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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저는 에드나 양의 여정에 동행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23일 위중한 질병을 앓고 있는 포르투갈 출신 17세 여성 청소년에게 감동적인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이 청소년은 교황을 향한 애정과 더불어 2023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할 수 없는 슬픔을 편지에 담았다.

Felipe Herrera-Espaliat  

17세의 에드나 양은 곧 하느님을 만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8년 동안 위중한 질병으로 투병하는 그녀의 치료를 돕고 있는 의사가 이 같이 설명했다. 그것은 에드나 양이 6월 22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언급한 내용이기도 하다. “의사 선생님은 제가 언제 예수님을 만나게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조만간 그날이 올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평온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에드나 양의 편지는 교황을 감동시켰다.

에드나 양은 오는 8월 1-6일 리스본에서 열리는 2023년 세계청년대회에 참가 신청을 했지만 물리적으로 동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교황에게 알렸다. 진심으로 교황을 만나고 싶었던 에드나 양은 고통 속에서도 순수하고 진실한 믿음과 자애로운 미소를 잃지 않고 지냈다. 이는 리스본 외곽에 위치한 성 막시밀리아노 콜베 본당에서 10년 넘게 그녀를 지켜본 신자들의 증언이다. 

에드나 양은 “세계청년대회가 포르투갈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며 “텔레비전을 통해 교황이 말씀하시는 것을 볼 때마다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하지 못할 정도의 그 어떤 질병도 없는 사람처럼 몸이 괜찮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드나 양은 “나와 내 가족에게 교황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리기 위해 편지를 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편지를 쓴 에드나 양
편지를 쓴 에드나 양

여섯 번의 “감사”

교황은 에드나 양이 병원에서 쓴 편지를 읽자마자 1분가량의 영상 메시지로 답장하기로 마음먹었다. 교황은 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감사하다”는 말을 여섯 차례 반복했다.  

“에드나 양의 편지를 받았어요. 감사합니다! 에드나 양의 사랑에 감사하고 에드나 양의 마음의 평화에 감사합니다. 이 평화는 에드나 양을 보는 모든 이의 마음과 에드나 양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든 이의 마음에 심어진 씨앗과도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에드나 양의 여정에 동행할 것입니다. 동행하면서 에드나 양이 이 여정을 잘 맞이하리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에드나 양을 위해 기도하고, 에드나 양과 함께 기도하며, 항상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에드나 양과 동행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에드나 양이 교황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한 것처럼 교황도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며 영상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끝으로 교황은 서로를 위한 기도를 확인하며 감사하다고 말한 뒤 강복으로 영상 메시지를 마쳤다. “이 여정에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이제 저의 사도적 강복을 보냅니다.” 

에드나 양이 교황에게 쓴 편지
에드나 양이 교황에게 쓴 편지

 

번역 안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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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6월 2023, 0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