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교회의 여성적 차원에 대한 성찰 촉구
Christopher Wells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30일 교회의 여성적 차원을 언급하며 신학에서도 여성의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들은 우리 남성들과는 다른 신학적 성찰 역량을 갖춘 사람들입니다.”
이 같은 교황의 즉석 발언은 교황의 지적대로 대부분 남자들로 구성된 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 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교회는 여성입니다
교황은 “교회는 여성”이라며 성찰을 이어갔다. “여성이 무엇인지, 여성 신학이 무엇인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면 교회가 무엇인지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교황은 교회의 “남성화”를 해결해야 할 “큰 죄악”으로 묘사했다.
교황은 예수회 신학자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가 제안한 “베드로 원칙”(직무적 원칙)과 “마리아 원칙”(신비적 원칙)의 구분을 언급했다. 교황은 “마리아 원칙이 베드로 원칙보다 더 중요하다”며 “교회는 여성이자 신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위원회에 더 많은 여성이 진출해야 한다며, 여성이자 신부인 교회에 대한 보다 깊은 성찰로 이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가 여러분에게 부탁하는 과제는 ‘교회를 탈남성화하라’(Smaschilizzare la Chiesa)는 것입니다.”
복음화 신학
이날 교황은 참석자들에게 당초 연설하기로 한 원고를 읽지 않고 나눠줬다. 사전에 준비된 연설문에서 교황은 “오늘 우리는 ‘교회의 선교적 쇄신’을 위해 마음과 힘을 다해 헌신하도록 부름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지금도 우리 교회의 여정을 인도하고 있는 예수님의 복음화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교황은 위원회가 “문화의 세계와 대화를 나누길 장려하는 복음화 신학”을 제안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하느님에 관한 진리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법을 아는 “사유하는 방식”을 주도적으로 발굴하도록 부름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과정이 하느님 앞에서 기도하고 경배하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며 “가난하고 소박한 이들을 각별히 바라보시는 눈길이 머무는 자리”에서, 하느님 백성과 어우러지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
교황은 위원회가 작업하고 있는 인류학적 물음과 생태적 물음과 관련해 특히 “니케아 공의회가 고백한 삼위일체와 그리스도론 신앙의 변함없는 상관성에 대한 새롭고 예리한 성찰”에 비중을 두고 있다며, 첫 번째 보편 공의회(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니케아 공의회의 영적, 시노드적, 교회일치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교황은 “교회의 집 안에서, 세상의 어둠 속에서 그리스도의 영원한 빛의 새롭고도 놀라운 빛을 퍼뜨리는 것”이 신학자들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니케아와 시노달리타스
교황은 시노달리타스와 관련해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의 숨결을 통해 인류에게 다가오시는 삼위일체의 역동성을 친교의 태도와 참여의 과정으로 해석하는 방법이자 길”이라며 “신학자들은 이 놀라운 ‘인간답게 만드는 에너지’의 풍요로움을 발산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부활절 공동 거행
끝으로 교황은 모든 “예수님의 제자들”이 니케아에서 선포된 신경을 고백하며 하나가 됐다며,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의 교회일치적 의미를 강조했다.
교황은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이 되는 2025년 희년에는 동서교회가 지내는 부활절이 같은 날(2025년 4월 20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날이 동서교회가 같은 날에 부활 대축일을 거행하는 구체적인 시작을 알린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교황은 “이 꿈을 마음에 품고 성령의 창조성을 불러일으켜 복음과 친교의 빛이 더 환하게 빛날 수 있도록 하자”고 초대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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