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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과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 

남수단 지도자 영성 피정 “생명을 선택해야 할 때”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4월 10일 수요일 오후 남수단 고위 당국자 및 교회 지도자를 위한 영성 피정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피정의 묵상 주제 가운데는 아프리카 대륙 신생국인 남수단의 국가(國歌)에 관한 것도 있었다.

Giada Aquilino / 번역 김단희

하느님께 “남수단 국민들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간구하는 묵상과 기도를 위한 은총의 시간.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열린 남수단 지도자 영성 피정의 의미를 이같이 표현했다.

이번 영성 피정을 위해 남수단 고위 당국자와 교회 지도자가 한 자리에 모였다. 남수단은 2011년 수단에서 분리되어 독립한 신생독립국이다.

파롤린 추기경은 4월 10일 수요일 오후, 참석자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사말을 전하는 것으로 피정의 시작을 알렸다. 교황은 피정의 마지막 날인 11일 목요일 오후 참석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교황은 이번 영성 피정에 관한 영국성공회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제안을 승인한 바 있다. 웰비 대주교는 이 만남이 “영성적이고 에큐메니컬(교회일치적)한 외교적” 움직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중과 신뢰

파롤린 추기경은 이번 피정이 “지금 이 순간 남수단의 발전을 위해 힘써야 할 특별한 책임과 사명을 지닌” 이들을 위해 “존중과 신뢰”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만남과 화해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남수단은 지난 2013년에 시작된 참혹한 내전으로 지금까지 4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번 피정에는 지난해 9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서명한 평화협정에 따라 오는 5월 12일부터 국가적 중책을 맡게 될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남수단 대통령을 비롯해 부통령 지명자 리크 마차르 테니 두르곤, 타반 뎅 가이, 레베카 냔뎅 데 마비오르(남수단 지도자 존 가랑의 미망인) 등이 정치 지도자 대표로 참석했다. 남수단 교회 측에서는 남수단 교회협회 회원들이 대표로 참석했다. 피정 기간 중 우간다 굴루대교구 존 밥티스트 오다마(John Baptist Odama) 대주교와 ‘아프리카∙마다가스카르 장상협의회’ 회장 아그본키안메게 오로바토(Agbonkhianmeghe Orobator) 예수회 신부가 강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의 마음

웰비 대주교는 로마로 오면서 메시지를 보내 피정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는 한편, 교황이 “자신의 집”을 (피정장소로) 제공하고 참석자들을 환대한 점에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교황이 남수단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성령께서 남수단 지도자들에게 내려와 “머물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웰비 대주교는 또한 지난달 말 남수단을 방문한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의 헌신을 상기했다.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

아그본키안메게 오로바토 예수회 신부는 강연을 통해 영성 피정이란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일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를 만나는” 시간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님께서는 “휴대전화”나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아닌 치유와 정화의 피정을 통해, “평화의 장인”이 되라는 사명을 통해 “여기 모인 우리에게 말씀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로바토 신부는 참석자들이 이번 영성 피정을 통해 1300만 남수단 국민을 기억하는 한편, 성령의 깨달음으로 온 마음을 다해 “서로” 대화하고 무엇보다 “우리 마음속”에 평화협정의 서명을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수단 국가에 관한 묵상

오로바토 신부는 10일 수요일 오후 2부 강연을 통해 남수단 국가(國歌) “남수단 만세(South Sudan Oyee)!”에 관해 묵상했다. 그는 가사의 처음과 마지막에 하느님이 언급된다면서, 참석자들에게 이번 피정 기간 동안 남수단 국가를 다시 한 번 들어보길 권했다.

오로바토 신부는 남수단 국민들이 “평화와 조화” 안에서 “한 목소리”로 주님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주님을 찬미하며 기도하는 “신앙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수단의 가장 위대한 자원이자 재산은 땅, 물, 석유 같은 것이 아니라 바로 국민들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로바토 신부는 지난 2011년 7월 9일 수단의 수도 카르툼에서 남수단의 독립을 선언한 일을 기억했다. 그날 남수단 국민들은 평화, 정의, 번영, 자유의 희망 속에 새로운 국가가 “탄생했음”에 민족 배경을 막론하고 모두가 기쁨과 행복과 환희를 느꼈다.

하지만 오늘날 남수단에는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700만 명의 주민들”이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으며, 집단간의 충돌 및 부족분쟁으로 인한 위험 때문에 학생들은 학업을 포기하고 있다. 또한 남수단 국민 약 400만 명이 집을 떠나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다.

끝으로 오로바토 신부는 “적개심”과 “오해”를 넘어 이제 전쟁과 평화 가운데 결단을 내리고, “개인적”인 동시에 “국가적”인 화해를 위해 “생명”을 선택하자고, 남수단 국가가 노래하고 있는 그 “꿈”을 회복하자고 요청했다.

아래는 남수단 국가 ‘남수단 만세!’의 전문이다.

 

오 하느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남수단에 내려주신 당신의 은혜

위대한 풍요의 땅

저희가 평화와 조화로 일치되게 하소서

오 조국이여

길잡이별을 향해 깃발을 높이 들고 일어나

기쁜 마음으로 자유의 노래를 부른다

정의와 자유와 번영을 위하여

영원히 다스리리라!

오 위대한 애국자여

존경의 마음으로 조용히 일어나,

순교자들에게 경의를 표하자

그들의 피로 우리 조국의 토대를 세웠으니

이 땅을 지키겠다 맹세하노라

오 하느님, 남수단을 축복하소서!

11 4월 2019, 2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