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켈라 대주교, 합창단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십시오”
Cecilia Seppia / 번역 이정숙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리노 피시켈라(Rino Fisichella) 대주교가 주례한 성 베드로 대성전의 미사를 통해 바티칸에서 3일 동안 이어진 제3차 국제 합창단 컨벤션(Convegno internazionale delle Corali)이 마무리됐다. 이번 컨벤션에는 8천명 이상이 참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4일 토요일 바오로 6세홀에서 컨벤션 참가자들을 만났으며, 주일 삼종기도 때도 잊지 않고 참가자들에게 인사했다.
“바티칸에서 열리는 제3차 국제 컨벤션에 참가한 수많은 합창단원들에게 인사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존재, 전례와 복음화에 대한 여러분의 소중한 봉사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세상의 권력과 전혀 상관없는 그리스도의 왕권과 그 왕국의 의미를 전하는 이날 독서를 인용했다. 오히려, 그분의 권력과 명예와 영광은,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고통과 죽음에서, 그리고 결국에는 부활 안에서 참으로 빛난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진리를 강조했다.
“진리는 하나의 이론이 아닙니다. 진리는, 신앙에 의해, 하나의 인격(Persona)으로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진리의 참된 증인이십니다. 이 진리는 아름다움이나 선(善)에 의해서도 결코 갈라지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시고 계시하신 이 진리는, 세상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 우리 각자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다름없으며, 구체적인 실존 안에서, 모든 말씀, 모든 행동, 모든 표징에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안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의 전달자
피시켈라 대주교는 우리가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 특별히 우리가 우리의 죄의 무게를 느낄 때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바로 이것이 우리가 삶을 변화시킬 유일한 능력이며, 현대 세계가 기대하고 있는 진리라고 설명하면서 노래를 통해 이것을 외쳐야 하며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40개국 이상에서 온 성가대원들에게, 이 사랑의 전달자들이 되라고 권고했다. 왜냐하면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말대로, “사랑하는 자만이 노래를 부른다(Cantare amantis est)”는, 다시 말해 “노래하는 것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말을 항상 찾지 못하는 우리 가난한 신앙에 대한 요구처럼, 최고의 위엄을 주고 우리 신앙고백을 구체화하기 위해 음악에 의지하는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이 노래를 만듭니다. 우리가 들은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다니 7,14)는 다니엘 예언자의 말씀은 참됩니다.”
교회에 봉사
피시켈라 대주교는 합창단에게 맡겨진 봉사의 본질을 강조하면서 강론을 마무리했다. 곧, 우리를 살게 해주시는 사랑의 신비와 전례를 드높이는 찬양의 송가인 노래는 삶의 모든 측면에서도 울려 퍼져야 하며 무엇보다도 공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구원의 신앙을 노래합시다. 그분의 재림을 기다릴 때까지 우리의 발걸음을 이끄는 희망의 힘을 노래합시다.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나누기 위해 우리가 배우는 사랑을 노래합시다. 우리의 기쁨과 우리의 걱정을 노래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경험하는 떨림을 노래하며, 우리에 대한 그리스도의 조용한 시선을 노래합시다. 그분의 원의에 우리를 맡기면서,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처럼, 그분께서 원하시는 곳에서 주님을 노래하고, (주님께) 봉사합시다. (우리가) 성음악의 아름다움의 파수꾼이며 수호자라는 것을 알아가면서 노래합시다. 우리의 삶 전체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노래가 되어야 함을 알아가면서 노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