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가정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 출범 메시지 “가정은 공동선의 모체입니다”
Adriana Masotti / 번역 이창욱
“저는 전 세계 가톨릭 대학에 자리잡은 가정에 관한 연구 및 연구센터와 가정 사목 사이의 대화를 촉진하는 협력 계획인 ‘가정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를 지지하고자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정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 출범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일찍이 ‘가정’을 주제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2016년) 후속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을 통해 선언한 취지이기도 하다. 교황은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 교황청립 사회학술원이 추진하는 가정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 출범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통해 이를 다시금 강조했다.
가정의 문화를 위한 연구와 사목의 협력
가정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는 인생 여정과 학술 연구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교황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가톨릭 대학과 사목 프로그램은 함께 불확실성과 희망의 기근으로 가득한 이 시대에 가정과 생명의 문화를 더욱 효과적으로 증진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현실에 확고하게 기반을 둔 이 같은 문화는 새로운 세대가 혼인과 가정 생활이 안고 있는 자원과 도전 그리고 인간 생명을 낳고 기르는 아름다움에 감사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가족 관계의 현재 상황
교황은 대학이 오늘날의 사유방식과 행동체계 안에서 “효과적인 중요성”을 유지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며, 가족 제도의 다양한 측면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잠재된 어려움과 구조적 문제들로 인해 가족 관계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사회의 적절한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는 평온한 가정 생활을 영위하기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이는 많은 젊은이들이 혼인 대신 불안정하고 비공식적인 형태의 정서적 관계를 선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조사에 따르면 가족이 여전히 사회 생활의 주요 원천이며,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공유하고 확산해야 할 훌륭한 모범사례도 존재합니다.”
가정의 해체를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가정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의 과제를 설명하며, 이 협약이 정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네 단계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첫째 단계는 가족 문제를 다루는 대학 연구센터 간의 대화와 협력 프로세스를 장려하는 것이고, 둘째 단계는 가톨릭 대학과 그리스도인 공동체 간의 관계를 증진하는 것이다. 셋째 단계의 목표는 “사회에서 가정과 생명의 문화”를 장려함으로써 유용한 공공정책 결의안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끝으로 넷째 단계는 가정에 대한 봉사를 강화하기 위해 “영성, 사목, 문화, 법,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측면에서 나온 제안을 어우러지게 하고 또 지지하는 것이다. 교황은 특히 교회의 책임을 강조했다.
“인류 공동체를 향한 하느님의 많은 꿈이 이뤄지는 자리가 바로 가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확실성, 개인주의, 소비주의라는 이름으로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미래를 꿈꾸는 가정의 해체를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는 생명과 사랑의 공동체, 남녀 사이의 대체불가하고 불가분한 결합, 세대 간의 만남의 자리, 사회의 희망인 가정의 미래에 무관심하면 안 됩니다.”
건강한 가정은 모든 이에게 유익합니다
끝으로 교황은 “가정은 공동선의 모체인 만큼 모든 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건강한 가정은 부부와 자녀는 물론 교회 및 시민 공동체 전체에 대체할 수 없는 자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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