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바다에서 일어나는 재난, 우리 인류의 열린 상처”
Paolo Ondarza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13일 연중 제19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최근 시칠리아 해협에서 또 다시 발생한 비극과 관련해 진심 어린 호소를 했다. “연초부터 이미 2000명에 가까운 사람들, 어린이들이 유럽에 들어오려다 이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는 우리 인류의 열린 상처입니다.”
고통과 부끄러움
교황은 이와 관련해 “고통과 부끄러움”을 표명한 다음 “연대와 형제애의 정신으로 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치 및 외교 관계자와 “침몰 사고를 방지하고 이주민 구조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의 헌신”을 격려했다.
람페두사 섬에서 1000명 이송
최근 튀니지 동부 항구도시 스팍스를 출발해 5일 동안 항해하던 보트가 전복되면서 41명의 이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 3명도 포함돼 있다. 생존자 4명은 지난 8월 12일 람페두사 섬에서 다른 지역의 시설로 보내졌다. 람페두사 섬의 이탈리아 적십자 권역응급팀 피에르루이지 데 아센티스는 “이주민들은 함께 여정을 계속하고 싶다고 요청했다”며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어 13일 약 1000명이 다른 지역으로 분산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람페두사 이주민 수용 시설에는 이미 수용 정원을 초과한 2610명이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일에도 지중해는 여전히 죽음과 절망의 장소가 됐다. 13일 오전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시칠리아 서쪽 마레티모 섬 해안에서 시신 한 구를 수습했다. 지난 8월 12일 밤 마레티모 해안에서 발생한 침몰 사고에서 실종됐던 2명 중 1명이다. 당시 해안 경비대 함정은 11명을 구조했다. 보트에는 1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 경비대 초계정 3척과 헬리콥터 1대가 수색에 동원됐다.
사람이 계속 죽어 나가는 유럽의 바다
유럽의 다른 바다에서도 이주 재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영불해협을 건너던 보트가 전복돼 최소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이와 동시에 지중해 남부에서는 최소 20명을 태운 보트가 침몰해 어린이 포함 최소 2명이 목숨을 잃고 5명이 실종됐다. 보트는 튀니지 남동쪽 가베스 해안에서 불과 120미터 떨어진 곳에서 가라앉았다. 튀니지 방위군은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조류가 매우 강해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했다. 이주 문제는 오는 9월 17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리는 MED23 “지중해 회의”의 주요 안건이 될 전망이다. 교황도 오는 9월 22-23일 마르세유를 방문해, 지중해를 접하는 국가의 모든 종교와 그리스도교 종파 대표자들과 함께 이 회의에 참석한다.
번역 이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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