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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한스 졸너 신부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한스 졸너 신부 

한스 졸너 신부 “내년 2월 바티칸 회의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한스 졸너 예수회 신부는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논의를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집한 내년 2월 바티칸 회의 조직위원회 준비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번역 김단희

내년 2월 바티칸에서 개최될 예정인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회의의 조직위원회가 구성됐다. 지난 11월 23일 금요일 교황청 공보실은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러한 결정을 발표했다. 바티칸 뉴스와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는 이번 조직위원회 연락 담당자 겸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위원인 한스 졸너(Hans Zollner) 예수회 신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전해 들었다.

조직위원회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조직위원회는 내년 2월 회의 전까지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하며 그러려면 누군가는 부담을 짊어져야만 합니다. 내년 2월 회의는 매우 중요한 자리입니다. 특별히 교회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회의 준비를 제대로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모든 주교회의의 즉각적 참여가 필요합니다. 정보, 숙고, 기도와 속죄의 마음, 새롭고 구체적인 행동 제안 등을 즉각 공유해야만 하며, ‘베드로와 함께 베드로를 따라서(cum Petro et sub Petro)’라는 시노드적 여정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교황님께서 하느님의 백성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말씀하셨듯이, “그러한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상황을 은폐하거나 지속시킬 가능성도 예방할 수 있는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조직위원회의 노력으로 회의가 잘 준비된다면, 정의와 진실을 기반으로 한 행동의 착수 및 의사결정을 위해 조사, 관심, 부끄러움, 회개, 기도, 식별 등을 분석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피해자들, 전문가 집단, 평신도들, 그리고 지식을 갖춘 사람들과의 협의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이 작업은 션 오말리(Sean O'Malley) 추기경이 의장으로 있는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와 공동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저 또한 이곳에 위원으로 속해있습니다.

지금부터 내년 2월 회의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준비 중이십니까?

조직위원회는 내년 2월 회의의 구체적인 진행 절차와 내용 부문의 준비를 교황님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라 처리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초대받은 참석자들에게 설문지를 사전에 발송할 것입니다. 이 끔찍한 추문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해결책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어려움을 공유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조직위원회는 이와 같은 행동을 통해 교황님께서 여러 차례 요청하신 ‘시노드적(공동합의적)’ 차원이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 2월 회의는 어떤 형태를 띠게 될까요?

조직위원회는 내년 2월 회의를 가능한 가장 자유롭고 생산적인 만남의 자리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와 동시에 깊은 신앙과 심사숙고로 관련 조사와 제안들을 논의할 수 있게 하고자 합니다. 조직위원회는 또한 이번 회의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협의 단계가 주요하다고 판단하여 곧바로 그 작업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교황님께서도 회의 기간 중 토론에 참석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시노드적 경험을 상기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준비 자료가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내년 2월 회의가 지금까지 성취된 우리의 여정과 맞출 수 있도록 참석자들을 위해 기초 자료를 준비하는 것은 조직위원회의 업무 중 하나입니다.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는 2월 회의를 위한 조직위원회와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와 (2월 바티칸 회의를 위한) 조직위원회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룰 것입니다.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제가 조직위원회의 활동을 조정하도록 임명된 사실을 통해서도 이 점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는 또한 지금까지의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의 업적에 대해 교황님께서 인정하신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조직위원회는 앞서 언급한 협의 단계에서 교황청 미성년자보호위원회의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이는 내년 2월 회의의 적절한 준비를 위한 핵심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내년 2월 회의에 대한 기대가 과하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내년 회의를 통해 교황님께서 기대하시는 바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내년 2월 회의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는 것은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의 신자들을 비롯해 비신자 등 수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상처를 안겨준 추문의 심각성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황님께서 하느님의 백성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바와 같습니다. “우리가 입으로 되뇌는 말씀들과 우리 생활 방식이 지금까지, 그리고 계속하여 일치하고 있지 않음을 깨달을 때 우리는 부끄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끄럽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교회 공동체로서 다음과 같이 인정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토록 많은 삶에 심각하고 중대한 피해를 입힌 사실을 깨닫고서도 시의적절하게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교황청은 다음과 같은 점을 분명하게 거듭 강조했습니다. “성 학대와 성 학대의 은폐 모두 더 이상 너그럽게 용납될 수 없습니다. 학대를 자행하거나 은폐한 주교를 다르게 처벌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성직(자중심)주의의 한 형태에 해당합니다. 성직(자중심)주의도 더 이상 용납되지 않습니다.”

교황님께서는 내년 2월 세계 모든 지역교회의 주교회의 의장들을 바티칸으로 소집하는 전례 없는 결정을 내리셨습니다. 미성년자 보호가 교회의 신뢰 회복뿐 아니라 교회의 (선교) 사명 실현을 위한 근본적인 우선순위라는 사실을 교황님께서 인지하고 계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교황님께서는 이 회의를 통해 주교회의 의장들과 다른 참석자들 간의 만남이 아무 조건이 없이 자유롭도록, 기도로 힘을 얻으며, 또한 교황님께서 특별히 염두에 두고 계신 ‘파레시아(parresia, 솔직함, 담대함)’*의 정신으로 충만하길 바라고 계십니다.

*파레시아(parresia)는 ‘용기 있게, 담대하게 진실을 말하기’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로 힘 없는 자들이 힘 있는 자들을 향해 목숨을 내놓고 솔직하게 진실을 말하는 담대함이나 진실을 위한 용기 등으로 알아들을 수 있다. (편집주)

이 시기에 여러 지역교회 주교회의가 정기총회를 통해 학대 방지 조치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내년 2월 회의에서 이 논의들이 다뤄질 예정입니까?

지역교회 주교회의 논의 내용은 내년 2월 회의의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협의 단계는 이미 착수에 들어갔습니다. 이 단계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는 바로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주교회의의 경험들을 나누고 조정하는 일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주교회의 의장들을 소집하심으로써, 로마의 주교인 교황 자신과 다른 동료 형제 주교들 간의 사도적 친교의 가치를 교황님께서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역설하고자 하십니다. 교황님께서는 이미 여러 차례 강조하신 대로 “신성 모독”이며 재앙인 이 성 학대 문제가 한 나라에만 해당되는 문제도 아니며, 서구권에서만 발생하는 일도 아니라고 확실히 말씀하십니다. 성 학대는 모든 나라의 문제입니다. 또한 성 학대는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며 학교, 스포츠, 가정 등 사회 여러 부문에 산재한 문제입니다. 성 학대에는 구체적 맥락과 문화를 바탕으로 한 단호하고 보편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불가사의한 악에 대응해 망설임 없이 마지막까지 싸워야 할 필요성과 직면하도록 해줍니다. 교황님께서 하느님의 백성에게 보낸 서한의 서두에서 인용한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겪습니다”라는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의 내용을 통해, 우리는 교황님께서 내년 2월 회의를 소집하게 된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고통을 겪으며, 주님의 도우심으로 반드시 해결책을 함께 찾아야만 합니다. “그토록 수많은 삶을 어둠으로 몰아넣은 악에 대항하는 유일한 길은 하느님 백성인 우리 모두가 지닌 이러한 책무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한 백성의 일원이며 역사를 함께 일구어 가고 있음을 자각함으로써, 우리는 내적 쇄신을 가능하게 하는 참회의 열린 마음으로 과거의 죄악과 과오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23 11월 2018,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