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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르타의 집’ 성당의 마에스트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에는 오르간을 연주하는 신자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인 마에스트로 세르조 밀리텔로가 바티칸 출판사를 통해 선교사이자 음악가인 한 젊은이에 관한 책을 냈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짧은 서론으로 시작한다.

번역 김호열 신부

마에스트로 세르조 밀리텔로(maestro Sergio Militello)는 바티칸 뉴스를 통해 최근 펴낸 본인의 책을 소개했다. 소개 영상은 산타 마르타의 집 성당 내에 있는 오르간 앞에서 촬영됐다. 바티칸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이 책의 제목은 『지상 낙원에서의 음악적 꿈(Il sogno musicale di un Paradiso in Terra)』이다. 내용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매우 아끼는 작곡가인 도메니코 지폴리(Domenico Zipoli, 1688-1726)에 대한 이야기다. 지폴리는 예수회의 젊은 수련자로, 유럽에서의 성공을 뒤로하고 남아메리카 선교지에서 예수회 수도자들의 길을 따랐다.

교황의 격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선교사 지폴리의 악보 하나를 선물로 주시면서 (지폴리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나가라고 저를 격려하셨습니다.” 밀리텔로는 이 연구가 특별히 이탈리아 출신의 젊은 선교사를 향한 예수회 장상들의 마음이 강하게 나타난 고대 스페인어로 쓰여진 문서들을 통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이 젊은이의 역사를 당신의 삶의 일부분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코르도바의 시간들

교황은 (지폴리에 대해) 왜 그렇게 많은 관심을 보이는가? 밀리텔로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폴리는 그의 짧은 생애의 마지막 8년을 유서 깊은 파라과이의 예수회 관구 내의 코르도바 예수회 수련소에서 보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이 수련소에서 수련자들의 영적 지도 신부 겸 고백 신부로 지내신 바 있습니다.” 교황이 쓴 책의 서문에는 “젊은 지폴리가 우리에게 보여준 모범은, 비록 18세기의 삶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새로운 세대를 위해 유용하다”라는 대목이 있다.

선교 음악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연결 고리는 교육 및 선교 분야에서 예술과 음악의 역할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이는 교회와 특히 예수회에게 있어서 우선적인 주제다. 교황은 서문에서 “지폴리는 오늘날까지도 기억되는 경이로운 복음 선교 사업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밀리텔로는 책을 통해 이 사실을 강조했다. “원주민들은 지폴리가 몇 시간 동안 연주하는 것을 듣고 놀랐으며 황홀함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들은 지폴리의 음악이 자기 민족에게 속한 것으로 여기면서 (그의 악보들을) 손으로 직접 베껴 쓰고 있으므로 끊이지 않는 전통을 증거합니다.”

재발견

이 젊은 작곡가의 가치는 예술을 통해 문화의 장벽들을 이겨낸 것이다. 그는 유럽 출신의 작곡가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향한 원주민들의 놀라운 재능에 응답할 수 있었다. 밀리텔로는 “나의 소망은 지난 50년 사이에 새롭게 알려져서 재평가되고 있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지폴리의 인간적이고 영적인 모습을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발견된 악보들

풍성한 문서 자료를 기반으로 쓰여진 밀리텔로의 책은 역사적인 재건뿐만 아니라 지폴리의 선교적 작곡의 미학적-신학적 탐구도 선사하고 있다. 밀리텔로는 다음의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지폴리의 악보들은, 원주민들이 ‘천국의 마지막 구석’이라고 불렀던 열대 정글 안에서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06 12월 2018,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