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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회의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회의  (Vatican Media)

성 학대를 당한 피해자 5명의 고통스러운 증언

고통과 침묵, 폭력의 이야기이면서 교회 관계자들의 노력과 책임감으로 신뢰를 다시 회복하길 바란다는 이야기. 이는 2월 24일 주일까지 바티칸에서 열리는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회의 개막 당시 한 여성의 증언을 포함해 5개의 증언에서 나온 내용이다.

Gabriella Ceraso / 번역 안주영

새롭게 단장한 바티칸 시노드 홀에서 개막된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회의와 관련해 (참가자들은) 2월 21일 목요일 회의의 시작기도 후 서로 다른 대륙에서 온 5개의 녹취된 증언을 들었다. 이 증언들은 바티칸에서 증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한 감사, 이러한 만남을 통해 더 나은 교회를 이루려는 것에 대한 감사, 교황으로부터 받은 지지와 도움에 대한 감사 등이 깊이 담겨 있었다.

피해자들의 증언에는, 성 학대에서 시작된 비극을 비롯해 일상생활과 가정 안에서, 그리고 사회적 관계와 심지어 “하느님(과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계에 영향을 끼친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 사건을 담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피해자들의 증언은) 행동이 따르지 않는 “수긍”이 아니라,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지고, 정의롭게 협력하며, “종양”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특별한 “치료법”을 마련해 치유하기를 바란다는 주교들과 교회를 향한 강렬한 요청도 담고 있다.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돌보기

남아메리카 출신의 한 남성은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가톨릭 신자로서 저는 가장 먼저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나를 존중해줄 거룩한 어머니 교회에 모든 것을 말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처음으로 나에게 한 일은 나를 거짓말쟁이로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패턴입니다. 이제는 멈추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적으로 제시된 것은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들을 신뢰하고, 그들과 함께 해주는 것”이며 “정의롭게 협력”하는 것이다. 그는 회의장에 참석한 주교들에게 다음과 같이 직접적으로 요청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것으로만 그치지 말고, 교황님께서 하길 원하시는 것에 귀 기울여주십시오. (...) 성령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이들과 계속해서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는 이들이, 새로운 교회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 교회를 떠날 수 있도록, 그리고 (사람들이) 교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도와 주시길 성령께 청합니다.”

책임감 있는 새로운 교회

다음은 이날 증인들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이 말한 폭력과 수모, 속박에 대한 증언이다. 이 여성 피해자는 아프리카 출신으로 세 번의 임신과 여러 차례 낙태를 강요당했다. 그녀의 “망가진 인생”에서 주교들을 향한 메시지가 드러난다. 그것은 진정한 사랑에 대한 호소, 곧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할 때 사랑하는 이의 미래와 사랑하는 이를 위한 선을 생각한다”는 무상으로 주어진 사랑에 대한 호소다. (아울러 그녀는) 사제들과 수도자들이 “현명하고 책임 있게” 행동하기를 당부했다.

피해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한 사제에 의해 성 학대를 당한 사제가 증언하면서 이같이 요청했다. 그는 사제품 25년차로 동유럽 출신 사제다. 수년 동안 아무도 그를 믿어주지 않았고 아무도 그를 이해해 주지 않았는데, 이것이 바로 (그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짧았던 증언의 마지막 말은 “용서”였다. 그는 자신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도움을 준 많은 이들과 교회에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했다.

비전과 용기 있는 리더십

바티칸 시도느홀에서 증언한 성 학대를 당한 네 번째 피해자의 핵심단어 또한 “상처”였다. 미국 출신인 그는 한 사제에 의해 성 학대를 당한 후 자신이 받았던 최악의 “상처”가 “젊은 시절의 순수함이 온전히 상실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악한 인간”인 가톨릭 사제 한 명으로 인해 겪게 된 “기능 장애와 조작” 때문에, “가족들과의 관계 안에서도” 여전히 온갖 고통들이 층층이 드러난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그는 증언을 경청하고 있던 주교들에게 “회복”과 “해결책”, “더 나은 교회”를 위해 힘쓰는 “비전과 용기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청했다.

마지막 증언으로 귀 기울여 듣지 않는 문제, 성 학대를 은폐했던 (수도회들의) 관구장들과 상급 장상들의 공모, “성 학대 가해자들을 실질적으로 처벌하는 엄격한 조치들”의 요구에 대한 아시아인의 증언이 있었다. 그는 “침묵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서 자신이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인간 관계를 맺으며” 살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노력했는지를 고백했다. 그는 “아시아 교회의 시한폭탄”의 하나로 정의되는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를 구원하려는” 열망이 있다면, 정의와 진리가 가리키는 길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정이 최고라고 인정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아이들의 세대 전체를 파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은 타글레 추기경의 반응

“증언들을 듣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많은 증언들을 들었다고 해서 ‘나는 (듣는 것에) 익숙하다’고 절대 말할 수는 없습니다. 증언들은 또한 나의 상처들을 되살아나게 합니다. 우리는 자주 우리의 상처들과 직면하지 않습니다. 증언들은 이 순간 개인적, 신앙적 차원에서 예언들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증언을 듣는 것은) 힘든 시간이지만, 은총의 순간이며 쇄신의 순간입니다.”

21 2월 2019,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