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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삼종기도] 교황 “중동, 우크라이나, 온 누리에 평화의 빛이 깃 들도록 기도합시다”

레오 14세 교황은 6월 15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삼종기도 훈화에서 미얀마 평화를 위한 포용적 대화를 간청했다. 이어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진 참혹한 학살로 목숨을 잃은 약 200명의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수단 폭격으로 하느님 품에 안긴 엘파셰르 본당 주임 루크 주무 신부를 기억했다. 또한 수단 분쟁 당사자들에게 전투의 손을 거두고 민간인을 보호하며 평화를 향한 대화의 자리로 나아올 것을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에는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 속에서 깊은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들에게 최소한 꼭 필요한 도움의 손길”을 더욱 힘껏 내밀어 달라고 당부했다.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레오 14세 교황 삼종기도


2025년 6월 16일 주일, 성 베드로 광장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방금 ‘스포츠의 희년’ 미사를 마쳤습니다. 이제 기쁜 마음으로 모든 세대,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스포츠인 여러분께 인사를 건넵니다! 경쟁 상황에서도 언제나 무상의 정신으로, 이 말의 고귀한 뜻에서 “놀이”의 정신으로 스포츠 활동을 해나가시길 권합니다. 인간은 놀이와 건전한 즐거움 안에서 창조주를 닮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스포츠야말로 평화를 이루는 길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스포츠는 존중과 정의로움을 배우는 학교이며, 만남과 형제애의 문화를 꽃피워 나갑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러한 정신을 깨어 있는 마음으로 실천하며, 모든 형태의 폭력과 억압에 맞서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날 세상이 이를 얼마나 간절히 필요로 합니까! 곳곳에서 무력 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휴전 약속에도 불구하고 민간 시설까지 파괴하며 전투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당사자가 포용적 대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간청합니다. 이 길만이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해결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13일과 14일 밤 사이, 나이지리아 베누에주 구마 지역 옐와타 시에서 끔찍한 학살이 일어났습니다. 약 200명이 극도로 잔혹한 방법으로 목숨을 잃었으니, 이 가운데 대부분은 현지 가톨릭 선교단체에 몸을 맡기고 있던 국내 실향민들이었습니다. 온갖 형태의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사랑받는 나라인 나이지리아에 안전과 정의, 평화가 깃들기를 기도합니다. 특히 끊임없이 폭력에 시달려온 베누에주 농민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2년 넘게 폭력의 칼날 아래 신음하는 수단을 생각합니다. 엘파셰르 본당 신부 루크 주무 신부님께서 폭격으로 하느님 품에 안기셨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루크 신부님과 모든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를 바치며, 분쟁 당사자들에게 거듭 호소합니다. 전투의 손을 거두고 민간인들을 보호하며, 평화를 향한 대화의 자리로 나오십시오. 국제사회에도 당부합니다.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 속에서 깊은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들에게 최소한 꼭 필요한 도움의 손길을 더욱 힘껏 내밀어 주십시오.

중동과 우크라이나, 그리고 온 누리의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 나갑시다.

오늘 오후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젊은 순교자 플로리베르 브와나 추이가 복자품에 오릅니다. 그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불의에 맞서고 작은 이들과 가난한 이들의 편에 섰습니다. 그 때문에 스물여섯 꽃다운 나이에 순교의 월계관을 받았습니다. 그분의 거룩한 증언이 콩고민주공화국과 아프리카 전역의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빛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주일 잘 보내세요! 젊은이들에게 전합니다. 앞으로 한 달 반 후에 열릴 ‘젊은이들의 희년’에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평화의 모후이신 동정 마리에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빕니다.

여러분 모두 복된 주일 보내십시오! 젊은이들에게 특별히 말씀드립니다. 한 달 반 뒤에 열리는 ‘젊은이들의 희년’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겠습니다! 평화의 모후이신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 모두를 위해 전구해 주시기를 빕니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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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6월 2025, 10:36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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