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환경을 벗어던진 여성들 만난 교황 “용기에 감사합니다. 계속 싸워주세요”
Tiziana Campisi
루이지 치오티 신부와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여성들은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란 “마피아 범죄에 물든 환경”에서 벗어나 삶을 바꾸기로 결심한 이들이다. 교황은 10월 30일 교황청 사도궁 콘치스토로 홀에서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선의 여정을 계속 걸으라고 권고했다.
“저는 이러한 여러분의 선택을 축복하며 앞으로 나아가도록 격려합니다. 두려움과 혼란의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일은 정상입니다. 그럴 때 여러분 곁에서 함께 걸어가시는 주 예수님을 생각하세요.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계속 싸워주세요.”
교황의 조언
교황은 “작은 복음서”를 항상 들고 다니면서 매일 “한 구절씩 차분하게” 읽으며 “제자들 가운데 계신” 예수님과 함께 있다고 상상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실제로 주님께서는 매일 우리 인생 여정을 함께 걸어가십니다. 그분의 십자가는 우리의 십자가에 의미를 줍니다. 그분의 부활은 희망의 원천입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해방의 여정
교황은 또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는 몇몇 여성들도 있었다”며, 이들은 “다른 남성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삶의 시련을 겪었거나 악에 의해 시달리기도 했던 여성들이었습니다.” 교황은 그리스도께서 여성들을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연민과 애틋한 사랑으로 받아들이시고 치유해 주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들은 다른 제자들과 함께 걸어감으로써 예수님과 해방의 여정에 나섰다”고 말했다.
“우리는 주술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걸음으로써 자유로워집니다. 이 여정이 우리에게 자유를 줍니다. 주님의 발걸음, 그분의 여정에 동참하면 반드시 십자가를 거치고 부활로 이어지게 됩니다.”
끝으로 교황은 용기와 결단력으로 마피아의 사고방식을 단호하게 벗어던진 여성들에게 그들이 사랑하는 이들, 특히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친밀함을 약속했다.
치오티 신부 “교황과의 만남은 큰 감동”
치오티 신부는 ‘리베라’ 누리집을 통해 이날 오전 교황을 만나 느꼈던 벅찬 감정을 전하며 “마피아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행을 요청하고 손을 내밀어 주길 요청한 여성들을 바티칸에서 환대한” 교황에게 감사를 표했다. 치오티 신부가 설립한 리베라는 마피아, 부패, 범죄현상에 반대하는 협회와 사회적 협동조합, 평신도 단체와 운동, 교구와 본당의 네트워크다. “엄마가 된 여성들은 자녀들을 바라보며 언젠가 자녀들이 권력, 폭력, 감옥이라는 장기판에서 졸(卒)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치오티 신부는 “마피아 가문의 ‘규율’에 반항하고 탈출구를 찾는 이 여성들의 삶을 마피아가 ‘몰수’했다”며 “여성을 하녀처럼 부리는 관행을 멈춰야 한다”는 이 여성들의 호소를 전했다. 수년간 마피아의 조직적인 범죄에 맞서 싸워온 치오티 신부는 이 여성들의 행동을 “마음과 양심의 반란”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오늘날 이 여성들 덕분에 땅 밑에서 누룩이 자라고 있다”며 “멈출 수 없는 메커니즘이 가동됐다”고 말했다. 이는 마피아가 많은 사람들에게 “앗아간” 것, 다시 말해 “자유, 생명, 존엄”을 “되찾아야 할 필요성”을 잘 드러낸다. 치오티 신부는 이는 “악으로부터 단절”을 의미한다며, 무엇보다 문화적인 현상이자 마피아 세력을 내부에서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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