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의 형제애에 관한 공동 선언문」(이하 아부다비 공동 선언)을 언급했다. 아부다비 공동 선언은 “종교가 결코 전쟁, 증오, 적개심, 극단주의를 선동해서는 안 되고, (...) 이러한 비극적 현실들은 종교 가르침에서 벗어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갤러거 대주교는 아부다비 공동 선언이 “관용, 형제애, 건전한 다원주의의 구축을 위한 종교 지도자 및 선의의 사람들의 국제 네트워크” 개발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 보호

갤러거 대주교는 “종교의 자유에 관해 말할 때 그 주안점이 정치적이거나 이념적이 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인권 및 기본적인 자유의 실질적 보호, 자신의 신앙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포용적 사회 건설 및 평화로운 공존의 분위기 조성 등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신매매

재앙과도 같은 인신매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신앙을 기반으로 한 단체들이 함께 협력하자는 내용의 논의가 이어졌다. 갤러거 대주교는 인신매매가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둡고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인신매매 피해자들의 해방과 사회 복귀 및 재통합을 위해 봉사하는 여러 가톨릭 단체의 대표들이 함께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인류에 대한 이 끔찍한 범죄에 맞서 싸우고 이를 점차적으로 이겨내는 데 필요한 결단을 내리고 실천할 용감한 지도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간 존엄성 보호

마이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오늘날 “더 다양하고 많은 외부 요소가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호하는 일이 “냉전 때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 탄압이 주로 권위주의 정권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하고, “자신보다 더 높은 권력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 이 집단들이 결국 “인간 존엄성의 침해”를 초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도덕적 발언권을 행사해 이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간 존엄성, 종교의 자유 등 가장 기본적인 권리에 관한 사안들이 “일상적인 정치 문제들을 초월한다”고 강조했다.

신앙을 기반으로 하는 단체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심포지엄을 마무리하면서 산 에지디오 공동체,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 레바논의 아디얀 재단, AVSI 재단, 국제 카리타스, 탈리타쿰 등 이번 토론회에 참가한 여러 신앙 기반 단체들을 언급하고, 그들의 기여에 감사를 표했다. 

전 세계적 과제

파롤린 추기경은 교회가 “평화, 인간 존엄성, 사회 정의, 빈곤 퇴치, 지속가능한 발전 장려” 등을 위해 세계 여러 나라 및 신앙 기반 단체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의 자유는 기본권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관련 부문의 권리 침해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해 “(하느님) 경배의 자유 침해는 양심의 자유 침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또 크고 다양한 도전들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에 신앙과 헌신의 힘으로 맞선다”고 말했다. “우리가 인간 존엄성의 회복을 위해 노력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인간 존엄성 회복의 길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한 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 샘 브라운백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간 존엄성 회복의 길’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샘 브라운백 대사는 △“입법자들이 종교의 자유를 옹호하도록 압박하기” △“이라크 내 파괴된 교회 재건에 동참한” 교구들의 예를 본받아 행동에 나서기 △“(종교) 박해를 경험한 이들을 (지역 사회로) 받아들이기” 등 종교의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지역 사회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하늘과 땅을 움직여

끝으로 브라운백 대사는 교황청과 미국 간 외교관계의 35년 역사를 언급하고, “과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 정부와 가톨릭 교회가 특정 분야에서 함께 협력한다면, 말 그대로 하늘과 땅을 움직여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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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10월 2019,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