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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덕의 작은 선교 수녀회 총회에 참석한 수녀와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애덕의 작은 선교 수녀회 총회에 참석한 수녀와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축성생활자는 소매를 걷어붙인 ‘사마리아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25일 성 루이지 오리오네 신부의 영적 딸들인 애덕의 작은 선교 수녀회 수녀들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과 애정이 넘치는 어머니가 되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미소로 나누는 빵 한 조각이 “세련되기는 하지만 차갑고 사랑의 맛을 내지 못하는 감미료로 점철된 고상한 요리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Alessandro De Carolis / 번역 이정숙

막연하고 희미한 작은 불이 아니라 타오르는 신앙의 불꽃으로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보고 만지게 해야 하고, 조직의 차가운 능률주의가 아니라 따뜻함, 애틋한 사랑, 형제애를 전하면서 사방을 밝게 비춰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25일 바티칸 클레멘스 홀에서 애덕의 작은 선교 수녀회 총회 참석자들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창립자의 생애를 이 같이 간단하게 설명했다. 애덕의 작은 선교 수녀회의 창립자는 성 루이지 오리오네 신부다. 

예수님처럼 행동하십시오

교황은 창립자가 남긴 말을 인용하며 이날 연설을 시작했다. 교황은 피에몬테 출신의 성인이 “예수님과 일치하고, 형제자매들을 가까이하고, 적극적으로 봉사”하기 위한 “세 가지 기본적인 방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도자에게 있어 그리스도와의 일치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명확하게 짚은 대로 축성생활자들을 예수님의 첫 제자들과 동등하게 만드는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이는 영적, 사도적 삶에서 막연하고 막막한 내면성에 갇히는 것도, 업무 관리에서 ‘효율적인 기업 임원’이 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삶의 방식을 우리 자신의 것으로 삼고, 그분께서 우리 안에서 점점 더 행동하시게 하며, 우리 자신을 그분께 맡기는 문제입니다.”

친절한 몸짓

교황은 “우리 안에서 타오르고 우리 주변을 비추는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머니처럼” 수녀들은 “하느님께서 맡기신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곧 예수님께 대한 여러분의 부드럽고 열정적인 사랑을 자녀들에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바로 이것이 두 번째로 제시한 “형제자매들을 가까이하는 것”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여러분 간에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도 항상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을 보여야 합니다. 절대 차가워지지 마십시오. 때때로 마음의 병이 느껴진다면 환대와 친절한 생각, 말씀, 몸짓으로 즉시 그것을 몰아내십시오! 우리는 미소를 지으며 나누는 빵 한 조각이, 세련되기는 하지만 차갑고 사랑의 맛을 내지 못하는 감미료로 점철된 고상한 요리보다 더 낫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어머니들

교황은 “열심히 일하라”는 성 오리오네 신부의 가르침과 관련해 창립자가 즐겨 말한 대로 “어려운 상황이나 다른 이들의 오해 속에서도 해결책과 예상치 못한 치료법을 고안해 내는” 어머니처럼 자녀들에게 관심과 애틋한 사랑을 보이며 가난한 이들과 “온갖 악과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을 가장 먼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어머니는 자녀들이 자신의 능력, 성공, 사회적 조건, 출신, 종교적 소속에 관계없이 ‘집’에 있는 느낌, 안전하다는 느낌을 줘야 합니다. 어머니는 차별하지 않고 모두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 여러분은 소명을 통해 스스로를 ‘사마리아 수도회’라고 부릅니다. 어머니보다 더 자녀를 위하는 ‘사마리아인’이 어디 있겠습니까? 어머니는 자녀들의 상처를 보고, 심지어 그들의 상처를 감각적으로 인지하고, 멈추고, 치유하고, 마침내 자녀들이 자신의 길로 나서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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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5월 2023, 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