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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12일 로마에서 열린 출산의 날 행사에 참석해 한 임신부와 태어날 아기를 축복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12일 로마에서 열린 출산의 날 행사에 참석해 한 임신부와 태어날 아기를 축복하고 있다.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가정, 빈곤과 인구통계학적 겨울에 대한 해독제”

유엔이 제정하고 올해 “인구통계학적 추세와 가정”이라는 주제로 지내는 ‘세계 가정의 날’(5월 15일)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 트윗 계정(@Pontifex)을 통해 “모든 국가에서 가족 친화적인 사회, 경제, 문화 정책은 물론 생명을 존중하는 정책을 장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lessandro Di Bussolo / 번역 이창욱

“가정은 물질적, 정신적 빈곤과 인구통계학적 겨울 문제에 대한 주요 해독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3년 세계 가정의 날(5월 15일)을 맞아 이날 오전 교황 트윗 계정(@Pontifex)에 이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아울러 “모든 국가에서 가족 친화적인 사회, 경제, 문화 정책은 물론 생명을 존중하는 정책을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은 지난 1989년 총회에서 1994년을 ‘세계 가정의 해’로, 매년 5월 15일을 ‘세계 가정의 날’로 정했다. 세계 가정의 날은 1993년 처음으로 시행됐다.

2022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고작 39만3000명

유엔이 정한 2023년 세계 가정의 날 주제는 “인구통계학적 추세와 가정”이다. 교황이 지난 5월 12일 오전 가족협회포럼이 주최한 제3차 출산의 날 행사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고작 39만3000명”에 불과했다. 이는 이탈리아 통일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한 해 출생한 아이들의 수가 40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산은 국민의 희망 지표

이 자리에서 교황은 “자녀 출산은 한 민족의 희망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라며 유럽 전역의 인구 감소에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가정의 “적”인 오늘날의 문화에 대해서도 같은 우려를 표하는 한편, 새로운 생명을 세상에 선사함으로써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또 “여성들에게는 거의 극복할 수 없는 제약”이 있다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이들은 젊은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종종 직업과 모성 사이의 갈림길에 내몰리거나 (…) 가족을 돌봐야 하는 부담에 짓눌려 있습니다. 이 순간에도 여성은 이러한 선택적 근무 규칙의 노예로 살아가며 모성애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교황은 “이 인구통계학적 겨울을 뒤로하고 새로운 봄을 꽃피울 수 있도록” 비옥한 땅을 미리 마련하는 “멀리 내다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출산과 생명 존중”을 서로 대립시키지 말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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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5월 2023,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