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다시 얼싸안은 교황

Fabrizio Peloni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이 헝가리 사도 순방 중인 지난 4월 29일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복자 라슬로 바티야니 스트라트만의 이름을 딴 시각장애 및 장애아동을 위한 가톨릭 보호시설을 방문한 지 20일도 지나지 않았다. 5월 17일 오전 야노스 세케이 주교가 이끄는 헝가리 솜버트헤이교구 순례단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 참여하면서 교황 순방을 “답방”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들은 라슬로 바티야니 스트라트만의 시복 20주년을 맞아 복자의 증손자 라슬로 에드문도 씨와 함께 로마를 방문했다. “가난한 이들의 의사” 복자 라슬로는 지난 2003년 3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다. 

이번 순례는 어떤 면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한 복자 라슬로의 전 생애는 물론 최근 교황의 헝가리 사도 순방 둘째 날의 시작을 알린 시각장애 아동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고통을 다시금 얼싸안는 것과 같았다. 실제로 귀족에서 일반 개업의, 이어 외과 및 안과 의사가 된 복자 라슬로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료 진료에 나서며 교황이 정의한 “사랑의 복음”을 구현한 인물이다. 

복자의 증손자 라슬로 에드문도 씨는 “우리는 헝가리에서 왔지만 오스트리아와 남미, 우루과이에서도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성 베드로 대성전의 지하묘지에 있는 헝가리의 수호성인이자 “헝가리의 위대한 모후”(Magna Domina Hungarorum)라는 칭호로 공경을 받는 성모님께 봉헌된 경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몇몇 가족과 다른 헝가리 순례자들이 모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체의 가톨릭 액션 150주년 기념

가톨릭 액션은 150년 동안 레체대교구의 현실과 함께해 왔다. 이날 오전 레체대교구장 미켈레 세챠 대주교와 500여 명의 신자들과 함께 성 베드로 광장을 찾은 가톨릭 액션 살렌토 협회 마우로 스페디카티 회장은 이 기념일이 현지 교회에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이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수많은 어린이, 청소년, 어른들이 함께 이 역사적인 사건을 모두 함께 경험하고 ‘형제애의 역량’을 꾸준히 함양하기 위해 교황을 찾아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태오 복음 28장의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19절 참조)”라는 성경 구절과 함께 2023년을 “가톨릭 액션을 위한 특별한 해이자 사람들의 잔치”로 만들기 위해 특정 해시태그(#AcLecce150)를 붙인 사회문화적 행사와 계획들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스페디카티 회장은 세챠 대주교의 조언에 따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모든 행사에 실시간으로 참여하고 또 전파하기 위해 누리집(www.portalecce.it)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세챠 대주교는 지난해 선종 40주년을 맞이한 가경자 우고 데 블라시 신부의 모습을 떠올리며, 150년 동안 레체 교회와 교구 전체의 다양한 공동체의 삶을 특정짓고 흔적을 남긴 오랜 역사를 강조했다. 또한 오랜 세월 동안 이를 홍보하고 지원해온 회원, 지지자, 지도자, 교회 관계자 및 주교들을 언급했다. 

성 베드로 광장을 물들인 멕시코 전통 춤

몬테레이의 주님 탄생 본당에서 온 “마리아, 우리의 기쁨” 그룹의 무용수들은 작은 사각형의 돌로 포장된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과 과달루페 성모님께 춤을 봉헌했다. 미소를 띤 14명의 무용수들은 교황의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 특유의 마타치네스 복장을 입고 회색 하늘의 아침을 화려하게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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