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공보실 “교황님은 러시아 관련 발언에서 제국주의 논리를 미화한 게 아닙니다”

Salvatore Cernuzio

“며칠 전 몇몇 러시아 가톨릭 청년들에게 한 인사말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젊은이들이 러시아의 위대한 문화적, 정신적 유산에 깃든 긍정적인 면을 보존하고 증진하도록 격려하고자 한 것이지, 특정 역사적 시기를 언급하며 제국주의 논리나 통치자를 미화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교황청 공보실장 마테오 브루니는 교황이 지난 8월 2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 젊은이의 날(제10차 가톨릭 청년 전국대회) 참가자들과의 화상 만남 말미에 한 발언을 두고 8월 29일 이 같이 해명했다.

당시 교황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성 캐서린 대성당에 모인 남녀 젊은이들에게 “화해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되라는 초대를 거듭 강조한 다음, 자신들의 “유산”을 절대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위대한 러시아”와 러시아 문화사를 떠올리며 표트르 대제와 예카테리나 2세를 언급했다.

모스크바대교구 누리집에 실린 교황의 해당 발언은 우크라이나에서 많은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우크라이나는 교황의 인사말이 제국주의 사상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몇 시간 후 ‘우크라이나 그리스-동방 가톨릭 교회’(UGCC) 수장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 상급대주교의 반발도 이어졌다. 그러나 주우크라이나 교황대사관은 “모든 민족과 상황에서 그 어떤 형태의 제국주의나 식민주의에 대한 확고한 반대자이자 비판자”가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라고 밝히며 모든 해석을 일축했다. “지난 8월 25일 교황님의 발언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해야 합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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